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과 야7당 서울역 대규모 집회
‘채상병 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국민대회’가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25일 오후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혜윤 기자 [email protected]

“채 상병 사건 현장에서 생존한 장병들이 편지를 보내 국회에 특검법 통과를 요청했다.”(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장내에서든 장외에서든 이 폭정에 함께 싸워서 반드시 이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여당은 대통령의 독재를 멈춰세우라. 그렇지 않으면 8년 전 겪은 일을 다시 겪을 것이다.”(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대한민국 의회 민주주의가 시험에 들었다. 국민의 힘은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인가 의인으로 남을 것인가.”(장혜영 정의당 원내대표 직무대행)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채 상병 특검법안’의 재의결을 촉구하는 시민사회와 야당의 대규모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야7당 대표가 모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채 상병 특검법 통과 국민의 명령이다”, “국민의힘에 경고한다, 특별법통과 찬성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참여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등 8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비상행동)과 야7당(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정의당·진보당·기본소득당·새로운미래·사회민주당)은 25일 오후 3시부터 서울역 앞 세종대로에서 ‘채 상병 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국민대회’(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이 이뤄질 28일,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를 앞두고 특검법을 반대하는 정부·여당을 직접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붉은 해병대 티셔츠를 입은 해병대 전우회원들부터, 각 시민 단체와 모임 깃발 아래 모인 시민들, 전국 곳곳에서 온 야당 당원 등 주최 쪽 추산 2만여명(경찰 추산 9천명)은 5차선 도로와 널찍한 인도를 가득 메운 채, 한 목소리로 채상병 특검법을 재의결하고 대통령 거부권에 맞서 국회의 입법권을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상병 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국민대회가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25일 낮 시민들이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김혜윤 기자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시민단체들은 그간 드러난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정황을 짚으며, 이를 밝히기 위한 특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대통령이 임성근 해병1사단장 수사에 대해 격노했다는 증언이 쏟아지지만, 박정훈 대령 말이 맞고 그를 집단 린치했던 자들의 말이 틀렸다는 사실이 백일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또 “아직도 채 상병 사고현장에서 살아남은 생존해병 4명이 부대에 근무 중인데 올해 7월 채 상병 1주기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서 애도해야 하겠는가. 전우에 대한 추모의 마음마저 양심도 없는 범죄자들이 도둑질하게 둬야겠느냐”면서 “이들이 국회 특검법 통과를 요청하는 편지를 썼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석운 ‘거부권 거부 전국비상행동 공동대표’는 “사단장 등 8명을 범죄혐의자로 적시한 수사자료에 대해 국방부 장관까지 결재했는데 이를 되돌리는 외압 행사를 윤석열 대통령 말고 과연 누가 할 수 있겠느냐”며 “채 상병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 문제는 진실과 정의의 문제”라고 말했다.

야 7당 대표와 의원들은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을 대통령 거부권에 맞서 의회 민주주의를 지키는 ‘한국 민주주의의 시험대’라고 강조하며 여당을 압박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4월 총선에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게 경고했는데도 그들은 변하지 않았다. 이대로 견딜 수 없다”며 “대통령이 행사하는 거부권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장내에서든 장외에서든 잠자리에서든 아니 꿈자리 속에서도 이 폭정에 함께 싸워서 반드시 이기자”고 했다.

채상병 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국민대회가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25일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email protected]

장혜영 정의당 원내대표 직무대행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인해 대한민국 의회 민주주의가 시험에 들었다. 폭주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견제해야 할 소임이 21대 국회에 마지막으로 주어졌다”며 “국민의힘 지도부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인가 아니면 마지막 순간에 역사의 의인으로 남을 것인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8년 전 우리 국민은 엄동설한의 거리에서 촛불을 밝혔다. 나라다운 나라에서 살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8년이 지난 뒤 이 더운 날씨에 이 거리에 우리는 다시 모였다”며 “(여당이)독재자의 길로 가고 있는 대통령을 멈춰 세워야 한다. 재의결에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귀하는 8년 전 겪었던 일을 다시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와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이석현 새로운 미래 대표도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명백한 탄핵사유”라는 취지로 각각 발언했다.

