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근막통증증후군

근육 둘러싼 막에 이상 생긴 통증
특정 부위 시작돼 다른 곳 옮겨가
심하면 두통·이명 등으로 이어져

목이나 허리, 어깨 등 근육 부위에 통증이 생겼는데 이 통증이 옮겨 다니기도 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면 ‘근막통증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막에 문제가 생겨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아픈 부위를 조금만 움직이면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자료를 보면, 최근 5년(2018~2022년) 동안 한해 평균 약 230만명이 이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국민 100명 중 5명꼴로 이 증상으로 고통을 겪어 치료를 받은 셈이다.

일상 생활에서 목이나 허리, 어깨 등을 긴장시키는 자세에서 일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근막통증증후군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세 교정이나 스트레칭, 마사지, 약물치료 등으로 근막통증증후군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줄일 수 있는 이유다. 대부분 생활습관에서 오는 증상이지만, 외상을 당하거나 선천적인 근막 이상으로 이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어깨 아픈데 목·등·팔도 통증

2022년 심평원 자료를 보면, 나이가 들수록 근막통증증후군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 40~60대 환자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10대(6%), 20대(8.9%), 30대(11.3%)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스트레스 등에서 비롯되는 근막통증증후군은 젊은층에도 예외가 아닌 것이다. 성별로는 여성(58.1%)이 남성(41.9%)보다 많다.

근막통증증후군은 특정 부위 통증에서 시작된다. 예를 들어 어깨 쪽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근막에 이상이 생기면 어깨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에 통증이 생기고 어깨를 움직일 때 심해져 어깨를 돌리거나 팔을 들 수조차 없게 된다. 손으로 어깨를 누르면 통증이 더 심해지고 어깨 주변 목이나 등, 팔로 통증이 번지기도 한다.

손으로 누르면 통증이 나타나거나 심해지는 부위를 통증 유발점이라고 하는데, 유발점이 목 주변 근육이라면 목의 통증뿐만 아니라 얼굴이나 머리 쪽에도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두통은 물론 눈 주위의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어지럼증이나 귀가 울리는 느낌이 계속되는 이명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 이런 증상 때문에 깊은 잠에 들지 못하거나 우울감에 빠질 수 있다. 허리와 엉덩이 쪽 근육에 통증 유발점이 있는 경우에는 다리가 저릴 수도 있다.

어깨나 목 주변 또는 허리에 근막통증증후군이 생겨 통증에 시달려도 엑스레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찍어봐도 아무런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의사가 진찰하면서 신경학적 검사를 해도 특별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환자가 통증의 양상을 말하고 의사가 진찰하면서 통증 유발점을 눌러 확인하는 방식으로 근막통증증후군 진단이 내려진다.

근막통증증후군의 발생 원인에는 외상이나 관절 기능 장애도 있다. 예를 들면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넘어지면서 목이나 어깨 관절에 충격을 받은 경우 근막통증증후군이 남을 수 있다. 또는 어깨·목·턱 관절에 이상이 생겨 이 질환이 나타나기도 한다. 선천적으로 관절의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이 증상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

☞한겨레S 뉴스레터 구독하기. 검색창에 ‘한겨레 뉴스레터’를 쳐보세요.

☞한겨레신문 정기구독. 검색창에 ‘한겨레 하니누리’를 쳐보세요.

약물·주사 치료로 통증 완화

근막통증증후군의 치료는 증상을 완화시켜 일상생활에서 지장이 없게 하는 것이다. 치료 방법은 약물치료가 대표적이며, 물리치료나 마사지, 스트레칭도 효과가 좋다. 평소엔 올바른 자세로 근육에 긴장이나 피로를 주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약물치료에는 염증과 통증을 감소시키는 진통소염제가 포함되며, 이 약물로 근육통은 물론 두통도 줄일 수 있다. 근육의 긴장과 수축을 줄여주는 근육이완제도 흔히 쓰인다. 우울감 등과 같은 증상에는 항우울제를 처방할 수도 있다. 이런 약물들의 경우 근막통증증후군의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며 일시적으로 증상을 줄이는 방법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먹는 치료제가 아닌 주사치료법도 흔히 쓰인다. 통증을 일으키는 유발점을 찾아 국소 마취제 등을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다. 피부 가까이에 있는 유발점은 의사가 손으로 자극하면서 이를 찾아내 주사한다. 유발점이 깊으면 초음파검사를 하면서 해당 부위를 찾아내 주삿바늘로 유발점을 파괴하는 방법을 쓴다. 이런 치료로 근육의 긴장과 경직이 풀리면 통증이 크게 완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증유발점 주사 요법은 10여분 정도 소요돼 치료가 간단한 편이다.

