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4년 5개월 만에 3국 정상 만나
26일 양자회담 이후 27일 정상회의
한반도 비핵화 등 공동선언 담길 듯
왼쪽부터 리창 중국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석열 대통령.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한국·일본·중국 정상회의가 26~27일 서울에서 개최된다. 4년 5개월 만에 머리를 맞대는 3국 정상은 협력 체제를 복원하고 회담 정례화 방안을 담은 3국 공동선언 채택을 예고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채택할 공동선언 초안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우리의 공통 목표'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선언 초안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대화와 외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공동선언 초안에는 북한 핵·미사일 개발을 염두에 두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정 유지는 우리의 공통 이익이자 책임'이라는 문구가 들어갔고, 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 등의 즉각적 해결 촉구를 공유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초안에 따르면 한중일 3국은 국제질서와 관련해서는 '힘 또는 위압에 따른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국제법과 국가 간 합의에 기초한 의무 준수 중요성을 확인하기로 했다. 초안은 경제협력과 무역 분야에서 규범에 근거해 개방적이고 공정한 국제 경제질서 유지·강화에 공동 책임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지난 2022년 7700억 달러(약 1000조원)였던 한중일 3국 간 무역량을 수년 뒤에 1조 달러(약 1조370조원)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편 이번 정상회의 첫날인 26일에는 양자회담이 먼저 진행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처음 한국을 찾는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한다. 두 사람의 만남은 한중 양자 관계 정상화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한중 관계는 미중 전략 경쟁 심화와 러북 밀착, 한미일 연대 강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윤 대통령은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올해 첫 한일정상회담이다. 윤 대통령은 일본보다는 중국과의 정상회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27일에는 한일중 3국 정상회의가 진행된다. 3국 정상은 회의 시간 대부분을 경제·민생과 무역·산업·공급망 협력 확대에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유무역 확대를 위해 한일중 FTA 논의 재개에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중 FTA는 2012년 11월 프놈펜에서 협상 개시를 선언한 후 2019년 11월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와 미중 관계 악화로 협상은 진척되지 않았다.

인적 문화 교류 촉진을 위한 협력도 예상된다. 일본 닛케이는 이달 중순 3국이 교류 확대를 위해 비자 면제 문제 등을 협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공동성명에 담길 안보 의제도 주목된다. 북한이 핵보유국 기정사실화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3국이 비핵화를 위한 협상을 촉구한다면 의미 있는 성과가 될 수 있다. 납북자 문제를 명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교도통신 인터뷰에서 “북한 핵·미사일,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사다 총리는 “3국 정상회의 정례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가 2월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 염원을 담아 ‘세송이물망초’라는 상징물을 만든 만큼 윤 대통령이 관련 배지를 달고 회담에 참석할지도 관심사다. 박철희 국립외교원장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기고문을 통해 “대립하는 거대 글로벌 경쟁국인 미국과 중국 사이 긴장을 완화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277 “배고플 때 드세요”···순찰차 옆에 과자 놓고 간 초등생 랭크뉴스 2024.06.15
22276 세계최대 습지 판타나우 최악의 화재…서울 면적 5.6배 잿더미 랭크뉴스 2024.06.15
22275 서울광장 이태원 분향소 내일 이전…오세훈 시장, 유족 만나 위로 랭크뉴스 2024.06.15
22274 미일, 미국서 확장억제대화 개최‥"대북 억지력 강화 확인" 랭크뉴스 2024.06.15
22273 윤성덕, ILO 이사회 의장 선출…한국, 21년만에 의장국으로 랭크뉴스 2024.06.15
22272 김호중, 뺑소니 35일 만에 합의…택시기사 “운전할 엄두 안 나” 랭크뉴스 2024.06.15
22271 테슬라 “또? 쾅!” 자율주행 신뢰도 급락 와중에 일론머스크는 ‘돈 잔치’ 랭크뉴스 2024.06.15
22270 서울대 의대 교수 1000명 중 400명 청진기 놓는다 랭크뉴스 2024.06.15
22269 '16세 미만 SNS 사용 금지' 추진하는 '이 나라' …여야 앞다퉈 ‘규제 찬성’ 랭크뉴스 2024.06.15
22268 집단휴진 앞두고 '독한 설전'만…박단 "뭐 하는 사람?" 임현택 "지원해줬더니" 랭크뉴스 2024.06.15
22267 동해고속도로서 버스·SUV 등 다중 충돌…13명 병원이송(종합) 랭크뉴스 2024.06.15
22266 의협 VS 맘카페...“휴진 동참 병원, ‘불매운동’ 하자” 랭크뉴스 2024.06.15
22265 [영상]경찰도 당황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 야구방망이 난동…결말은 랭크뉴스 2024.06.15
22264 공개저격에 의협회장 “손 뗄까요?”···의협-전공의 간 ‘삐걱’ 랭크뉴스 2024.06.15
22263 윤성덕 주제네바 대사, ILO 이사회 의장 선출…21년 만에 의장국으로 랭크뉴스 2024.06.15
22262 "서울의대 교수 400명 이상 휴진 동참"‥'빅5' 무기한 휴진 확산되나 랭크뉴스 2024.06.15
22261 ‘음주 뺑소니’ 김호중, 35일 만에 사고 피해자와 합의 랭크뉴스 2024.06.15
22260 이재명 추가 기소 놓고 野 "검찰, 혐의 창작" 與 "법치 파괴" 공방 랭크뉴스 2024.06.15
22259 올해만 서울 면적 5.6배가 불탔다…세계 최대 습지서 최악의 화재 랭크뉴스 2024.06.15
22258 "이재명 죽이려 소설 창작"‥국민의힘 당권주자들 "독재자" 맹비난 랭크뉴스 2024.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