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남 남해군이 역점을 두어 추진하는 ‘다이어트 보물섬 조성 사업’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핵심 시설인 ‘보물섬 다이어트 센터’가 공사를 다 마치고도 2년 넘게 운영을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 남해군 미조면 조도에 들어선 ‘보물섬 다이어트 센터’. 2021년 12월 공사를 마쳤지만, 준공 승인 절차를 밟지 못해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 남해군


마음 다이어트…남해군, 힐링 휴양지 추진
24일 남해군에 따르면 군은 2018년 12월부터 미조면의 두 섬인 조도와 호도에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헬스케어 관광·휴양지를 짓는 ‘다이어트 보물섬 조성 사업’을 추진해왔다. ‘살을 빼는 다이어트가 아닌 마음을 비운다’라는 의미에서 다이어트를 붙인 이 사업은 ‘힐링’ 관광지 조성이 목표다. 군은 19만2721㎡의 사업 부지에 다이어트 센터와 치유의 숲, 탐방로, 전망쉼터, 전망대 등이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했다.

이 가운데 ‘보물섬 다이어트 센터’는 조도에 지었다. 2021년 12월 완공된 이곳은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건축면적 2110㎡)로, 예술품과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게 꾸몄다. 또 다양한 체험이나 공연, 마사지 테라피 등 힐링 콘텐트를 제공한다. 전체 사업비 205억원 가운데 65%인 135억원을 다이어트 센터 건립비로 썼다.

4억 설계비 미납…135억 시설, 2년 넘게 ‘방치’

하지만 2년이 넘은 현재까지 다이어트 센터는 준공 승인이 나지 않아 사실상 방치 상태다. 설계업체가 설계도 등 준공에 필요한 서류를 남해군에 제출하지 않으면서 후속 절차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보물섬 조성 관련 민간사업자(A사)가 설계업체에 설계비를 미납한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군은 설계비 4억여원 중 얼마가 미납돼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경남 남해군 미조면 조도와 호도에서 진행 중인 '남해 다이어트 보물섬 조성 사업' 조감도. 자료 남해군
A사는 앞서 2020년 9월 다이어트 센터 관리·운영과 숙박시설(호텔) 건설 등을 맡기로 군과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A사는 군에 다이어트 센터 설계안을 바꾸자고 요청했다. 군이 앞서 공모를 통해 선정한 ‘지중해 산토리니’식 설계안이 섬의 경관과 호텔과 이질감이 있다는 게 이유였다.

당시 민간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던 군은 계약 조건에 사업자의 자체 설계안을 허용하도록 했기 때문에 A사가 제공한 설계대로 다이어트 센터를 지었다. 그런데 해당 설계 대금이 지급되지 않아, 센터를 다 짓고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군 관계자는 “시공은 군이 했지만, 설계는 우리와 계약한 게 아니어서 설계사도 우리 쪽에 설계비를 요청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호텔 등 150억 민자사업도 ‘지지부진’
게다가 A사는 군과 계약할 당시 약속한 149억3900만원을 투자하지 않고 있다. 조도의 1만8723㎡ 부지에 32실 규모 호텔과 빌라·카페테리아·포토존·문화화장실 등을 건립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호텔 용지 매입을 위해 중도금까지 치렀지만, 더는 진척은 없다. A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에 이어, 최근 PF 자금 경색, 건축비 상승 등으로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아 당장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처지라고 한다.

군은 협약 해지 등을 고려해 A사에 소명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하는 등 의견 청취 절차에 들어갔다. 사업 해지 관련 소송 등 법적 대응도 준비 중이다. 군 관계자는 “다이어트 센터를 포함해 배 접안시설·진입도로 등 공공 부분은 공사를 다 마쳤는데, 민간사업자만 안 들어와 있는 상태”라며 “A사와 계속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188 TV토론 '폭망' 바이든에… 미 유권자 72% "대선 출마해서는 안 돼" 랭크뉴스 2024.07.01
27187 당정, 인구전략기획부 신설 법안 이달 발의…자영업자 배달비 지원 검토 랭크뉴스 2024.07.01
27186 정부, 병원에 “전공의 1년차 당연 사직 처리해야“ 요구 랭크뉴스 2024.07.01
27185 바이든 오랜 친구마저도 “이제 떠날 시간…나라 위해 물러나야” 랭크뉴스 2024.07.01
27184 "5억 받아 1억 줄게" 손웅정 변호사에 뒷거래 제안, 법적 문제없나 랭크뉴스 2024.07.01
27183 "유치원 아이들 100명 죽일 것"…홧김에 112 허위 신고한 '전과 17범' 랭크뉴스 2024.07.01
27182 과속 카메라로 ‘음주 운전’도 단속 랭크뉴스 2024.07.01
27181 차인표 소설, 英옥스퍼드대 필수도서 됐다…신애라 "K문학 파이팅" 랭크뉴스 2024.07.01
27180 아리셀 근로자들 “안전교육 없었다” 주장… 또 다른 참사 우려 랭크뉴스 2024.07.01
27179 유럽 폭풍우 강타…프랑스·스위스 9명 사망·실종(종합) 랭크뉴스 2024.07.01
27178 “나라 위해 물러나야”… 바이든 토론 참패 후 후보 교체 목소리 랭크뉴스 2024.07.01
27177 말 아끼는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들…"때 되면 알게 될 것" 랭크뉴스 2024.07.01
27176 탄핵 목소리 키우는 민주당···“부화뇌동 말아야” 신중론도 랭크뉴스 2024.07.01
27175 "어떻게 나랑 헤어질 수가 있니"…전 남친 집에 불 지른 30대女 랭크뉴스 2024.07.01
27174 최태원 회장 “AI 분야 선제적 대응”…SK, 2026년까지 80조원 집중 투입 랭크뉴스 2024.07.01
27173 튀르키예 서부 가스 폭발로 5명 사망·50여명 부상 랭크뉴스 2024.07.01
27172 동생 신발 주우려다 그만…바다 떠내려간 11살 여아, 어선에 극적 구조 랭크뉴스 2024.07.01
27171 [속보] 佛총선 1차 잠정 투표율 67%…2022년보다 19.5%p↑ 랭크뉴스 2024.07.01
27170 [2보] 佛총선 1차 투표 출구조사…극우 정당 압승 예상 랭크뉴스 2024.07.01
27169 헤즈볼라 무장 드론 폭발로 이스라엘군 18명 부상 랭크뉴스 202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