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트럼프 행정부 당시 EU 대사 일화 소개
"겉으로는 친분 과시하지만 경계 유지"
"충동적 성향 미화한 것 아닌가"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사진 왼쪽)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기간인 2019년 1월 한국 비무장지대(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눈빛을 교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강한 불신을 갖고 있었다는 발언이 나왔다. 겉으로는 김 위원장과 ‘러브레터’를 주고받으면서도 속으로는 경계를 낮추지 않고 있었다는 취지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에서 재임한 고든 손들런드 전 유럽연합(EU) 대사는 전날 공개된 매체 인터뷰에서 이 같은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은 차에 탑승해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그가 “솔직히 말씀해 보시라. 김정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 X(fucker)은 기회만 있으면 내 배에 칼을 꽂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손들런드 전 대사는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믿지 못할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일화다.

손들런드 전 대사는 이 대화를 토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교안보 문제에 냉철한 현실정치적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김 위원장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공개적으로 추켜세우고는 하지만, 상대의 경계심을 낮추기 위한 의도적 전략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손들런드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측불가능성이 상대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며 “벨벳 장갑에 싸인(매우 섬세한) 미치광이 이론(Madman theory)”라고 주장했다.

이런 맥락에서 손들런드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결국 우크라이나에 이익이 되는 외교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레이스가 진행 중인 현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분담금 문제로 각을 세우고 러시아에 우호적인 발언을 쏟아내지만, 이 역시 상대국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다만 포린폴리시는 손들런드 전 대사에게 충동적 성향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나치게 미화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이 같은 관점이 우크라이나를 안심시키기에 충분할지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짚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4588 추경호 "폭력·갑질 얼룩진 채상병 청문회'‥국회의장 조치해야" 랭크뉴스 2024.06.23
24587 나경원 “대선 출마 안한다, 계파 없고 사심 없는 내가 대표 적임자” 랭크뉴스 2024.06.23
24586 현대차·SK·LG ‘글로벌 기업’이라더니…R&D 투자 증가분 절반이 삼성전자 랭크뉴스 2024.06.23
24585 [속보] 나경원 “계파·사심 없는 내가 적임자”…국힘 당 대표 출마 랭크뉴스 2024.06.23
24584 이탈리아에 세워진 소녀상…일본 항의에도 “보편적 여성 인권 문제”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6.23
24583 "예비신부 도망가세요"…'울산 근무' 밀양 가해자 또 신상 폭로 랭크뉴스 2024.06.23
24582 하루에만 실종자 2명 구조한 119구조견 ‘고고’ 랭크뉴스 2024.06.23
24581 "음주운전 처벌 강화에도 재범률 그대로…방조 처벌 강화해야" 랭크뉴스 2024.06.23
24580 폭우로 차량 침수 피해 어디까지 보상? 랭크뉴스 2024.06.23
24579 "폭우 때 차량 결함으로 발생한 누수, 침수로 보상 어려워" 랭크뉴스 2024.06.23
24578 ‘술타기’ 김호중 처벌 못하는 도로교통법, 빨리 바꿔주세요 랭크뉴스 2024.06.23
24577 여야, 원 구성 막바지 협상…국민의힘, 당권 경쟁 4파전 랭크뉴스 2024.06.23
24576 ‘벨리곰’ ‘흰디’ ‘푸빌라’ 공통점은… “귀여워서 지갑 연다” 랭크뉴스 2024.06.23
24575 유튜버 7년차에 월 억대 번다…비도 찾아가 비결 물은 이 남자 랭크뉴스 2024.06.23
24574 출구 안 보이는 ‘청년 고용’… 19개월째 내리막길에 상용직도 급감 랭크뉴스 2024.06.23
24573 귀여워서 지갑 열리네?…캐릭터 키우는 유통업계 랭크뉴스 2024.06.23
24572 안보실장 “러, 북에 정밀 무기 준다면 더 이상 어떤 선이 있겠나” 랭크뉴스 2024.06.23
24571 3기 신도시 1차 민간참여 우선협상자에 대우컨소시엄 랭크뉴스 2024.06.23
24570 3번째 음주 사고 낸 50대 구속… 운전자 숨겨준 친구도 징역형 랭크뉴스 2024.06.23
24569 한동훈·나경원·원희룡, 1시간 간격으로 與대표 출마 선언 랭크뉴스 2024.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