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직접 탄원서 낭독
“데뷔 전부터 폭언 당해”
“미정산금 30억원 전액 기부”
가수 이승기(왼쪽 사진)과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 연합뉴스,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와 수익금 정산을 놓고 법정 다툼 중인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법원에 직접 출석해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승기는 24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부 심리로 열린 채무부존재확인소송 2차 변론기일에 참석했다. 후크가 이승기를 상대로 미지급한 수익금이 없다는 것을 확인받기 위해 제기한 소송이다.

이승기는 법정에서 직접 탄원서를 낭독했다. 그는 “저 정도 되는 연차의 연예인, 이 정도로 남들에게 이름을 알린 연예인이 어떻게 20년 동안 이런 당연한 권리를 모르고 지냈는지를 말하고 싶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승기는 데뷔 전부터 후크 권진영 대표에게 폭언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권 대표는 ‘길거리에서 아무나 데리고 와도 너보다는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며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말이었다”고 했다.

이어 “데뷔 때부터 권 대표는 출연료나 계약금같이 돈에 관련된 얘기를 하는 것을 굉장히 불쾌하게 생각했다”며 “(얘기를 꺼내면) 매우 화를 내면서 저를 돈만 밝히는 나쁜 사람으로 몰아붙였다”고 덧붙였다.

2021년 음원료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다는 이승기는 “정산서를 보여 달라고 했더니 권 대표는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네가 마이너스 가수인데 내가 어떻게 돈을 주겠냐. 네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이런 이야기를 안했다’고 했다”며 “개인법인을 설립한 곳에서 가수활동 이어가겠다고 정산서를 달라 할 때도 ‘없다’고 했다. 결국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가수 이승기. 연합뉴스

이승기는 “믿었던 회사와 권 대표가 오랜 시간 동안 저를 속여왔다는 것에 대해 큰 배신감을 느낀다”며 “선배로서 후배들을 위해 더 이상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을 끝내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말씀드리고 싶었다.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 된다. 이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명이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고 저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큰 용기를 냈다. 이 사건을 통해 더 이상 저와 같이 어린 나이에 데뷔한 후배 연예인들이 비슷한 불이익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정산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후크 측에 “2004년부터 이승기에 관련된 모든 정산 자료를 USB에 담아 이승기 측과 재판부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이승기는 2022년 12월 후크로부터 데뷔 이후 18년 동안 음원료 정산을 받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후크 측은 미지급 정산료와 지연이자 명목으로 54억원을 지급하고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후크 측은 이승기에게 광고 활동 정산금을 실제보다 많이 지급해 9억원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승기 측은 오히려 후크로부터 30억원을 더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승기는 이와 별개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후크 권진영 대표 및 재무담당 이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업무상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472 중·러 "미국·동맹국들, 對北도발 반대…중러 군사협력 강화" 랭크뉴스 2024.05.16
26471 배달노동자 치어 숨지게 한 20대 벤츠 운전자 마약검사 양성 랭크뉴스 2024.05.16
26470 김호중 자택·사무실 압수수색…음주·증거인멸 의혹 풀릴까 랭크뉴스 2024.05.16
26469 경찰, '뺑소니 후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 김호중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5.16
26468 ‘뺑소니’ 김호중 사고 숨기고 팬카페에 “안전히 귀가하세요”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5.16
26467 세계 최초로 공영 동물원 모두 없앤 ‘이 나라’ 랭크뉴스 2024.05.16
26466 KBS, '윤 대통령 공개 지지' 보수 유튜버를 라디오 진행자로...노조 "철회하라" 랭크뉴스 2024.05.16
26465 멍든 채 숨진 8세 아동 ‘학대’ 당했다…경찰, 부모 등 3명 구속 랭크뉴스 2024.05.16
26464 멍든 채 숨진 8세, 생전 부모에 학대… 9일 전 신고에도 못 막았다 랭크뉴스 2024.05.16
26463 법원, 정부 손 들어줬다…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랭크뉴스 2024.05.16
26462 경찰, ‘뺑소니 혐의’ 김호중 집·소속사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5.16
26461 경찰,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 김호중 자택·소속사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5.16
26460 153일 만에 등장한 김건희 여사…용산 “적절한 시점” 랭크뉴스 2024.05.16
26459 삼성전자 ‘매출 톱5′에 中 반도체 유통망 2곳 포함 랭크뉴스 2024.05.16
26458 의대증원 예정대로 한다…재판부, 필수·지역의료 무너질까 우려 [view] 랭크뉴스 2024.05.16
26457 대통령실, 법원 결정에 격한 안도 "너무나 당연한 결정" 랭크뉴스 2024.05.16
26456 추미애 꺾은 우원식…국회의장 후보 선출 ‘이변’ 랭크뉴스 2024.05.16
26455 김건희 여사, 5개월 만에 공개 행보 재개‥사진은 뒤늦게 공개 랭크뉴스 2024.05.16
26454 '야수의 심장' 20대 아니었다…얌전했던 부장님 대반전 랭크뉴스 2024.05.16
26453 김건희 여사, 153일 만 공개일정…“외국 정상 배우자 역할” 랭크뉴스 2024.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