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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밀어내고 라면 대장주 자리 꿰차
전세계적으로 불닭 열풍 거세지며 주가 우상향


불닭볶음면의 전 세계적 흥행에 힘입은 삼양식품의 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 연일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라면 대장주의 입지를 확고하게 굳히고 있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양식품의 주가는 전일 대비 1만2500원 오른 50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삼양식품이 기록한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3조7740억원이었다.

이로써 삼양식품은 그간 '라면 대장주'였던 농심(시총 2조5121억억원)의 시총을 무려 1조원 이상 뛰어넘었다.

앞서 삼양식품은 지난 5월 10일 개별종목 시총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최초로 농심의 주가를 앞지른 바 있다. 이후 점차 격차를 벌리더니 마침내 라면 대장주의 자리를 확고히 굳히는 모양새다.

놀라운 것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삼양식품의 시총은 농심에 비할 바가 못됐다는 사실이다.

작년 5월의 경우 농심의 시총은 2조3000억원대인 반면 삼양식품의 시총은 8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무려 3배 가까이 시총 차이가 났다.

그러나 이때를 기점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그동안 농심의 주가가 제자리 걸음을 이어갈 때 삼양식품의 주가는 2.8배 넘게 오른 것이다. 결국 삼양식품은 30여 년 만에 라면업계 시총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양식품의 주가가 이처럼 수직상승한 것은 점점 높아지는 불닭볶음면의 인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4월 처음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던 불닭볶음면은 2014~2015년부터 소셜미디어, 유튜브 등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입소문을 타며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불닭 열풍’은 꺼지지 않으며 삼양식품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었다.

불닭 효과에 힘입어 삼양식품의 매출도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삼양식품의 실적은 꾸준히 오른 끝에 지난해 마침내 매출 1조원의 벽을 넘어섰다. 현재 삼양식품의 전체 매출의 70%가량이 불닭볶음면에서 발생한다. 올해 역시 불닭볶음면 수출에 힘입어 매출 상승은 이어질 전망이다.

때마침 환율도 삼양식품 실적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해외에 생산 설비를 갖춘 다른 라면 업체와 달리 삼양식품은 불닭복음면을 모두 한국에서 만들어 해외로 수출한다. 지난해부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라면 기업들은 물가상승을 억누르려는 정부 기조 때문에 국내에서의 마진율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삼양식품은 비교적 가격 결정이 자유로운 해외에서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이 올해 1조40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사진=한국경제신문


불닭볶음면은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직접 발로 뛰며 개발해낸 제품으로도 유명하다. 불닭볶음면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도 흥미롭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불닭볶음면은 김 부회장이 우연히 방문한 명동의 한 음식점에서 젊은이들이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매운 음식을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김 부회장은 ‘기존에 없던 강한 매운맛을 라면에 적용해보자’라는 생각을 떠올리며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직접 발로 뛰는 열정도 보여줬다. 마케팅 부서, 연구소 직원들과 함께 전국의 유명한 불닭, 불곱창, 닭발 맛집들을 찾아 ‘맛있게 매운 소스’ 개발에 몰두한 것.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매운맛을 찾기 위해 약 1년간 연구개발(R&D)한 끝에 불닭볶음면을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잘 만든 제품 하나가 삼양식품을 전 세계에서 이름을 떨치는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셈이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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