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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왼쪽)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오른쪽). 경향신문 자료사진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시발점인 이른바 ‘VIP(윤석열 대통령) 격노설’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VIP 격노설을 들었다는 인물이 추가로 나타났지만, 전달자·발언자로 지목된 이들은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채 상병 사건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측은 지난 24일 “VIP 격노설은 억지 프레임이고, 이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격노를 접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휴대전화에서 ‘VIP 격노설’을 언급한 녹취 파일과 관련 증언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보도가 잇달아 나오자 재차 부인하는 입장을 낸 것이다.

VIP 격노설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대통령실의 개입 의혹을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7월30일 오후 4시30분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으로부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포함해 간부 8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경찰에 이첩하겠다는 조사결과를 보고하고 결재했다. 이 전 장관은 다음날 조사결과 언론 브리핑 직전 이를 번복하고 사건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 윤 대통령이 당일 대통령 주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사건을 보고받고 격노한 데 따른 지시란 게 VIP 격노설의 주요 얼개다.

이 전 장관 측은 “대통령의 격노를 접한 사실이 없고, 대통령을 포함한 그 누구에게도 ‘사단장을 빼라’는 말을 듣거나 지시한 사실도 없다”고 부인해 왔다. 아울러 사건 이첩 보류 지시는 국방부 장관의 정당한 권한으로서 범죄가 성립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한다.

반면 박 대령은 사건 이첩 보류 배경에 윤 대통령이 있다고 본다. 박 대령은 언론 브리핑 취소 및 사건 경찰 이첩 지시를 받은 지난해 7월31일 오후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오전 VIP 주재 회의에서 VIP가 격노하면서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되었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 발언의 당사자로 지목된 김 사령관은 박 대령이 항명죄를 벗어나려고 지어낸 이야기라면서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해병대 간부 A씨는 최근 공수처 조사에서 지난해 8월1일 해병대 내부 회의에서 김 사령관으로부터 VIP 격노설에 관한 발언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령 외에 추가 증인이 나타난 것이다.

윤 대통령의 격노를 접한 적 없다는 이 전 장관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가정하더라도 김 사령관이 ‘VIP 격노설’을 다른 경로로 전달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이 전 장관은 수사 이첩 보류를 지시하기 약 2시간 전인 7월31일 오전 9시53분에 임기훈 당시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과 통화했다. 김 사령관은 오후 5시쯤 임 비서관과 통화한 사실이 있다. 임 전 비서관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당일 김 사령관과 통화한 적 없다고 밝혔지만 이는 통화기록 조회를 통해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첩 보류 지시 전후로 대통령실·국방부·해병대 간 소통이 있었던만큼 김 사령관이 대통령실 인사로부터 직접 VIP 격노설을 전달받았을 수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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