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호중, 증거 인멸과 진술 번복 끝에 24일 구속
불우한 유년시절 지나 성악가 출신 가수로 큰 성공
그의 성장 스토리 영화화되기도
가수 김호중. 김호중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방황했던 유년기를 지나 대중 가수로 큰 성공을 거두며 크게 박수받은 김호중(33)이 여러 논란으로 이따금 흔들리다 끝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되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김호중은 어린 시절 할머니 손에 자랐다. 어려운 가정 환경에 조직폭력배와 어울리는 등 방황의 시기를 보냈다. 성악가라는 꿈을 위해 경북예고에 진학했으나 권고 퇴학을 당할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김천예고로 전학한 그는 은사를 만나 본격적인 성악가의 길을 걷었다. 2008년 세종 음악콩쿠르 1위, 2009년 전국 수리음악콩쿠르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그의 성장 스토리는 전국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네순 도르마’를 부른 영상이 화제가 되며 2009년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고등학생 파바로티’라는 이름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까지 만들어졌다. 김호중은 영화 ‘파파로티’(2013)의 모델이었다. 2013년 이제훈과 한석규가 주연한 ‘파파로티’는 김호중의 김천예고 재학 시기를 각색한 작품이다.

고교시절 '스타킹' 출연 당시 김호중. SBS 방송화면 캡처

이후 한양대 성악과에 진학한 김호중은 학교를 중퇴하고 유럽 유학을 떠났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새로운 장르인 트롯에 도전했다. 2020년 TV조선 트롯 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최종 4위에 오른 그는 ‘트바로티’(트로트와 성악가 파바로티의 합성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유명세와 더불어 여러 구설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전 매니저와의 금전 시비, 병역 문제, 전 여자친구 폭행설 등이 잇달아 터져 나왔다. 2020년 과거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자 이를 인정하고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논란을 뒤로 하고 입대했던 그는 2022년 5월 제대 직후 복귀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가수 김호중. 김호중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다 사건이 터졌다. 김호중이 지난 9일 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채 차를 운전하다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것이다. 부적절한 대처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부탁해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고, 본인은 사고 발생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했다.

김호중과 소속사 측의 거듭된 거짓말은 비난 여론을 걷잡을 수 없이 키웠다. 당초 운전 사실 자체를 부인하던 김호중은 경찰의 추궁 끝에 시인했다. 또 “절대 음주는 하지 않았다”며 줄곧 부인하다가 경찰 조사 결과 음주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결국 지난 19일 밤 음주운전을 인정했다. “공황장애 때문에 사고 후 조치를 하지 못했다”는 주장은 신빙성을 잃게 됐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김호중은 사회적 물의를 빚고도 지난 18~19일 예정된 공연을 강행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지난 23일 ‘슈퍼클래식’ 무대에도 섰다. 24일 공연까지 마친 뒤 자숙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날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무산됐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등이다.

김호중이 쌓아올린 ‘실력파 인기 트롯 가수’ 이미지는 한순간에 추락했다. 대중의 신뢰마저 완전히 잃었다. 김호중은 지난 19일 밤 팬카페에 올린 글에서 “우리 아리스(김호중 팬덤명) 식구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 조사가 끝나고 모든 결과가 나오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복귀가 가능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244 전국 20개 의대 교수들 “전공의 처분 땐 25일부터 사직서 제출” 랭크뉴스 2024.03.16
45243 EU, 트랙터 시위에 환경규제 완화…러 곡물 수입제한도 검토 랭크뉴스 2024.03.16
45242 美, 인도 최대 물류·에너지기업 아다니그룹 뇌물의혹 수사 랭크뉴스 2024.03.16
45241 꿩 대신 닭, 닭 대신 뱀?…미래 먹거리로 ‘뱀고기’ 뜰까 랭크뉴스 2024.03.16
45240 애플, 말한마디에 6천500억원 빚졌다…'CEO 발언' 소송서 합의 랭크뉴스 2024.03.16
45239 우크라 "러 점령지 선거 무효"…EU·나토도 "불공정 선거" 비판(종합) 랭크뉴스 2024.03.16
45238 "美검찰 '고객돈 사기' FTX 창업자에 징역 40∼50년형 구형" 랭크뉴스 2024.03.16
45237 의료공백 2차 고비 온다… 16개 의대 교수 25일 이후 '사직 결의' 랭크뉴스 2024.03.16
45236 멕시코시티 에어비앤비 주택서 마약 무더기 적발…"미국 판매용" 랭크뉴스 2024.03.16
45235 "성·연령별 할당 없다"… 국민의힘, '민심 왜곡' 경선 여론조사 논란 랭크뉴스 2024.03.16
45234 [오늘의날씨] 서울·경기도·강원권·충북 미세먼지 '나쁨' 랭크뉴스 2024.03.16
45233 결정적 한방 부족에…美 공화, 바이든 탄핵조사 출구전략 검토 랭크뉴스 2024.03.16
45232 “사람 쓰는 게 낫다”…‘미국판 다이소’ 달러 제너럴, 셀프계산대 뺀다 랭크뉴스 2024.03.16
45231 의대 교수들 끝내 가운벗는다…“25일부터 사직서” 결의 랭크뉴스 2024.03.16
45230 [영상]“마이크 사용하면 불법이라면서…” 그럼 이 영상은? 랭크뉴스 2024.03.16
45229 “느그들 쫄았제” 조국에…한동훈 “3심 유죄 확실한 분” 랭크뉴스 2024.03.16
45228 의대와 다른 교대 정원 논의...교대생 86% "정원 감축 필요" 랭크뉴스 2024.03.16
45227 [사설] ’막말 후보 퇴출‘ 박차 가하고, 유권자는 표로 걸러내야 랭크뉴스 2024.03.16
45226 "군에 간 아들 서울의대 합격"…또 다른 대입 루트 '軍수생' 랭크뉴스 2024.03.16
45225 2000명 증원 대안 나왔다..."의과학과 신설∙한의대 정원 활용" 랭크뉴스 2024.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