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선 '찐명(진짜 친이재명)과 생각이 다르면 비판 공세를 피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양문석 당선인(경기 안산갑)이 25일 유튜브에 올린 글. 유튜브 캡처
양문석 당선인(경기 안산갑)은 25일 밤 자신의 유튜브에 “구태정치~ 맛이 간 우상호따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국회의장 후보와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 당원 의사를 반영하겠다고 밝힌 이재명 대표 및 지도부 인사들의 최근 주장에 대해 “옳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은 우 의원을 비난한 것이다.

양 당선인은 이 글에서 “도도한 역사의 물줄기를 거슬러 오르면 연어가 아니고 반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맛이 간 기득권, 맛이 간 586, 그중 우상호 따위가, 시대 정신이 20년 전의 기준으로 멈춰 선 작자들이 (중략) 또 내부총질을 하고 있다”며 “구태정치질, 이젠 좀 지겹다. 무식하면 용감하지요. 우상호씨”라고 썼다. 글이 올라온 뒤 수정을 거치면서 ‘따위’ 표현은 삭제됐다. 우 의원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양문석 당선인(경기 안산갑)이 후보 시절이던 지난 3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과거 막발 발언을 사죄하는 모습. 연합뉴스
양 당선인은 지난해 6월 22대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지역구 경쟁자였던 전해철 의원을 향해 “수박의 뿌리요, 줄기다. 깨뜨려 버리겠다”고 썼다가 ‘당직 자격정지 3개월’ 징계를 받았다. 총선 중에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실패한 불량품”, “매국노” 등으로 비난했던 사실이 알려져 사죄하기도 했다.

친문재인계인 고민정 최고위원은 24일 공개된 신동아 인터뷰에서 “종부세를 유지할 때 얻는 것과 폐지할 때 얻는 것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종부세 폐지 주장을 폈다. 그러자 최민희 당선인(경기 남양주갑)이 페이스북에 “보수 언론에 동화된 생각이 표출되면 민주당의 역사에 대한 가벼운 접근으로 여겨져 머릿속에 오래 남아 있다”(25일)고 공개 비판했다. 강성 당원들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그냥 탈당해서 국민의힘으로 가라”, “왜 저리 미운 짓만 할까”, “당을 흔들지 말라”고 가세했다.

22일 서울 은평구 박주민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 강성당원이 붙인 항의 대자보. 강보현 기자
박주민 의원 지역구 사무실 입구엔 22일 “니네(당원)가 뭘 알아! 우(원식)가 추(미애)보다 훌륭해! 이렇게 생각하고 마음대로 하셨다면, 민주당 딱지 떼고 당원들 없이 혼자 나가 당선되시라”는 항의성 대자보가 붙었다. 박 의원이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우원식 의원을 지지했으리라고 단정한 뒤 이를 비난하는 글이다. 박 의원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안 밝혔지만, 일부 강성 친명 당원들은 박 의원이 우 의원이 만든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이기 때문에 우 의원에게 투표했을 것이라 짐작하고 있다.

한 초선 당선인은 “의원 개인의 판단과 의견 표현조차 공격 대상이 되는 지금 분위기가, 당원 민주주의를 넓히자는 취지에 부합하는 것이 맞나”라고 반문했다. 김부겸 전 총리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토론 없는 민주주의는 사상누각이다. 결정에 앞서 토론하는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썼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440 김호중 형량 세지나…"대신 자수해줘" 매니저 휴대폰 녹취 확보 랭크뉴스 2024.05.29
27439 ‘국민연금 개혁’ 여야 입씨름하다 21대에서 종료…22대 국회 기대? 랭크뉴스 2024.05.29
27438 6월엔 ‘이야기가 있는 정원’으로 떠나볼까 랭크뉴스 2024.05.29
27437 北 대남전단 90여개 발견 “오물 매달려…접촉말고 신고” 랭크뉴스 2024.05.29
27436 美 엔비디아 주가 1천100달러도 넘어…시총 애플 턱밑 추격(종합) 랭크뉴스 2024.05.29
27435 "연간 50억 내라는 건 못 받아" 성심당, 대전역 떠날 결심? 랭크뉴스 2024.05.29
27434 김정은, 위성발사 대응 우리 군 훈련에 “용서 못할 불장난” 랭크뉴스 2024.05.29
27433 “언론 쥘 방법 안다”는 윤 정부의 ‘공영언론 죽이기’ 랭크뉴스 2024.05.29
27432 2년간 인천공항 캐리어 뒤져 3.6억어치 훔친 직원 랭크뉴스 2024.05.29
27431 [단독] 권익위 ‘김건희 명품백’ 조사, 늑장처리 ‘1%’에 속해 랭크뉴스 2024.05.29
27430 어제처럼 멋진 하늘 기대해…한낮엔 더워요 랭크뉴스 2024.05.29
27429 '윤석열' 개인번호 3통의 전화‥직후 박정훈 해임 랭크뉴스 2024.05.29
27428 장지 차고지 위 공공주택 658가구…심의위 가결 랭크뉴스 2024.05.29
27427 [서울포럼2024 LIVE] 기술패권 시대 한국의 대응 전략 랭크뉴스 2024.05.29
27426 메가MGC커피, 몽골에 첫 해외 매장 연다 랭크뉴스 2024.05.29
27425 "340억은 내야 점심 한 끼"…트럼프의 '선 넘은' 자금 후원 압박 랭크뉴스 2024.05.29
27424 푸틴 “서방, 러 영토 타격 허용하면 심각한 결과” 랭크뉴스 2024.05.29
27423 미 국무부 “라파 인명 피해에 깊은 슬픔…이스라엘에 우려 표명” 랭크뉴스 2024.05.29
27422 "사탄이다"vs"은혜받았다"…韓 고인류학 박사1호가 던진 화두 [강찬호의 뉴스메이커] 랭크뉴스 2024.05.29
27421 드니로, 트럼프 최후변론 법원 앞 등장해 “트럼프는 세계를 파괴할 것” 랭크뉴스 2024.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