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다른 사이트 접속 유도해 개인정보 요구하거나 유료서비스 가입시켜


전 국민 일상지원금을 안내하는 게시글
[온라인 게시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율립 기자 = 인천 남동구에 사는 주모(67)씨는 최근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2024 전 국민 일상지원금 신청 방법'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발견했다.

주씨는 정부에서 주는 지원금이라는 기대감으로 게시글을 눌러봤다. 게시글은 신청 링크라며 또 다른 사이트에 들어가도록 하더니 끝에는 개인정보를 입력하라는 페이지로 넘어갔다.

결국 의심이 들었던 주씨가 동사무소에 문의하니 "그런 복지 정책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주씨가 발견한 글처럼 '2024 전 국민 일상지원금'의 신청 방법과 대상, 자격 요건 등을 정리한 게시글이나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정모(61)씨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같은 데서 이런 글을 종종 본다"며 "고물가로 살기가 팍팍하니 이런 링크가 뜨면 진짜일까 하는 호기심에 눌러보고 싶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전 국민 일상지원금을 안내하는 게시글
[온라인 게시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 국민 일상지원금'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게시글은 대개 '모든 국민이 대상'이라며 첨부해둔 링크를 통해 전 국민 일상 지원금을 신청하라며 또 다른 사이트로 접속하도록 유도한다.

몇 번의 사이트 접속 끝에는 주씨의 사례처럼 대상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입력하라는 창이 뜨거나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복지포털사이트 '복지로' 혹은 '정부24' 사이트로 연결된다.

이 같은 글은 블로그, 온라인 카페 등의 조회수를 늘리려는 낚시성 글이거나 개인정보를 따내기 위한 미끼일 것으로 추정된다.

시민들은 혼선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긴급재난지원금 등을 받아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는 시민도 있다.

정치권 정책 느낌을 주는 효과도 노렸을 수 있다. 야당은 '전 국민 1인당 25만원 지급'을 추진 중이다. 일각에선 선별 지원 얘기가 나오고 여당은 현금 대신 취약층 지원을 주장한다.

직장인 김모(30)씨는 "일상지원금을 준다는 글이 인스타그램을 켤 때마다 떠서 신청해야지 해두고 까먹었는데 최근에 거짓 정보라는 걸 알고 놀랐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 국민 일상지원금 문의 게시글
[온라인 게시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문제는 주씨의 사례처럼 일부 게시글이 대상자 확인을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로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해 매월 일정액이 자동으로 결제되는 서비스에 가입하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상지원금 신청하려다가 순식간에 3천300원 유료 서비스가 가입됐다', '3천원짜리 유료 서비스에 가입해버렸다' 같은 성토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최근 전 국민 25만원 지급 같은 공약에 편승해 이와 유사하게 만든 게시글을 뿌려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렇게 수집한 개인정보를 악의적인 방향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과거에 비해 (수법들이) 지능화되고 있기 때문에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나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에 적극적으로 신고해 관련 사이트가 차단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4085 강석훈 산은 회장, 첨단산업에 100조 투입…“한국 경제 골든타임 놓쳐선 안돼” 랭크뉴스 2024.06.11
24084 수치심마저 놓아버린 대통령 거부권 [세상읽기] 랭크뉴스 2024.06.11
24083 배달원 친 뒤 반려견 품에 안은 벤츠녀, 반성문 75차례 냈다는데…검찰 구형이? 랭크뉴스 2024.06.11
24082 野 정무위원들, 내일 '김여사 명품백 종결' 권익위 항의방문 랭크뉴스 2024.06.11
24081 의협회장 "교도소 위험 무릅쓸 만큼 중요한 환자 없다" 랭크뉴스 2024.06.11
24080 이종섭, 순직해병 조사결과 보고때 '임성근 포함'에도 언급 없어 랭크뉴스 2024.06.11
24079 경기도, ‘대북전단 살포’ 직접 단속…윤 정부 무대응에 특사경 투입 랭크뉴스 2024.06.11
24078 '5·18 발포 거부' 故 안병하 치안감 국가배상 판결 랭크뉴스 2024.06.11
24077 고수익·엔저 매력에 '바이 재팬'…글로벌펀드, 대형 투자 러시 랭크뉴스 2024.06.11
24076 [단독] 액트지오 결과는 12월, 검증 회의는 11월···‘검증단 활동’ 미스터리 랭크뉴스 2024.06.11
24075 '64세 정년' 이어…환갑때 100만원 달라는 기아노조 랭크뉴스 2024.06.11
24074 쏟아지는 6월 분양, 전문가는 이렇게 합니다 [머니 시그널] 랭크뉴스 2024.06.11
24073 화물기 타이어 파손으로 인천공항 1활주로 12시간 운영 중단 랭크뉴스 2024.06.11
24072 [단독] 김건희 면죄부 권익위, 핵심 ‘최 목사 조사’ 안 했다 랭크뉴스 2024.06.11
24071 이 시국에 북한은 ‘맨유 축구 중계’?…‘조용한 내부’ 이유는? 랭크뉴스 2024.06.11
24070 25년 후 4명 중 1명이 아프리카인?···젊은 대륙의 잠재력 랭크뉴스 2024.06.11
24069 "변호사 교체‥헌재도 직접 간다" '검사탄핵' 고삐 죄는 정청래 랭크뉴스 2024.06.11
24068 “소가 트림하면 기후위기 유발?” 뉴질랜드, 가축 온실가스 비용 부과 계획 폐지키로 랭크뉴스 2024.06.11
24067 제니 아찔 뒤태 '깜짝'…파격 드레스 입고 런웨이 올랐다 랭크뉴스 2024.06.11
24066 우리은행 또 '100억대 횡령' 터졌다… "코인 등 투자해 60억 손실" 랭크뉴스 2024.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