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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웹툰 ‘겨울의 글쓰기’
<겨울의 글쓰기>는 문예창작과 학생인 겨울과 민재가 주인공이다. 카카오웹툰 제공




흥미로운 만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매주 금요일 오후 찾아옵니다.

‘뇌빼드’라는 신조어를 아시나요. ‘뇌를 빼놓고 보는 드라마’를 줄여부른 것인데요. 쉽고 단순명료하며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콘텐츠를 두루 일컫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넷플릭스와 유튜브, 틱톡 등 온라인 세상에는 ‘뇌를 빼고 봐도’ 되는 고자극의 콘텐츠가 넘쳐납니다. 웹툰도 예외는 아닙니다. 단순한 서사의 휘발성 강한 이야기는 언제나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니까요.

이번주 ‘오늘도 툰툰한 하루’ 코너에서 소개할 웹툰 <겨울의 글쓰기>는 ‘뇌빼드’의 대척점에 서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입니다. 시와 소설, 그리고 이것을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거든요.

주인공은 이제 막 스무살이 된 한겨울과 정민재입니다. 두 사람은 서울의 한 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했습니다. 겨울은 소설을, 민재는 시를 쓰고 싶어 합니다. 천재 작가가 일필휘지로 천재적인 작품을 써내려가는 장면을 상상하셨나요? 겨울과 민재를 비롯한 문창과 학생들의 글쓰기는 이와는 거리가 멉니다. 각자 글을 쓰고, 함께 모여 합평을 하고, 퇴고하고, 다시 또 평가를 받아 고치기의 반복입니다. 자기 자신과 서로에게 끊임없이 묻기도 합니다. ‘문학이란 무엇인가’, ‘문학을 하며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같은 질문과 이에 대한 생각이 펼쳐집니다.

겨울과 민재가 자신 만의 시와 소설을 완성해나가는 과정은 개인적인 아픔이나 트라우마를 이겨나가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겨울은 어린 시절 납치·협박 사건의 피해자였습니다. 이후 부모님의 과보호 아래 살아가지만, 스스로는 살아있다는 감각을 느끼지 못한 지 오래입니다. 민재는 사랑하는 할아버지를 떠나보낸 뒤 상실을 겪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자신 만의 시, 소설을 완성해나가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사랑을 배우기도 합니다.

카카오웹툰 제공


카카오웹툰 제공


한 편의 소설, 시와 같은 이야기가 두터운 도화지 질감의 화면 위에 펼쳐집니다. 극중 인물들이 쓴 소설과 시가 액자식으로 들어가있습니다.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미야자와 겐지의 <첼로 연주자 고슈> 같은 문학 작품 한 대목이 직접 인용되기도 합니다. 따뜻하고 아름답습니다. 민재가 ‘예의를 다해’ 시를 쓰듯 이 웹툰 역시 ‘예의를 다해’ 그려지고 쓰여졌다는 느낌입니다.

‘슥슥’ 가볍게 넘겨보는 것이 웹툰의 최대 장점이라면 <겨울의 글쓰기>의 미덕은 다른 데 있습니다. 한 에피소드를 보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에너지가 듭니다. 꼭꼭 씹어 음미할 필요가 있거든요. 폭력과 복수 등 자극이 넘쳐나는 웹툰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사유와 사색을 하게 합니다. 상당수의 웹툰 독자들에게는 다소 낯선 경험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 같은 작품임이 분명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겨울의 글쓰기>에는 깊은 감사와 감동을 표하는 독자들의 댓글이 달려있습니다. 겨울과 민재처럼 글을 쓰는 사람, 영화나 미술을 공부한 사람들은 댓글창에서 ‘예술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문학은 어떻게 탄생하는지, 소설가와 시인은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했던 제겐 생경한 세계를 들여다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윤노아, 임성민 작가가 쓰고 그립니다. 문예창작과 출신인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작품에 녹여넣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3월부터 연재를 시작해 현재까지 72화까지 연재됐습니다. 매주 토요일 카카오웹툰에서 연재됩니다.

카카오웹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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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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