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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인류. 최초의 술. 최초의 우주인. 인위적으로 만들어냈거나 성취한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늘 맨 처음, 최초(最初)라는 단어에 주목한다. 비단 전 인류적인 것 또는 세계 최초가 아니더라도 국내 최초, 지역 내 최초라는 것에도 큰 가치를 부여한다. 최초라는 단어의 뜻대로 그전에는 없었고 시간 순서로 맨 앞이기에 기념비적인 성격을 갖기 때문일 것이다.

하디스(Hardys)는 이러한 최초의 의미를 잘 대표하는 호주 남부 지역 애들레이드의 와인 생산자다. 1700년대 후반부터 와인 산업이 태동한 호주에서 비교적 늦은 시기인 1853년에 설립된 와인 메이커지만, 햇빛이 잘 들고 온화한 기후적 특성에 섬세한 기술을 더해 많은 최초의 기록을 써 내려 가고 있어서다.

/양범수 기자

하디스는 1830년 영국 데본의 시골 마을인 기티샴(Gittisham)에서 태어난 토마스 하디(Thomas Hardy)가 20살이 되던 해 호주로 넘어와 세운 양조장이다. 당시 30파운드를 들고 호주로 넘어와 남호주 최초의 와인 생산자인 윌리엄 레이넬과 함께 일 년 간 일하여 토렌스강 인근에 매입한 땅 위에 세워졌다.

그곳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고, 1859년 호주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영국에 와인을 수출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수출을 시작한 하디스 스탬프 와인 시리즈는 현재까지도 영국 와인 시장에서 호주산으로는 가장 많은 양을 판매하고 있으며, 1882년 보르도 국제 와인 품평회(VINEXPO)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며 최초의 수상 기록도 세웠다.

현재까지 하디스 와인은 창업주 토마스 하디를 시작으로 5대에 걸쳐 와인을 만들어오고 있다. 설립 이후 150년이 넘게 지나면서 9000회 이상의 메달을 받았고, 연간 전 세계 130여개국에서 200만병 이상 판매되는 글로벌 와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하디스 HRB 시리즈는 이러한 하디스 양조장에서 처음으로 만든 고급(Finest) 와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하디스는 설립 초기부터 호주 각지의 포도들의 장점을 살린 블렌딩 와인으로 명성을 얻었는데, 해마다 품종별로 가장 좋은 포도밭 포도를 남겨 와인을 만들어 하디스 리저브 빈(Hardys Reserve Bin)이라고 부르던 데서 유래했다.

하디스는 2006년 이러한 하디스 리저브 빈을 이어받아 새로운 하디스 HRB 시라즈를 출시했다. 마거릿강, 프랭크랜드강, 맥라렌 베일, 에덴밸리 등 각 지역의 최고급 포도밭에서 손으로 딴 포도를 사용해 와인을 빚는다. 포도를 엄선해 으깬 뒤 큰 통에 채워 압력을 가해 압착하는 바스켓 프레스 방식을 거치고 이를 대기 중에서 발효한다.

이후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6개월을 숙성하면 하디스 HRB 와인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와인은 균형감이 좋고 섬세한 남호주 지역 와인의 특징을 잘 담고 있다. 호주의 유명 와인 생산지인 클레어밸리, 맥라렌 베일, 바로사 등의 지역이 모두 이 지역이다.

진홍빛이 감도는 깊은 붉은 보랏빛 색상의 하디스 HRB 시라즈는 입을 쩍 붙게 하는 탄닌과 높은 바디감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멀베리와 제비꽃, 블랙 베리를 베이스로 사향과 담뱃잎, 계피 등의 향신료의 느낌을 담고 있다. 우아한 과실의 풍미가 있어 붉은 육류나 치즈 등과 궁합이 좋으며, 검은 올리브와 초콜릿 등의 복합미도 담고 있다.

호주 와인의 권위자로 불리는 제임스 할러데이(James Halliday)는 하디스 HRB 시라즈에 평점 95점을 주기도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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