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코미디언 박명수. 뉴스1
코미디언 박명수가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지역 비하 논란에 대해 "웃기기 위해 뭐든 할 수 있지만 남을 폄하하거나 남의 가슴에 못을 박으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명수는 지난 24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코미디언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선은 지켜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며 "재미를 위해서라도 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금전적 이득이 있더라도 '저기까지 가지는 않겠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다"며 "웃기기 위해 뭐든 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도의는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배들이 열심히 재밌게 하려다 보니 그런 실수를 한 것 같다"면서도 "유튜버 시장이 커져 1인 미디어가 많아지다 보니 모니터를 많이 못 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어 "영상을 만든 다음에 다 같이 모니터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자기 생각만 옳은 줄 알고 '재밌네' 하고 내니까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명수는 "300만 넘는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이고, 그만큼 재밌는 콘텐트들이 많다"며 "이번 일을 거울삼아 발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식대학은 지난 11일 경북 영양지역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가 큰 논란이 일자 지난 18일 사과하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들은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란 제목의 영상에서 영양지역 하천을 두고 "위에서 볼 때는 예뻤는데 밑에서 보니까 똥물"이라고 비하하는가 하면 마트에서 산 블루베리젤리를 가리켜 "할머니 맛.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고 했다.

영양 한 빵집에서 햄버거빵을 먹으면서는 "여기 롯데리아가 없다 그랬거든. 젊은 애들이 햄버거 먹고 싶은데 이걸로 대신 묵는 거야", "못 먹으니까 막 이래 해가지고 먹는 거 아니야"라고 말했다.

사진 '피식대학' 유튜브 캡처
뒤이어 방문한 한 백반식당에서는 "메뉴가 특색이 없다. 이것만 매일 먹으면 아까 그 햄버거가 꿀맛일 거야"라고 비꼬았다. 버스터미널에서는 청기, 상청, 진보, 입암 등 지명을 보고 "여기 중국 아니냐"라고도 했다.

이들은 "내가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여기까지만 할게"라거나 "코미디언으로서 한계를 느꼈다" 등 영상 내내 영양지역을 무시하는 듯한 말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영양군민이나 출향인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보는 내내 불편했다"란 비판이 쏟아졌고, 지역비하 논란 이후 피식대학 구독자 수는 318만명에서 26일 현재 300만명으로 줄었다.

파장이 확산하자 피식대학측은 문제의 영상을 올린 지 일주일 만에 "저희의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이들은 "영양군민, 공직자, 한국전력공사 분들께 사과드리고 콘텐트로 불쾌함을 느낀 모든 분께 사과드리며 이번 일을 계기로 사회적 역할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 어떠세요?
중앙일보 유료콘텐트 '더중플' 오늘의 추천입니다.

“너 잘못하면 ‘고딩엄빠’ 된다”…전문가 기겁한 최악 성교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8132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287 법원 “방통위 2인이 YTN 최대주주 변경한 건 위법 여지” 랭크뉴스 2024.05.26
» »»»»» 박명수도 "남 가슴에 못 박지 마"…구독자 18만 날린 피식대학 랭크뉴스 2024.05.26
26285 사교육 줄이려면 “학교에서 ‘선행학습’ 해야한다” 파격 주장, 왜? 랭크뉴스 2024.05.26
26284 野 압박 속…與 "22대서 연금개혁 협의체 만들자" 랭크뉴스 2024.05.26
26283 '채 상병 특검법'에 與 최재형도 찬성... 野 "추가 이탈표 나올 것" 랭크뉴스 2024.05.26
26282 [단독] 쿠팡, 대만서도 로켓배송 ‘올인’…현지 도소매 전문 법인 세웠다 랭크뉴스 2024.05.26
26281 [속보] 尹 "한중 공동이익 추구 희망"… 리창 "믿음직한 이웃 되길" 랭크뉴스 2024.05.26
26280 채상병 사건 혐의자 8→2명 축소 정당했나…공수처, 재조사 과정 수사 랭크뉴스 2024.05.26
26279 韓·日 정상 "국교정상화 60주년, 관계 한층 도약 위해 준비" 랭크뉴스 2024.05.26
26278 ‘물가 폭탄’ 온다…올리브유 이어 간장·김까지 6월 ’껑충’ 랭크뉴스 2024.05.26
26277 [단독]"CCTV 9대, 현관엔 없었다"…강형욱 해명에 PPT 반박 랭크뉴스 2024.05.26
26276 개혁신당 원내대표에 천하람…"여론 주도 캐스팅보트 될 것" 랭크뉴스 2024.05.26
26275 [단독] 강형욱 해명에 PPT 반박...“CCTV 사무실 9대, 현관 가짜” 랭크뉴스 2024.05.26
26274 “헬기 추락해 숨진 이란 대통령, 반지로 신원 확인” 랭크뉴스 2024.05.26
26273 중국 네티즌들, ‘푸바오 처우 열악’ 의혹 제기…당국 “사실무근” 랭크뉴스 2024.05.26
26272 성일종, 채상병 사망 사건 ‘VIP 격노설’에... “대통령 격노한 게 죄인가” 랭크뉴스 2024.05.26
26271 김진표 의장 “21대 국회서 모수 개혁부터 먼저”…여 “졸속 처리 안 돼” 랭크뉴스 2024.05.26
26270 의대 지역인재선발 약 2배 늘어날 듯…전체 인원의 61% 랭크뉴스 2024.05.26
26269 ‘고군분투 후 움츠러들었다’…CNN, 아시아 은둔청년 조명 랭크뉴스 2024.05.26
26268 '서울역 칼부림 예고글' 30대 구속기로…질문엔 묵묵부답 랭크뉴스 2024.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