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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5만 팬 앞에 선 가수 임영웅. 이틀 간의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 무대를 마친 임씨는 “더 큰 꿈을 펼쳐보이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사진 물고기뮤직]
“개인적으로 비 오는 날을 좋아해요. 이런 큰 공연장에서 비 오는 날에 또 언제 공연해 보겠어요?”

보슬비 사이로 등장한 가수 임영웅(33)의 말에 그의 팬덤 영웅시대가 응원봉을 흔들며 환호했다. 하늘색 물결이 일렁였다. 지난 25~26일 양일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 콘서트가 열렸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전국투어의 앙코르 공연이자, ‘상암벌’로 통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그가 처음으로 진행한 단독 콘서트다. 임영웅은 양일간 약 10만 명의 팬들과 만났다. 데뷔 이래 2년 연속 전국투어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그는 이번 공연에서도 여전한 티켓 파워를 과시하며, 명실상부한 스타디움급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했다.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궂은 날씨에도 공연 시작 수 시간 전부터 수많은 관객이 공연장 인근에 몰렸다. 남편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노영란(59) 씨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걱정했는데, ‘수중전을 좋아한다, 믿고 따라와 달라’고 (임영웅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글을 올렸더라. 안심됐다”고 말했다. “임영웅의 매력은 인간미”라면서 “힘들 때마다 임영웅 노래를 들으며 많이 위로받았다”고 덧붙였다.

창원에서 올라온 강민성(27) 씨는 “어머니가 혼자 서울로 올라오는 것이 마음이 안 놓여 따라왔다”면서 “날씨 때문에 걱정하는 저와 달리 첫 콘서트에 마냥 설레고 들떠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공연장 주변 곳곳에는 의무실, 대규모 간이 화장실은 물론 팬들이 헤매지 않도록 바닥에 구역별 안내 스티커를 붙이는 등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가파른 객석 계단에 배치한 한 진행요원이 거동이 불편한 관객을 좌석까지 직접 업고 안내해 화제가 됐다. 첫날 콘서트를 보러 온 한 관객은 “(진행요원이) 어르신 보자마자 업고 자리까지 안내해줬다. 너무 감동이다”라며 SNS에 미담을 공유했다.

“영웅시대, 소리 질러!”

우렁찬 외침과 함께 등장한 임영웅은 공연장 정면에 마련된 무대에서 첫 곡 ‘무지개’를 발랄하게 소화했다. 이어 중앙에 마련된 무대로 이동해 댄서들과 함께 공연을 이어갔다.

이번 공연은 잔디 훼손을 막기 위해 그라운드에 흰 천을 씌워 관객을 들이지 않았고, 경기장 가장자리를 따라 돌출 무대를 설치했다. 임영웅은 곡 ‘소나기’ ‘사랑해요 그대를’ 등을 돌출 무대에서 소화하면서 일일이 관객들과 눈을 맞췄다.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데 공연장이 너무 넓어서 준비했다”면서 2층 관객들을 위해 열기구를 타기도 했다.

지난 6일 발매한 신곡 ‘온기’와 ‘홈’의 라이브 무대도 이번 공연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임영웅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온기’는 지난 21일자 미국 빌보드 글로벌 차트(미국 제외)에서 161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해당 차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공연이 막바지로 갈수록 빗줄기는 거세졌다. 임영웅은 “빗속에서 부르니 분위기가 좋다. 하늘이 저를 위해 특수효과를 선물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을 부르며 열기를 달군 그는 약 3시간 동안 빗속에서 진행된 콘서트를 마무리하며 이같이 외쳤다. “오늘 기적 같은 순간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행(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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