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교육부가 교실혁명 선도교사단에게 보낸 사과문. | 전교조 제공


교육부가 개인정보가 암호화되지 않은 공문을 발송해 교사 1만1000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해당 사실을 파악하고도 뒤늦게 개별 교사들에게 알린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교육부는 지난 23일 오후 열린 ‘교실혁명 선도교사단’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에게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알리고, 이에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4일에는 개별 교사에게 e메일로 ‘교육부에서 선도교사 연수대상자 여러분의 개인정보를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보냈다.

교육부가 지난 20일 시·도 교육청에 보낸 ‘교실혁명 선도교사 연수대상자 선정 결과 안내’ 공문에 첨부한 연수대상자 명단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유출된 개인정보에는 연수 참여 교사 1만1000여 명의 이름, 소속 학교, 휴대전화 번호 등의 정보가 포함됐다. 교육부는 4개 시·도 교육청에 보낸 연수대상자 명단 파일의 암호를 설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교육부가 개인정보 유출을 파악한 시점은 지난 21일이었는데 선도교사단 활동을 하는 교사들은 “연수가 열린 23일에야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전달받았다”고 했다. 사과문을 보면 교육부는 21일 각 시·도 교육청에는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렸다. 연수에 참여한 A교사는 “개인정보 유출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연수 진행 중에 교육부 담당자가 관련 사실을 알려줘 당황했다”고 했다. 교실혁명 선도교사단의 B교사는 “교육부 정책대로 디지털 기반 교육을 강화하면 개인정보 관리가 더 중요할텐데 시작부터 이런 일이 발생해 우려스럽다”고 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역량 강화 지원방안’을 발표하며 교실혁명 선도교사단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내년 3월 도입하는 AI(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준비를 위해 교실혁명 선도교사단을 운영한다. AI 디지털교과서는 태블릿 PC에 담긴 교과서로, 학생 수준을 분석해 교사에게 제공하고 개별 학생에게 맞춤형 문제은행도 내주는 개별화·맞춤형 교육을 표방한다.

교사들 사이에선 개인정보 유출을 계기로 각종 불만이 터져나왔다. 교육부가 향후 교실혁명 선도교사단 연수 일정을 구체적으로 공지하지 않는 등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을 급하게 추진하다보니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교과서 개발사들이 개발 중인 AI 디지털교과서는 아직 완성본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교실혁명 선도교사단에 참여하는 C교사는 “선생님들은 방학 중 다른 연수 일정도 정해야 한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향후 연수 일정 공지가 안 된 것은 정부의 준비 부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급하게 정책을 추진하다보니 사고도 나고 각종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209 [단독] 신장투석기 없어 강릉까지…골든타임 놓친 훈련병 랭크뉴스 2024.05.28
27208 조사 도중 "담배 좀 필게요"…경복궁 낙서 배후 '이 팀장' 도주 전말은 랭크뉴스 2024.05.28
27207 "여자 혼자 오면 안돼"…혼자 등산하던 유튜버 혼쭐낸 중년 여성 랭크뉴스 2024.05.28
27206 '무효표 4표' 뜯어보니‥찬성 취지 3표, 반대 취지 1표로 갈렸다 랭크뉴스 2024.05.28
27205 “여유증 수술 받았어요”… 허위 수술로 보험금 가로챈 일당 174명 덜미 랭크뉴스 2024.05.28
27204 김호중, 당겨 쓴 돈 125억…공연 강행 이유 있었나? 랭크뉴스 2024.05.28
27203 암행 단속차에서 발견된 수상한 ‘위치추적기’…정체는? 랭크뉴스 2024.05.28
27202 "이스라엘 탱크 라파 중심가 진입" 지상전 감행하나 랭크뉴스 2024.05.28
27201 [단독] 이종섭 전 장관, 해병대 수사단 결과 발표 취소 직전 대통령실과 168초 통화 랭크뉴스 2024.05.28
27200 [속보] 민주유공자법 국회 본회의 통과... 尹 거부권 행사할 듯 랭크뉴스 2024.05.28
27199 [속보] 추경호, 민주유공자법 등 野강행 4법에 "재의요구권 건의할것" 랭크뉴스 2024.05.28
27198 [단독] 국제노동기구, 한국의 ‘노조 회계장부 비치’ 의무 지적 랭크뉴스 2024.05.28
27197 與의원 앞 눈물 흘린 해병대원‥"왜 우리가 조아려야 합니까"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5.28
27196 민주유공자법·세월호피해지원법 등 국회 통과…野 단독 처리 랭크뉴스 2024.05.28
27195 [속보] 민주유공자법 등 4개 쟁점법안 본회의 통과…野 단독처리 랭크뉴스 2024.05.28
27194 고양이 목에 방울 달았다가…법원서 ‘실형’ 철퇴 랭크뉴스 2024.05.28
27193 “의료공백 막았더니 ‘범법자’ 위기”…‘간호법’ 또 물건너가나 랭크뉴스 2024.05.28
27192 "개방형 AI모델 늘리고 정보 규제 등 완화해야" [서울포럼 2024] 랭크뉴스 2024.05.28
27191 '특검법 부결'에 안철수 "소신껏 의견 밝힌 대로 투표했어" 랭크뉴스 2024.05.28
27190 [속보] 민주유공자법 등 4개 쟁점법안 국회 본회의 상정 랭크뉴스 2024.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