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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헬기 왔다갔다하면 금방 끌 것 같은데...”
“안 그래요. 안 그래. 날 새야 되겠네!”


밤새 소방관들을 지켜준 사람들



지난 4월 23일 오후 5시30분쯤 경기 안성시 미양면 보체리에 있는 LNG 보냉재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길은 순식간에 번져 인근 소방대원들까지 출동해야 했습니다.


“저게 우레탄 패널이래요. 조선소에 들어가는 거래요”
“패널 사이에 스티로폼도 들어갈 거 아니야, 아이고야...”



가연성 물질인 폴리우레탄이 쌓여 있는데다 바람까지 거세 불길은 삽시간에 2층짜리 건물 전체를 집어삼켰습니다. 지켜보던 의용소방대원들의 걱정도 따라서 커졌습니다. 펌프차와 소방대원들뿐만 아니라 안성시의 의용소방대원 100여명도 함께 현장으로 출동했거든요.


조영민 금광의용소방대 대장
“초기 단계 투입은 한 30명 정도 됐어요. 2단계 재난이 뜨면 긴급하게 요청을 하거든요. (0그날은 한 100명 가까이 모였어요.”



그들은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온갖 궂은일을 도맡았습니다.



윤규식 안성소방서 소방장
“경광봉도 가지고 오셔가지고 아예 초입에서 차량 통제도 해주고 통제선 안전라인 같은 거 치면 민간인 못 들어가게 하고...”



소방관들의 식사까지 챙겼습니다. 급히 음식을 주문한 곳은 소방관들의 식사를 10년 넘게 책임진 자그마한 식당이었습니다.



만복식당 사장님
“소방서는 불이 나면 급합니다. 메뉴는 육계장입니다. 그날은 또 비가 오고 막 춥기도 하고... 한 시간 반 만에 밥을 하고 끓이고 하려면 힘은 들어요. 그런데 그분들 너무 고생하시고 하는데 그거라도 드시고 하시면 훨씬 나으니까”



150인분을 주문받은 사장님은 두 배나 되는 양을 준비해 가져다줬습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심야 시간이 되면 야식과 따뜻한 물을 또 준비합니다. 식수와 컵라면 같은 간식은 의용소방대가 회비를 걷어서 구매한 뒤 언제든 쓸 수 있게 구비해둔다고 해요.



윤규식 안성소방서 소방장
“소방서 자체 자원으로는 할 수가 없어요. 화재가 길어지면 쉬어야 될 시간에 물을 끓이고 라면을 하고, 우리 자력으로 사실은 어려워요. 거의 퍼져서 누워 있고 막 그러거든요. 가쁜 숨을 몰아쉬고 그래도 부족한 시간인데...”



소방관들에게 이토록 헌신적인 의용소방대원들은 본업이 따로 있는 민간 자원봉사단체지만 사명감만큼은 소방관들 못지않습니다.



윤규식 안성소방서 소방장
“남성 대원분들은 진짜로 내 집에 불난 것처럼 적극적으로 하시는 대장님들도 계시고, 저희는 좀 걱정이 되긴 하는데 직접 옆에 오셔가지고 막 생수도 하나하나 막 나눠주시고 도움이 엄청 되죠”



의용대원들은 활동을 시작하면 대부분 65세 정년까지 채운다고 합니다. 한번 현장을 경험하면 외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조영민 금광의용소방대 대장
“소방대원님들은 불길에 사람이 하나 있다는 거 하나만으로도 뛰어들잖아요. 자기 목숨하고 바꾸는 거거든. 밑에 하관들한테는 안 보내고 ‘내가 들어갈게’ 그러는 모습들이 저희는 현장에서 보잖아요. 위대함이 어떻게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그런 사람들을 돕는다는 게 자부심이거든요.”



이날 화재는 우레탄폼 1000t이 잿더미로 변할 정도로 컸지만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없었습니다. 서로를 도우며 최선을 다한 소방대원들과 의용소방대원들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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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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