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하철 벽에 달라붙은 동양하루살이떼. X(구 트위터) 캡쳐

[서울경제]

매년 이맘때쯤이면 강원도 양양에서 캠핑을 즐긴다는 직장인 이모(33)씨는 지난 17일 캠핑장을 찾았다가 한여름처럼 많아진 모기 때문에 숙박을 취소하고 인근 호텔에서 잠을 잤다. 이씨는 "원래 캠퍼들은 모기가 많은 8월부터는 캠핑을 잘 다니지 않아 5∼6월이 '캠핑 시즌'인데 지난주부터 모기가 너무 많아졌다"며 "떼로 달려드는 모기에 캠핑장에선 고기만 구워 먹고 근처 호텔에서 숙박했다"고 말했다.

13년째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팬이라는 최모(29)씨는 몇 년 전부터 5월이면 나타나는 '팅커벨'(동양하루살이) 떼로 인해 고민이 많다. 키움의 홈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은 실내 돔구장이라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야외에서 치르는 원정 경기는 응원하러 가기 꺼려질 때가 적지 않다. 팅커벨이 극성이라는 비 온 다음 날에는 직관을 피하고 곤충 기피 스프레이에 얇은 긴소매까지 챙겨가며 벌레의 습격을 막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최씨는 말했다.

최근 서울 도심을 중심으로 나타난 팅커벨과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모기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여름 '곤충 대발생'이 예년보다 더 잦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평년보다 덥고 비가 많이 내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6월과 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0%, 7월은 40%다. 강수량의 경우 6월은 50% 확률로 평년과 비슷하지만 7월과 8월은 40% 확률로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됐다. 국립생물자원관 박선재 연구관은 "일반적으로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는 기후가 되면 곤충이 활동하기 좋은 조건이 된다. 기존 실험 결과를 보면 개체수가 늘어나거나 크기가 커져 대발생에 좋은 환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떼로 나타난 곤충에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익충(인간 생활에 이로움을 주는 곤충)으로 분류되는 동양하루살이와 붉은등우단털파리를 박멸 대상보다는 공존 상대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고 제언했다.

이른바 ‘러브버그’로 알려진 붉은등우단털파리 성충은 꽃꿀을 먹는 과정에서 수분을 매개한다. 유충은 흙바닥에 살며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하루살이 유충은 부식질 유기물을 분해하며 2급수 이상에서만 살기 때문에 수생태계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종으로 꼽힌다. 두 곤충은 상위 포식자인 물고기와 새에게 먹이가 돼 생태계 균형에 도움을 준다.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도 않는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는 방제 효과를 보기 어려운 살충제를 쓰기보다 빛에 이끌리는 습성을 고려해 포충기를 설치하는 등 친환경 방제법을 활용하고 있다. 환경부와 서울시는 이달부터 빛에 이끌리는 동양하루살이 습성을 고려해 한강에 조명 보트를 띄워 방제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718 윤 대통령 “북·러 군사협력 철저히 차단해야”···우크라이나 지원기금 2배로 랭크뉴스 2024.07.12
23717 내년 최저임금 1만30원…37년 만에 ‘1만원’ 넘었다 랭크뉴스 2024.07.12
23716 ‘최저임금 1만원 시대’…내년 1월 1일부터 시간당 1만30원 결정 랭크뉴스 2024.07.12
23715 내년 최저임금 1만원 넘었다…올해보다 1.7% 오른 1만30원(종합) 랭크뉴스 2024.07.12
23714 "잡내 없애려고 그랬다"…'불쇼'하다 손님 화상 입힌 고깃집 사장 결국 랭크뉴스 2024.07.12
23713 내년 최저임금 1.7% 오른 1만30원... 37년 만에 '1만원 시대' 랭크뉴스 2024.07.12
23712 내년 최저임금 시급 1만 30원…올해보다 1.7% 인상 랭크뉴스 2024.07.12
23711 쯔양 사생활 고백 몰아간 사이버렉카들, 처벌 방법 없나 랭크뉴스 2024.07.12
23710 [속보] 내년 최저임금 시급 1만 30원…올해보다 1.7% 인상 랭크뉴스 2024.07.12
23709 韓-나토, 우크라 전장 北 무기정보 공유하기로 랭크뉴스 2024.07.12
23708 내년 최저임금 1.7% 오른 1만30원 결정 랭크뉴스 2024.07.12
23707 국토부 장관 “서울 집값 추세적 상승 아니라고 확신” 랭크뉴스 2024.07.12
23706 내년 최저임금 1.7% 오른 1만30원…역대 두번째로 낮은 인상률 랭크뉴스 2024.07.12
23705 [속보] 내년 최저임금 시간당 1만30원... 올해보다 1.7% 인상 랭크뉴스 2024.07.12
23704 [속보] 내년 최저임금 첫 1만원 넘어…1.7% 오른 ‘1만30원’ 랭크뉴스 2024.07.12
23703 [속보]내년 최저임금 1.7% 오른 1만30원…역대 두번째로 낮은 인상률 랭크뉴스 2024.07.12
23702 [전문] 윤 대통령-바이든, 핵작전 지침 승인… 공동성명 발표 랭크뉴스 2024.07.12
23701 내년 최저임금 시간당 1만30원…올해보다 1.7% 인상 랭크뉴스 2024.07.12
23700 내년 최저임금 최소 1만원…37년 만에 ‘마지노선’ 넘었다 랭크뉴스 2024.07.12
23699 尹·바이든 “北, 한국 핵 공격 시 즉각·압도·결정적 대응 직면할 것” 랭크뉴스 2024.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