마사지와 물리치료 역시 오래된 치료법으로 근막통증증후군의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은 환자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치료법이자 근막통증증후군의 예방법이기도 하다. 긴장되고 딱딱한 근육에서 통증이 시작되는 만큼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몸을 많이 움직이는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매일 규칙적으로 스트레칭을 하면 통증 개선 및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통증유발점 주사 요법을 받은 뒤에도 스트레칭을 하면 통증 개선 효과가 더 크다는 보고가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일상생활에서 우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나쁜 자세로 일을 하거나 쉬면 근막통증증후군 발생 위험을 높인다. 목을 앞으로 쭉 빼서 거북목 형태로 모니터를 보거나 허리를 펴지 않은 구부정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건 피해야 한다. 컴퓨터 작업 등을 할 때도 일정 시간마다 기지개를 켜거나 일어나서 움직이며 근육 경직과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김양중│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평가위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경북의 한 시골 마을에서 공중보건의로 일했다. 한겨레 의료전문기자로 재직하면서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위한 기사를 썼고, 지금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의료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업무를 맡고 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1406 기발한 책략가, 화끈한 해결사가 회사를 망치는 이유[박찬희의 경영전략] 랭크뉴스 2024.07.06
21405 무리한 지시, 거짓말‥그럼에도 "왜 자꾸 임 전 사단장만 비껴가냐" 랭크뉴스 2024.07.06
21404 의사단체들, 교육부에 “의학교육평가원 독립성 훼손 안 돼” 랭크뉴스 2024.07.06
21403 임성근 결국 불송치되나‥의문·반발 나와 랭크뉴스 2024.07.06
21402 5000만원 발견된 아파트 화단, 2500만원 또 나왔다 랭크뉴스 2024.07.06
21401 코레일, 서울본부 화재 임시복구 마쳐… 기차역·고객센터 정상화 랭크뉴스 2024.07.06
21400 '원가 이하'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 8월 오른다…그런데 가스공사 적자 해소는 멀어 랭크뉴스 2024.07.06
21399 서울 강남구 삼성동서 화학물질 누출 의심 신고…8명 병원 이송 랭크뉴스 2024.07.06
21398 서울 강남구 삼성동서 화학물질 누출 의심…8명 병원 이송 랭크뉴스 2024.07.06
21397 나이 들면 폐암 덜 생긴다…치료에 새로운 돌파구 될까 랭크뉴스 2024.07.06
21396 [날씨] 곳곳 비 오다 낮엔 소강상태…충청·남부는 매우 강한 비 랭크뉴스 2024.07.06
21395 코레일 서울본부 건물서 불…승차권 현장발매 한때 차질 랭크뉴스 2024.07.06
21394 암도 나았다? 100만명 홀린 맨발걷기…이 병 앓으면 절대 금지 랭크뉴스 2024.07.06
21393 "이란, 서방과 대화 쉬워질 수도…대외정책 급변 가능성은 희박"(종합) 랭크뉴스 2024.07.06
21392 ‘김 여사 문자 무시’ 파장 계속···“당무 개입” vs “당에 해 입혀” 랭크뉴스 2024.07.06
21391 '대박의 꿈' 새벽 2시까지 못 잔다…요즘 직장인 홀린 이 현상 랭크뉴스 2024.07.06
21390 [단독] 여당, 이태원 참사 특조위원 4명 '지각 추천'‥"7월 중 출범" 랭크뉴스 2024.07.06
21389 대낮에 길거리에서 둔기로 60대 어머니 폭행한 30대 아들 체포 랭크뉴스 2024.07.06
21388 중동서도 못구한다는 '두바이 초콜릿' 편의점에 뜬다…MZ 입맛 사로잡은 이유는? 랭크뉴스 2024.07.06
21387 폐경 후 살쪄서 걱정이라면…운동 말고 '이것' 해보세요 랭크뉴스 2024.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