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中 일각 "3국 합의 성과보단 대화 재개에 의미 둬야" 목소리도


중국 리창 총리 입국
(성남=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리창 중국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2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4.5.26 [email protected]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2인자'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6일 방한했다.

중국 외교부는 리 총리가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이날 오전 전세기를 타고 베이징을 출발, 정오(한국시간)께 서울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오는 27일 열리는 3국 회담에 앞서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의장국인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작년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연 바 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도 별도 회담을 열 예정이다.

중국 국무원 총리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와 중국-유럽연합(EU) 정상회의,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등 일부 정상 외교 무대에 나선다. 작년 임기를 시작한 리 총리의 첫 한국 방문이기도 하다.

한중일 3국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중국에서 개최된 제8차 회의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중국 내부에선 3국 대화가 중단된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강화한 한미일 공조 구도와 이에 대한 중국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합의보다는 대화 재개 자체에 의미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일·한미일 협력과 대조적으로 한국·일본과 중국의 관계는 미중 경쟁 격화 속에 '최저점'에 이르렀다"면서 "정치적 신뢰의 깊은 상실은 한국·일본이 중국 군사력 증강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미국과 안보 협력을 강화한 것에 기인한다"고 짚었다.

매체는 이어 "중국 경제로부터 한국이 탈피하는 것과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대한 중국의 분노 등 문제가 각각의 양자 관계에 더 짙은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즈화 상하이교통대 일본연구소 교수는 "중국은 이번 정상회의에 큰 기대를 갖지 않을 수 있다"며 "중국은 중국 나름의 요구가 있지만,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실질적인 결론이나 중요한 조치가 도출된 가능성을 크게 기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정 교수는 그럼에도 3국 지도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3국이 지역 안보 안정 유지와 급격한 악화 방지를 위한 외교적 노력과 다자 관여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래에 대한 일반적인 비관론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반드시 3국이 동북아에서 즉각 양극 혹은 블록화된 대치를 앞두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국가 안보에 민감하지 않지만, 세계적인 도전에 포함되는 영역들에 집중한다면 3국 협력이 각자의 강점과 축적된 기술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국한 리창 총리
(성남=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리창 중국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2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24.5.26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374 "대남전단 식별"‥한밤중 재난문자에 '철렁' 랭크뉴스 2024.05.29
27373 ‘쿠팡 천하’에 고전하는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제휴 시장 수 반토막 랭크뉴스 2024.05.29
27372 오일머니 만남에 MBK 빠진 까닭은 [황정원의 Why Signal] 랭크뉴스 2024.05.29
27371 '채상병 특검법' 예상치 밑돈 찬성표…'표 단속' 실패한 민주당? 랭크뉴스 2024.05.29
27370 “아빠가 나쁜 사람인 줄 알았어요”···삼청교육대 피해자 가족의 슬픔[삼청, 낙인의 대물림②] 랭크뉴스 2024.05.29
27369 AI칩 선두 엔비디아 7% 급등…나스닥 사상 첫 17,000선 돌파마감(종합) 랭크뉴스 2024.05.29
27368 [단독] 이기흥∙정몽규 장기집권 포석? 체육회 연임제한 폐지 추진 랭크뉴스 2024.05.29
27367 尹대통령,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원자력·방산 협력 등 논의 랭크뉴스 2024.05.29
27366 [2보] 나스닥 사상 첫 17,000선 돌파 마감…다우는 하락 랭크뉴스 2024.05.29
27365 북한은 발사 성공한 엔진 놔두고, 왜 신형을 썼을까…정찰위성 발사 실패 원인은? 랭크뉴스 2024.05.29
27364 당신 탄 여객기 전쟁터 착륙할 수도…민간 덮친 'GPS 교란' 공포 랭크뉴스 2024.05.29
27363 충청도 일반고에선, 전교 3등도 의대 간다 [지역의대 전성시대] 랭크뉴스 2024.05.29
27362 '대남전단 식별' 한밤중 재난문자에 경기도민 '화들짝' 랭크뉴스 2024.05.29
27361 FTX 전 임원 징역 7년 6개월 선고…불법 정치후원금 공모 랭크뉴스 2024.05.29
27360 푸틴 "서방, 러 영토 타격 허용하면 심각한 결과"(종합2보) 랭크뉴스 2024.05.29
27359 美, 北비핵화 빠진 한중일 공동선언에 "中 생산적 역할" 주문 랭크뉴스 2024.05.29
27358 "억대 보상금 받았지만…" 난기류에 다리 7곳 부러진 승무원의 고백 랭크뉴스 2024.05.29
27357 우크라·프랑스, '교관 파병' 발표 진화…"계속 논의 중" 랭크뉴스 2024.05.29
27356 친구 팔다리 묶고 폭행·나체 촬영 했는데도…재판부가 한말에 ‘허탈’ 랭크뉴스 2024.05.29
27355 '핵주먹' 타이슨, 비행기서 쓰러져 응급치료…7월 맞대결 어쩌나 랭크뉴스 2024.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