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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아주 힘든 상황을 가정할 때 쓰게 되는 표현인데요.

여기서 삼수, 갑산은 실제 북한 양강도에 있는 지역 이름입니다.

대표적인 산골 오지로 통하는 곳이기도 한데요.

최근 북한이 양강도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통일전망대, 최유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압록강과 두만강을 경계로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한의 양강도.

두메산골인 삼수갑산을 비롯해 삼지연 등이 속한 대표적인 산골 오지입니다.

노동신문은 최근 특집기사를 통해 낙후됐던 이 지역이 인민의 낙원이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평양에서 멀다고 못사는 곳이 돼선 안 된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 덕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얼마 전에는 이 지역에 농업용 트랙터를 선물했고,

[조선중앙TV (지난 3월)]
"김정은 동지께서 보내주신 뜨락또르(트랙터)들이 참가자들의 열광적인 박수 속에 전달됐습니다."

감자 수송용 화물차를 보내고 양묘장을 새로 짓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3단계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양강도 삼지연을 재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신영실/삼지연시 입주민 (2022년)]
"모든 게 몸에 맞게 편리하게 다 해놔서 진짜 원래 모습을 찾아볼래도 찾아보지도 못하고..."

북한이 이렇게 유독 양강도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뭘까?

우선 북한이 혁명의 성지라고 주장하는 백두산이 속해 있는 곳으로 상징성이 큰 만큼 최근 재개발한 삼지연을 지방 발전의 표본으로 내세우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 정권의 성지에 해당하는 백두산이 있지만 생활 여건은 가장 열악했거든요. 평양과 지방 간 발전 격차가 커지는 상황에서 양강도의 발전상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었던 것 같고.."

또 과거 중국과의 밀거래가 이 지역 주민들의 적지 않은 수입원이었지만, 강력한 통제로 원천 봉쇄되면서 경제난이 가중돼 북한 당국이 특별관리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중국과의 밀수나 개인 무역들이 제약되면서 생활난이 최악인 상황으로 떨어졌거든요. 접경 지역 민심을 다독거릴 필요성이 있는 상황입니다."

양강도 혜산의 경우 과거 주요 탈북 루트로 활용되기도 했던 만큼 통제와 개발을 통해 사전 차단하는 이중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강동완/동아대 부산하나센터 교수]
"외부 정보의 확산 등을 막기에는 아주 의미가 있는 그런 곳이니까, 아마 그런 점에서 이 양강도를 더욱더 부각시키면서 개발하려고 하는 그런 의도도 분명히 있다.."

북한은 올 초부터 지방발전 2010 정책을 내걸고 낙후된 지방에 대한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수도 평양과 다른 지역 간의 격차를 완화해 민심 이반을 차단하겠다는 의도와 함께 녹록치 않은 현 상황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영상편집: 임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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