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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은 ‘실종 아동의 날’입니다.

아직 우리 주위엔 20년이 넘도록 찾지 못한 아동이 천명에 육박하는데요.

2005년부터 유전자 정보를 통해 아이를 찾을 수 있는 방법도 생겼지만,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평일 한낮의 서울 도심.

한 노인이 행인들에게 전단지를 건넵니다.

손사래와 함께 거절당하기 일쑤지만, 도무지 그만둘 수가 없습니다.

[전길자/실종아동 어머니]
"아이를 잃어버리고 찾고 있어서, 좀 읽어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78살 전길자 씨.

아들 이정훈 군은 1973년 3월 18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집 앞에서 사라졌습니다.

겨우 세 살이었습니다.

황망한 생이별은 어느덧 50년을 넘겼습니다.

[전길자/실종아동 어머니]
"(아들이) 엄마 나 10분만 나갔다 오면 안 되냐고… 엉덩이를 몇 대 두들겨서 내가 그냥 끌어안고 있을 걸… 찾을 때까지 그냥 미라가 되는 한이 있어도 살고 싶어."

자녀를 잃어버린 부모들이 마지막으로 기대를 거는 곳,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실종아동분석실입니다.

전국 경찰에서 채취한 아동과 가족들의 DNA가 아동권리보장원을 거쳐 모여 있는 공간입니다.

아동과 부모의 'DNA 지문' 데이터값이 각 항목별로 모두 일치하거나 비슷해야 가족으로 판정할 수 있습니다.

[안으리/국과수 실종아동분석실 연구사]
"개인마다 이 좌위(항목)에서 가지고 있는 숫자들이 (일부) 같을 수는 있는데, 이제 전체 조합을 보면 다 다른 거죠."

이처럼 유전자 정보를 관리하도록 하는 실종아동법은 지난 2005년 제정됐습니다.

아동 3만여 명, 가족 3천여 명의 유전자 정보가 보관돼 있지만, 가족을 만난 아동은 869명에 불과합니다.

오는 7월부터는 당사자들의 동의가 필요했던 정보의 보존 연장이 무조건 가능해졌습니다.

부모가 숨져도 형제·자매끼리 대조할 수 있는 '2촌 검색'도 개발 중이지만, 이미 만성적인 인력난이 걱정입니다.

[정현철/국과수 실종아동분석실장]
"한 해 실종 아동과 실종 아동 보호자들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한 3천 건 정도 합니다. 근데 실제 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은 이제 전국적으로 3명밖에 없고요."

현재 1년 이상 실종 상태인 아동은 1천 153명, 86%인 997명은 20년 넘도록 부모를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허원철 / 영상편집: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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