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가자전쟁 이후 세 번째…이스라엘, 명령 이행 거부할 듯


이스라엘의 라파 공습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브뤼셀=연합뉴스) 유현민 정빛나 특파원 = 유엔 최고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ICJ)가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ICJ는 이날 오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심리에서 이스라엘에 "라파에서의 군사 공격 및 다른 모든 행위를 즉각적으로 중단하라"며 "가자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인의 생활 여건 전체 혹은 일부에 대한 물리적 파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인도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이집트와 통하는 라파 검문소를 개방하는 한편 현장 상황 조사를 위한 제한 없는 접근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이날 명령에 따른 후속 조처 보고서를 한 달 이내에 ICJ에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인질 상당수가 여전히 하마스에 억류됐다며 즉각적이고 무조건적 석방을 다시 한번 요구했다.

이날 판단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지난 10일 ICJ에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을 제지하기 위해 임시 조처 성격의 긴급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ICJ가 내린 세 번째 임시 명령이기도 하다.

남아공은 지난해 12월 ICJ에 이스라엘을 집단학살 혐의로 제소한 이후 총 네 차례 임시 조처 성격의 긴급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ICJ는 이 가운데 두 차례인 지난 1월과 3월 남아공의 신청을 일부 인용, 이스라엘에 집단학살 방지와 인도적 상황 개선 등을 명령한 바 있다.

국제사법재판소(ICJ) 앞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
(헤이그 로이터=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사법재판소(ICJ) 앞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휴전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4.5.2


이날 ICJ 결정은 지난 20일 '전쟁범죄' 혐의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에 대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체포영장을 청구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이날 ICJ의 추가 명령으로 이스라엘의 이행 여부와 별개로 가자지구 공격을 멈추고 휴전에 합의하라는 국제적 압박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긴급 명령을 요청한 남아공은 이날 ICJ 결정을 환영했다.

날레디 판도르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 장관은 공영방송 SABC와 인터뷰에서 "문구로 봤을 때 훨씬 더 강력한 임시 조치로 매우 분명한 (공격) 중단 요구"라며 환영 입장을 밝히고 유엔 회원국들에 이를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우리의 위치는 ICJ의 오늘 결정에 대한 대답에 달렸다"며 "국제적 법치 기구를 지지할 것인지 이스라엘을 지지할 것인지 양자택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마스도 ICJ의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비단 라파 뿐 아니라 가자지구 전체에서 우리 민족에 대한 침략과 대량학살을 끝내라는 ICJ의 판결을 기대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그간 가자지구 전쟁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앞선 ICJ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이행을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ICJ의 임시 명령은 법적 구속력은 있지만 ICJ가 이를 강제할 권한은 없다.

이스라엘 내각의 극우파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이날 ICJ의 결정에 "역사는 오늘 나치와 같은 하마스 다에시(이슬람국가) 편에 선 자들을 심판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로이터 통신은 ICJ의 결정이 예정된 24일에도 이스라엘군의 라파 폭격이 계속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혐의와 관련한 본안 사건 판결은 길게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4253 채상병 사건 트릴로지 ①: 박정훈은 어쩌다 항명수괴가 되었나 랭크뉴스 2024.06.22
24252 1945년 한국인 수천명 희생 사건 진실 드러나나…"韓, 日에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 요구" 랭크뉴스 2024.06.22
24251 게임체인저 되려는 애플, 삼성과 ‘AI폰 가을대전’ 예고 랭크뉴스 2024.06.22
24250 소녀상 건립 伊시장 "한일 입장 병기 비문으로 새로 만들겠다"(종합) 랭크뉴스 2024.06.22
24249 "20대女 국방장관하는 느낌"…워킹맘 씁쓸했던 尹 저출생 회의 랭크뉴스 2024.06.22
24248 교총 신임 회장, 제자와 관계로 '품위유지위반' 징계 전력 논란(종합) 랭크뉴스 2024.06.22
24247 조르자 멜로니가 ‘여성의 얼굴’로 극우의 시대를 열고 있다 랭크뉴스 2024.06.22
24246 마약 치료기관 입원 중 몰래 투약한 20대 덜미 랭크뉴스 2024.06.22
24245 “약 처방에 불만” 의사에게 흉기 휘두른 40대 남성 구속 랭크뉴스 2024.06.22
24244 유튜버 모욕 혐의 이근 전 대위··· 벌금 500만원 랭크뉴스 2024.06.22
24243 깜짝 폭로? 말실수? 신범철 덜컥 "윤 대통령 통화, 회수 관련한 것" [국회M부스] 랭크뉴스 2024.06.22
24242 4분 늦어서 비행기를 놓쳤는데…운명의 남자를 만난다면 [주말 뭐 볼까 OTT] 랭크뉴스 2024.06.22
24241 나경원 “홍준표·이철우, 당 지킨 사람이 대표 돼야 한다 해” 랭크뉴스 2024.06.22
24240 [한국의 스타 셰프들] ① 최현석 “쵸이닷 통해 다채로운 파인 다이닝 꿈꾼다” 랭크뉴스 2024.06.22
24239 연돈볼카츠 논란 '폭로전' 점입가경…"더본코리아가 월 매출 3000만 원 제시" 랭크뉴스 2024.06.22
24238 “환율 우대 받으러 서울역 갔다고? 난 트래블 카드 쓴다” 랭크뉴스 2024.06.22
24237 이국종 “의료계 벌집 터져…전문의 없어질 것” 랭크뉴스 2024.06.22
24236 서울 첫 열대야, 역대 가장 일렀다…남부 장마 시작 랭크뉴스 2024.06.22
24235 서울에 올해 첫 열대야…“역대 가장 이른 기록” 랭크뉴스 2024.06.22
24234 푸틴 “3대 핵전력 추가 개발…우호국과 군사훈련도” 랭크뉴스 2024.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