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장류·음료수·치킨·피자 등
식품·외식업체 잇단 가격 인상
소비자 밥상엔 근심만 늘어나
다음달에 올라요 2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판매대에 다음달 가격 인상이 예정된 초콜릿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에 잠시 유예됐던 장바구니 물가 인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총선 뒤나 가정의달 뒤로 가격 인상 시점을 미뤘던 식품·외식 업체들이 최근 연이어 가격을 올리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다음달 1일부터 초콜릿이 들어간 제품 17종의 가격을 평균 12% 인상한다. 대표 제품인 가나초콜릿의 권장소비자가격은 1200원에서 1400원으로, 빼빼로는 1700원에서 1800원으로 오른다. 코코아 주 생산지인 서아프리카의 기상이변과 병해로 생산량이 줄면서 최근 국제 코코아 가격이 1년 만에 3배 이상 뛰어 원가 압박이 심해졌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롯데웰푸드는 당초 이달 1일부터 가격을 올릴 계획이었으나 물가 안정을 위해 협조해달라는 정부 요청에 인상 시기를 한 달 늦췄다.

장류 가격도 올랐다. 국내 간장 시장 1위 업체인 샘표식품의 양조간장 30종 대형마트 판매가는 다음달 중순부터 평균 9.0% 오른다. 양조간장701(1.7ℓ) 제품 소비자가격은 1만7010원에서 1만8610원으로 인상된다. 샘표식품이 장류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2022년 10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정부는 그간 치솟는 먹거리 물가를 낮추기 위해 식품업계 등을 계속 압박해왔다. 지난해부터 간담회·현장방문 등을 잇따라 열며 업계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고,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가공식품과 생필품 등의 용량을 몰래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용량 축소 가격 인상)에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정책도 내놨다. 하지만 총선과 가정의달 뒤로 미뤄둔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로 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 증가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최근 1~2개월 사이 가공식품과 생필품 가격 인상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김 원초 가격이 오르면서 CJ제일제당과 광천김, 대천김, 성경식품 등이 이달 초부터 김 제품 가격을 올린 데 이어 김 시장 1위 업체인 동원F&B도 다음달부터 조미김 가격을 인상한다. 동원 참기름김(4g 16봉)은 5990원에서 6490원으로, 대천김 구이김밥용김(22g 3봉)은 7990원에서 9990원으로 각각 오른다. CJ제일제당과 샘표식품은 최근 올리브유 가격을 최대 30% 이상 올렸다. 롯데칠성음료도 탄산음료 등의 가격을 5~8% 올리는 방안을 대형마트와 협의 중이다. 편의점에서는 6월1일부터 델몬트 콜드쥬스와 유동골뱅이, 질레트 면도기, 듀라셀 건전지 등의 가격이 일제히 오른다.

외식업계도 이달부터 줄줄이 음식값을 올리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 23일부터 황금올리브치킨 등 23개 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가 가격 인상 시점을 이달 31일로 8일 늦췄다. 굽네도 지난달 9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맥도날드와 피자헛 등도 이달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올렸다.

식품업체들의 연이은 가격 인상 명분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23일 성명에서 “최근 주요 식품업체 1분기 영업이익은 증가하고 매출 원가율은 떨어졌다”며 “대부분 기업이 원가 하락 요인이 있어도 여러 요인을 내세우며 소비자가에 적용하지 않는데, 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가격을 올릴 이유는 너무 많고 가격을 내릴 요인은 없다”고 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5857 카톡에서도 ‘갤럭시 AI 실시간 통역’···다음달 Z플립6·폴드6부터 적용 랭크뉴스 2024.06.07
35856 “밀양 피해자는 가해자 공개 영상 삭제 요청” 폭로는 계속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6.07
35855 삼성전자 첫 노조 파업, 참여는 저조… 작년보다 출근 더 많아 랭크뉴스 2024.06.07
35854 최태원, TSMC 회장 만나 “AI 시대 초석 함께 열어가자” 랭크뉴스 2024.06.07
35853 “‘문신에 노란 머리’ 신분증 미확인 주류 판매…영업정지 2개월은 가혹” 랭크뉴스 2024.06.07
35852 “XX년 조례 발로 비벼” 천안시의원, 동료 여성의원에 욕설 문자 랭크뉴스 2024.06.07
35851 전남 여수산단 화학공장서 가스 누출…7명 연기흡입 랭크뉴스 2024.06.07
35850 액트지오 “시추 말고는 방법 없다…동해 석유 유망성 상당” 랭크뉴스 2024.06.07
35849 액트지오 고문 “회사 주소지는 자택…팀이 전세계 각지 거주” 랭크뉴스 2024.06.07
35848 기침 100일 간다는 ‘백일해’ 환자, 지난해보다 105배 늘어 랭크뉴스 2024.06.07
35847 30초 충전해 수백km 가는 슈퍼캡 열차 달린다... 전기배, 전기비행기도 가능 [창간기획: 초인류테크, 삶을 바꾼다] 랭크뉴스 2024.06.07
35846 밀양 가해자, 대기업서 임시발령…"3일 동안 물 한모금 못 넘겨" 랭크뉴스 2024.06.07
35845 액트지오 고문 "석유 상당 매장 추정…성공률 20% 굉장히 양호" 랭크뉴스 2024.06.07
35844 “주작” “방어”…액트지오 쪽이 밝힌 동해 석유 시추공 랭크뉴스 2024.06.07
35843 "나라 망신 제대로 시켰다"…한국인만 들어오지 말라는 일본의 '이곳' 랭크뉴스 2024.06.07
35842 "너 손님한테 맞아 봤냐?" 피투성이 사진 공개에 '발칵' 랭크뉴스 2024.06.07
35841 윤건영 "인도 방문 김정숙 여사 기내식비 105만 원… 식비 65%가 고정비용" 랭크뉴스 2024.06.07
35840 ‘석유 테마주’에 출렁이는 코스피, 장중 2700선 줄다리기 랭크뉴스 2024.06.07
35839 법원 서류 한 장 착오로…‘당선무효형’서 살아난 도의원 랭크뉴스 2024.06.07
35838 21억 꿀꺽한 노소영 前비서 선처 호소하며 한말…“건강 안좋다” 랭크뉴스 202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