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신의 인플루언서'로 불리던 이탈리아 소년
2020년 복자 오른 뒤 두번째 기적 인정받아 시성 요건 갖춰


카를로 아쿠티스
[카를로아쿠티스닷컴 사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백혈병으로 15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탈리아 소년이 가톨릭교회의 첫 밀레니얼 세대 성인이 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복자(福者)인 카를로 아쿠티스에 의한 두 번째 기적이 있었다고 결정, 이 소년에게 시성(諡聖) 자격을 부여했다.

사후 14년 만인 2020년 복자 반열에 오른 그는 두 번째 기적이 인정됨에 따라 성인 반열에 오를 자격을 갖췄다.

가톨릭교회는 공적인 공경 대상이나 그 후보자에게 시성 절차에 따라 가경자(可敬者), 복자, 성인(聖人) 순으로 경칭을 부여한다. 교황청에서 성덕이 인정돼 가경자가 된 뒤 한 번의 기적이 인정되면 복자, 두 번 이상의 기적이 검증되면 성인으로 각각 추서된다.

아쿠티스가 시성 되면 밀레니얼 세대 최초의 성인이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성한 912명 가운데 가장 최근에 태어난 사람은 1926년생이었다.

아쿠티스는 1991년 이탈리아인 부모 슬하에서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어릴 때 이탈리아 밀라노로 이주했다. 초등학생 때 코드를 독학해 깨친 컴퓨터 영재로 가톨릭 성인의 기적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제작·관리하는 등 가톨릭 복음을 온라인으로 전파하는 데에 힘써 '신의 인플루언서'로 불렸다.

그의 어머니는 과거 한 신문에 아들이 세 살 때부터 밀라노 성당들에 가자고 하곤 했으며, 용돈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곤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아쿠티스는 또한 부모가 이혼한 학급 친구들을 돕겠다고 하곤 했으며,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괴롭힘을 당할 때 막거나 노숙인들에게 음식이나 침낭을 가져다주곤 했다고 모친은 말했다.

하지만 백혈병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2006년 10월 15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생전 유언대로 청빈한 삶으로 유명한 프란치스코 성인(1181∼1226)의 고향 아시시에 묻힌 아쿠티스는 앞서 2020년 복자에 올랐다.

2013년 췌장 관련 질병을 앓던 7세 브라질 소년이 아쿠티스의 티셔츠 유품을 접하고 그를 위해 기도한 뒤 완치된 일이 기적으로 인정받은 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 인정된 두번째 기적은 2022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자전거 사고로 긴급 개두술을 받은 뒤 중태에 빠졌던 20대 코스타리카 여성 발레리아 발베르데와 관련된 것이다.

이 여성의 어머니는 사고 며칠 뒤 아시시에 있는 아쿠티스의 무덤에서 딸의 회복을 기도했다. 위독한 상태였던 발베르데는 모친이 기도한 바로 그날 인공호흡기 없이 호흡을 시작했고 언어 능력 등을 회복했다고 전해졌다. 10일 후에는 중환자실에서 나왔고 뇌타박상도 사라졌다고 한다.

가톨릭에서는 사람들이 천국에 있다고 믿는 고인에게 그들을 대신해 신에게 말해달라고 요청하는 기도를 할 수 있다. 예컨대 누군가가 질병이나 부상에서 회복되도록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만약 그 기도의 대상이 된 사람이 예상 밖의 회복을 겪은 것으로 보일 경우 교황청이 이를 기적으로 분류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401 [단독] 학군사관(ROTC) 임관장교 3971명→2776명…5년새 ‘약 1200명 줄어’[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7.01
26400 한 살배기·생후 4개월 딸만 두고 12시간 집 비운 엄마 벌금형 랭크뉴스 2024.07.01
26399 대통령실 현안 질의 '격돌'‥채상병특검법 이번 주 처리 랭크뉴스 2024.07.01
26398 [증시한담] 밸류업에 소극적인 한국투자증권... 소액주주들은 이걸 의심한다는데 랭크뉴스 2024.07.01
26397 '대통령 임명장 쓰는 공무원' 역대 5번째 필경사 선발 랭크뉴스 2024.07.01
26396 "할인 분양 절대 안 돼" 이사 차량 앞에 드러누워 랭크뉴스 2024.07.01
26395 차세대 HBM 경쟁 3파전… 앞서가는 SK하이닉스, 뒤쫓는 마이크론, 칼가는 삼성전자 랭크뉴스 2024.07.01
26394 죽음 뒤에도 존중받지 못했다…위패 관리도 엉망 [창+] 랭크뉴스 2024.07.01
26393 북, 탄도미사일 발사…'다탄두 시험' 주장 후 닷새만에 도발(종합2보) 랭크뉴스 2024.07.01
26392 [삶] '인간시장' 김홍신 "국회의원 연봉, 공무원 과장급 정도면 충분" 랭크뉴스 2024.07.01
26391 "노후대비 10억 필요"…강남3구 재건축·美 빅테크株 최대 관심사 [머니트렌드 2024] 랭크뉴스 2024.07.01
26390 [속보] 합참 “북,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닷새 만에 또 도발 랭크뉴스 2024.07.01
26389 ‘빚의 수렁’에 빠진 자영업자… 사업자대출 연체액 11조 ‘역대 최대’ 랭크뉴스 2024.07.01
26388 尹대통령 지지율 31.6%…국민의힘 36.7%, 민주당 34.1%[리얼미터] 랭크뉴스 2024.07.01
26387 합참 "北 탄도미사일 발사 추가 포착... 2발 기종 분석 중" 랭크뉴스 2024.07.01
26386 북한 또 탄도미사일 발사… 닷새 만의 도발 랭크뉴스 2024.07.01
26385 법원 "증빙없이 주고받은 5천만원, 오누이라도 증여세 내야" 랭크뉴스 2024.07.01
26384 "원-달러 거래 새벽 2시까지"…오늘부터 외환시장 개방 랭크뉴스 2024.07.01
26383 "베트남 나가, 말레이 들어와"… 中 '두리안 패권' 앞세워 동남아 쥐락펴락 랭크뉴스 2024.07.01
26382 보이스피싱 은행 배상 시작‥신청 방법은? [비즈&트렌드] 랭크뉴스 202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