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강희경 서울의대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의대 융합관 양윤선홀에서 '의사 수 추계 연구' 관련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그간 의료계에서, 서울대 의대에서 올바른 의료체계에 대한 연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반성한다.”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지난 21일 내놓은 기자회견문 내용이다. 비대위는 향후 의대 증원 재논의를 위해 적정 의사 수를 추계하는 연구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비대위의 이런 시도를 놓고 의료계 안팎에서는 “많은 추계가 있으면 2026년 이후 증원 논의에서 도움될 것(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이라는 기대와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료계가 진작했어야 할 일(권용진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이라는 아쉬움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여태껏 뭐했나” 비판에…서울의대 “반성한다”
비대위의 기자회견문을 읽은 강희경 비대위원장(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24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의대 증원) 논의를 위해서는 제대로 된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그동안 나도 그렇고 의료계가 (관련 연구를 하지 않고) 뭐했는지 싶다”라고 반성하면서도 “이제라도 합당하게 (의사 수 추계를) 연구해야 한다. 의사 수는 (지금처럼) 뚝딱 결정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대위 측은 출판 논문에 대한 공모를 내년 1월 마감해 그다음 달쯤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도 증원이 사실상 확정된 뒤 연구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 공모는 ‘2026년 이후’를 위한 추계라는 게 이들 설명이다.
강희경 서울의대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의대 융합관 양윤선홀에서 '의사 수 추계 연구' 관련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강 위원장은 “‘뭐하다 인제 와서 이러냐’고 한다면 그 비판을 수긍한다”라며 “‘정책 분야를 잘 몰랐다’ ‘임상하느라 바빴다’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내년에라도 (추계를) 한다면 그게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현재 의료계가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원점 재검토’나 이전 비대위 제안인 ‘증원 1년 유예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만 말하겠다”고 했다.

석 달 넘게 이어지는 의정 갈등을 놓고선 “(정책과 엮인) 각 직역이 자기 자리에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강 위원장은 “교수인 나는 진료와 연구에 매진할 테니 정책 입안자들은 이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해달라”며 “(증원)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현장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진행한 게 문제다. 이걸 해결할 수 있는 건 정책을 하는 분들(정부)밖에 없다”고 말했다.
24일 서울의 한 대학 의과대학의 모습. 뉴스1
강 위원장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지난 4월 사직서를 낸 상태다. 그의 사직 희망일은 오는 8월 31일이다. 강 위원장은 ‘사직서 제출’과 ‘자리(환자)를 지키지 않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사직 의사를 밝혔지만, 진료는 계속한다는 의미다. 강 위원장은 “환자를 떠나고 싶은 생각은 하나도 없다. 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의대 교수들의 사직이나 휴진에 대해선 “(전공의 부재로) 다들 너무 지친 상황이다. 위태위태할 것”이라고 했다.

강 위원장은 “의료계는 조건 없는 대화를 요구한다. 의대 증원을 전제 조건으로 하는 것은 정부”라며 “(정부와 의료계가) 조건 없는 대화를 이제라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866 [르포] ‘한국 최고 바텐더는 누구?’... 디아지오 ‘월드클래스 코리아 2024′ 파이널 가보니 랭크뉴스 2024.06.11
23865 2010년 한일 국민 스타는 김연아·아사다 마오... 30년간 어떤 조사했나 [한일 여론조사] 랭크뉴스 2024.06.11
23864 현대차·기아·르노·BMW만 참여… 부산모빌리티쇼, 흥행 비상 랭크뉴스 2024.06.11
23863 빌리프랩, 민희진 어도어 대표에 추가 소송… “무고한 아일릿 희생양 삼아” 랭크뉴스 2024.06.11
23862 5일 전 한국 방문했던 말라위 부통령 태운 군용기 실종 랭크뉴스 2024.06.11
23861 "사과 그릴 줄 아냐" 악플에…솔비가 꺼내든 '반격의 사과' 랭크뉴스 2024.06.11
23860 민주당, 11개 상임위 오늘부터 가동···채 상병 특검법 신속 추진 랭크뉴스 2024.06.11
23859 이제 공직자 부인은 ‘명품백’ 받아도 되나? [6월11일 뉴스뷰리핑] 랭크뉴스 2024.06.11
23858 오늘 낮 서울 32도·대구 34도…경상권은 폭염특보 랭크뉴스 2024.06.11
23857 백종원 "이러면 홍콩반점 다 망한다"…'촬영 거부' 점주에 버럭 랭크뉴스 2024.06.11
23856 1000원 12분짜리도 등장… ‘2시간 장편’ 영화가 바뀐다 랭크뉴스 2024.06.11
23855 “이스라엘의 점령 중단으로 폭력의 고리 끊을 수 있다” 랭크뉴스 2024.06.11
23854 법사위 '당장' 연다‥"채상병 특검 한시가 급해" 랭크뉴스 2024.06.11
23853 하마스 고위 관료 “우리도 ICC 출석해 재판 받고 변호하겠다” 랭크뉴스 2024.06.11
23852 올 1분기만 임금체불 7518억···정부, 2800억 추가 투입해 체불직원·기업 지원 랭크뉴스 2024.06.11
23851 패밀리레스토랑 다시 인기···"가성비 오히려 좋아" 랭크뉴스 2024.06.11
23850 [단독] 강화도 저수지서 권총 발견‥경찰·군 출동 랭크뉴스 2024.06.11
23849 휴젤, ‘보툴리눔 톡신 균주’ 공방 예비 판결서 승기 잡아 (종합) 랭크뉴스 2024.06.11
23848 [단독] “지사장 인건비 대라”…한국공, 페루 공항사업 갑질 논란 랭크뉴스 2024.06.11
23847 사고 내고 “음주측정 안할래”…김정훈 ‘벌금 1천만원’ 랭크뉴스 2024.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