메뉴 건너뛰기

기사와 무관한 사진.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오는 9월부터 본격 배치될 예정인 필리핀 가사관리사(가사도우미)와 관련해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당초 월 100만원가량의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저임금이 적용돼 월 이용료가 최대 206만원까지 책정되면서 실효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26일 고용노동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최근 한국에서 일할 가사도우미 선발 절차를 시작했다. 만24~38세 이하 지원자 중 경력·어학 능력·범죄 이력 등을 검증해 선발한다. 정부는 이들이 7월 말 혹은 8월 초 입국해 4주 간의 한국문화 교육 등을 거치면 9월께 현장에 배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고용허가제(E-9) 인력으로 입국하며 고용부가 인증한 가사서비스 인증기관에 소속돼 각 가정으로 출·퇴근한다. 특히 내국인과 마찬가지로 최저임금을 적용 받는다. 다만 전일제로 한 가정에 소속되는 것은 아니기에 주 최소 30시간의 근로시간을 보장받기로 했다. 이 조건에 맞춰보면, 올해 최저임금 9860원을 적용할 때 최소 월 154만원가량의 급여를 받게 된다. 주40시간 일할 경우 주휴수당 포함 약 206만원을 받게 된다.

뉴스1


당초 외국인 가사도우미 제도 도입이 논의됐을 당시에는 홍콩·싱가포르 모델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이들 나라에서는 월 100만원 수준의 이용료를 내고 가사도우미를 이용할 수 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3월 여성경력단절·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도입하되 이들에게 최저임금을 적용하지 않는 내용의 ‘가사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도 적극 검토를 지시하면서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김현철 홍콩과학기술대 경제학과 교수도 서울시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중산층 가정 30대 여성 중위소득이 320만원인 점을 감안할 때 (가사도우미 이용료가) 월 100만원 수준이 돼야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초 논의와는 달리 확정된 정부 계획안에는 필리핀 가사도우미들도 최저임금을 적용받게 됐다. 해당 계획안이 발표되자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을 적극 환영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월급 100만원은 자국에서 받을 수 있는 임금의 몇 배 수준"이라며 "시범 사업 참여가 유력한 필리핀은 1인당 GDP가 3500달러로, 우리의 10분의 1 정도"라고 최저임금 적용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도 주 40시간 206만원을 주고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고용할 이유가 없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월 평균 가구소득이 502만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맞벌이 가정이라도 한 명의 월급 대부분을 가사도우미에게 투입해야 하는 셈이다. 게다가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 중국동포 등을 쓰는 비용과도 큰 차이가 없어 굳이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쓸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필리핀 가사도우미들이 상당한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어, 돌봄 서비스를 받는 동시에 자녀의 영어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고용부 관계자는 “시범사업이니 우선 적용해보고 수정이 필요하면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8016 정부 "전공의 복귀 선행 안되면 구제책 마련 어렵다" 랭크뉴스 2024.05.30
28015 인생을 바꿀 것은 로또뿐?…복권 구매 가구 비중 ‘5년내 최대’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5.30
28014 도심 까마귀 공격 잦아졌다…3~6월 산란기 주의보 랭크뉴스 2024.05.30
28013 22대 국회 임기 오늘 시작…워크숍·의원총회로 ‘1호 법안’ 논의 랭크뉴스 2024.05.30
28012 "한국 망했네요" 머리 부여잡은 美 교수… 출산율 더 낮아지자 보인 반응 랭크뉴스 2024.05.30
28011 엔믹스 대학축제 음향사고, 알고보니 연출…JYP "멤버들은 몰랐다" 랭크뉴스 2024.05.30
28010 [2024 유통포럼] 日백화점이 400년 지속한 비결은 ‘독창성·지역성·지속가능성’ 랭크뉴스 2024.05.30
28009 [단독] ‘돈 먹는 하마’ 군인연금, 국가보조금 2060년엔 ‘10조원’ 넘어 랭크뉴스 2024.05.30
28008 평생 하반신 마비인데… 음주운전 가해자 ‘징역 4년’ 선처 랭크뉴스 2024.05.30
28007 민주, 14번째 거부권 행사에 “반민주적 폭거” 랭크뉴스 2024.05.30
28006 강형욱 반려견 레오 '출장 안락사' 수의사 고발당해 랭크뉴스 2024.05.30
28005 북한 GPS 전파 교란 공격에 우리 선박 160여 척 피해 랭크뉴스 2024.05.30
28004 26개 지방의대, 내년 신입생 1913명 지역인재로... 모집인원의 60% 랭크뉴스 2024.05.30
28003 때리고, 옷벗기고, 촬영까지…고등학생 경찰 수사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5.30
28002 "한국 망했네요" 개탄한 美석학, 출산율 더 떨어졌단 소식에 랭크뉴스 2024.05.30
28001 [속보] ‘수사기록 외부 유출’ 김선규 전 공수처 차장 대행, 벌금형 확정 랭크뉴스 2024.05.30
28000 [단독] “근육 녹을 정도로…” 숨진 훈련병 추정 사인, 윤 일병과 같다 랭크뉴스 2024.05.30
27999 ‘얼차려 사망’ 육군 훈련병 영결식…“배려 깊고 친절한 널 기억해” 랭크뉴스 2024.05.30
27998 [2024 유통포럼] 송길영 “AI시대, ‘필요’ 넘어 고객과의 관계 형성 중요” 랭크뉴스 2024.05.30
27997 중국, 미국에 판다 또 보낸다…총 ‘6마리’ 미국행 약속 랭크뉴스 2024.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