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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익 백령병원 원장(75). 사진 JTBC 캡처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10년째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백발의 의사가 "환자에 임하지 않으면 의사가 아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백령도의 '백령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두익 원장(75)은 25일 JTBC와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했다. 이 원장은 대학병원장을 지낸 후 퇴임해 서해 5도의 유일한 2차 의료기관인 백령병원으로 왔다. 이 원장은 병원 관사에 살며 어느덧 백령도에서 10년을 채웠다.

퇴임 후 편안히 노후를 즐길 수도 있었던 그가 인천에서 배를 4시간이나 타야 하는 백령도로 온 이유는 25세 군의관 시절 찾았던 이곳에서 느낀 '보람'이었다.

이 원장은 "1973년에 공군 군의관일 때, 정말 초심의 의사일 때였다"며 "(그때는) 환자를 내가 진료한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보람이었다"고 떠올렸다.

백령도 주민은 4800여명. 이 곳에서 이 원장은 하루 최대 40명의 환자를 돌본다. 백령병원에서는 치과를 제외하고 마취통증의학과와 정형외과의 전문의 2명, 마치통증의학과, 직업환경의학과, 일반의 등 공보의 6명이 이 원장을 도와 환자를 보고 있다.

하지만 내과·외과·산부인과, 그리고 소아청소년과 등의 전문의가 없어 중증 환자는 헬기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보내야 하는 실정이다.
나기남 백령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사진 JTBC 캡처

그나마 다행인 건 지난 4월 1일에 이 원장의 후배인 정형외과 전문의 1명이 자원해서 백령도로 왔다는 점이다.

나기남 전문의는 "개원하고 있던 병원을 접고 왔다"며 "내가 가서 자리를 지키는 게 중요한 곳이 의료 취약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전문의 부족 현상을 언급하며 "내년에 더 힘들어질 거고, 앞으로 그렇게 될 거다"라며 우려했다. 이어 "시니어 닥터들이 (취약지로) 왔으면 좋겠다. 시니어 닥터들 80세까지도 능력이 있지 않나"라며 "이제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끝으로 "새삼 또 느낀 건데, 환자에 임하는 게 의사가 되는 거다. 환자에 임하지 않으면 의사가 아니다"라며 후배들에 대한 당부를 남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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