채상병 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국민대회가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25일 오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email protected]

이날 노래를 부른 3인조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의 리더 윤덕원씨는 “벌새는 아주 작은 새이지만 멈춰있기 위해 많은 날갯짓을 한다. 멈춰있기 위해서도 에너지를 소모하는데 살고 싶은 나라를 유지하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미발표곡 ‘벌새’를 부르기도 했다.

‘자유’,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껍데기는 가라’를 부른 가수 안치환씨는 “채상병의 명복을 빈다. 명명백백 밝혀져 귀신 잡는 자랑스러운 해병들의 명예가 지켜지길 바란다”며 “오늘 이 자리가 또다시 브이아피(VIP)를 격노하게 하겠지만 오늘 이 자리는 브이아이피 곱하기 100인 브이브이브이아이피인 우리 국민들의 격노를 걱정하는 자리다. 우리는 ’국민의 명령이다 특검으로 수사하라’고 단호하게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4574 출구 안 보이는 ‘청년 고용’… 19개월째 내리막길에 상용직도 급감 랭크뉴스 2024.06.23
24573 귀여워서 지갑 열리네?…캐릭터 키우는 유통업계 랭크뉴스 2024.06.23
24572 안보실장 “러, 북에 정밀 무기 준다면 더 이상 어떤 선이 있겠나” 랭크뉴스 2024.06.23
24571 3기 신도시 1차 민간참여 우선협상자에 대우컨소시엄 랭크뉴스 2024.06.23
24570 3번째 음주 사고 낸 50대 구속… 운전자 숨겨준 친구도 징역형 랭크뉴스 2024.06.23
24569 한동훈·나경원·원희룡, 1시간 간격으로 與대표 출마 선언 랭크뉴스 2024.06.23
24568 저출생 무색한 강남구… 초등생 순유입, 작년 두 배 랭크뉴스 2024.06.23
24567 교도소서 위증 부탁한 조폭…녹음파일 300개 뒤진 검사에 덜미 랭크뉴스 2024.06.23
24566 대만 가던 대한항공, 3만 피트서 급강하 '아찔~'…15명 병원 이송 랭크뉴스 2024.06.23
24565 의대교수 단체 "근로자 지위 인정해달라는 헌법소원 낼것" 랭크뉴스 2024.06.23
24564 전세보증금 떼먹는 악성 임대인 126명 공개…707억 버티는 집주인도 랭크뉴스 2024.06.23
24563 장호진 “러시아 대응 따라 우크라 무기 지원 조합 달라질 것” 랭크뉴스 2024.06.23
24562 대통령실 "개식용금지법 이후 대통령앞 외국인 민원편지 사라져" 랭크뉴스 2024.06.23
24561 도시가스 요금 오르나… 정부, 7월 최소폭 인상 신중 검토 랭크뉴스 2024.06.23
24560 "中, 대만 '격리'만으로 교역 타격…총 한발 안쏘고 압박 가능" 랭크뉴스 2024.06.23
24559 구광모, 10개월만 美 출장…AI·배터리 사업 '빅 스텝' 겨냥 랭크뉴스 2024.06.23
24558 대통령실 "러, 북에 정밀무기 주면 우크라 무기 제공에 어떤 선도 없다" 랭크뉴스 2024.06.23
24557 ‘젖은도로’ 3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1천 명, 치사율 2.09%…“감속운전 필요” 랭크뉴스 2024.06.23
24556 노들섬·여의도뷰 다리 위 호텔…관광자원 ‘한강’ 활용도 높아질까 랭크뉴스 2024.06.23
24555 장호진 안보실장 “러시아 대응에 따라 우크라 무기 지원 달라질 것” 랭크뉴스 2024.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