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0년 10월 이탈리아 아시시의 성 프란시스 대성당에서 아고스티노 발리니 추기경이 거행한 시복식 모습. 2006년 백혈병으로 사망한 소년 카를로 아쿠티스(당시 15세)의 사진이 걸려 있다. AP=연합뉴스

15세 나이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이탈리아 소년이 가톨릭교회의 첫 밀레니얼 세대 성인이 될 예정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가디언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카를로 아쿠티스에 의한 두 번째 사후 기적이 있었다고 결정, 이 소년에게 성인 반열에 오를 자격을 부여했다.

아쿠티스가 시성(諡聖)되면 밀레니얼 세대 최초의 성인이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성한 912명 중 가장 최근에 태어난 사람은 1926년생이었다.

1991년 런던에서 태어나 밀라노에서 자란 아쿠티스는 코딩을 독학한 컴퓨터 영재로, 2006년 사망하기 전까지 웹사이트를 만들어 가톨릭 복음을 온라인으로 전파하는 데 힘써 ‘신의 인플루언서’로 불렸다. 그의 어머니는 과거 한 신문에 아들이 세 살 때부터 성당들에 가자고 했고, 용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부하곤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백혈병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뒤엔 아시시에 묻혔다.

이후 브라질의 7세 소년이 아쿠티스의 티셔츠 유품을 접하고 기도한 뒤 희귀한 췌장 질환에서 회복된 일이 기적으로 인정받았다. 2022년엔 피렌체에서의 자전거 사고로 대대적인 뇌수술을 받고 의사들이 생존율이 낮다고 경고했던 20대 코스타리카 여성 발레리아 발베르데의 회복도 기적으로 인정됐다. 당시 발베르데의 어머니는 아쿠티스의 무덤에서 딸을 위해 기도했고, 위독했던 발베르데는 그날 인공호흡기 없이 숨을 쉬기 시작했고 언어 능력 등을 회복했다. 10일 후에는 중환자실에서 나왔고 뇌타박상도 사라졌다고 한다.

가톨릭에선 사람들이 천국에 있다고 믿는 고인에게 그들을 대신해 신에게 말해달라고 요청하는 기도를 할 수 있고, 그 사람이 예상 밖의 회복을 보이면 교황청이 이를 기적으로 분류할 수 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122 고용장관 “화성 화재 피의자 곧 소환…불법 파견 드러나면 엄중 처벌” 랭크뉴스 2024.06.30
23121 불법 토토 도박사이트 35억 추징했는데 대법원은 파기···“입증 부족” 랭크뉴스 2024.06.30
23120 사전청약 마친 '운정 3·4블록' 결국 사업 취소…당첨자들 "날벼락" 랭크뉴스 2024.06.30
23119 “이혼시 빚이 더 많아 재산분할 안했다면, 퇴직연금 분할도 불가” 랭크뉴스 2024.06.30
23118 윤석열 사단의 기술…‘있는 돌을 다 던진다, 머리에 몇 개는 맞는다’ 랭크뉴스 2024.06.30
23117 바이든 ‘토론 완패’…미국 유권자 절반 “다른 후보 세워야” 랭크뉴스 2024.06.30
23116 SK, 2026년까지 인공지능·반도체 80조원 투자 랭크뉴스 2024.06.30
23115 ‘친윤’ 원희룡 “하루아침에 20년 관계 배신”…한동훈 직격 랭크뉴스 2024.06.30
23114 BTS제이홉·장윤정 매수한 100억원 대 용산 아파트, 공유·김고은도 입주민 대열 합류[스타의 부동산] 랭크뉴스 2024.06.30
23113 “가로수 넘어지고, 펜스 날아가고”… 제주에 이틀째 비바람 몰아쳐 랭크뉴스 2024.06.30
23112 ‘윤석열 탄핵안’ 국민청원 동시접속 1만명 이상…63만명 동의 랭크뉴스 2024.06.30
23111 4년 만에 신차 낸 르노코리아...‘남혐 논란’에 발목 잡히나 랭크뉴스 2024.06.30
23110 ‘김정은 초상휘장’ 공식 석상 첫 등장…우상화 가속 랭크뉴스 2024.06.30
23109 한국콜마·코스맥스가 만들고, 올영이 팔고...중소 K뷰티 날개 달아 준 지원군들 랭크뉴스 2024.06.30
23108 “권익위의 김 여사 사건 종결처리, 입법청문회로 문제점 밝혀야” 랭크뉴스 2024.06.30
23107 2년 연속 ‘세수펑크’ 가시권… 올해 10조원대 결손 가능성 랭크뉴스 2024.06.30
23106 40년 역사 짜파게티 연구 “지금도 1일 3봉합니다” 랭크뉴스 2024.06.30
23105 교통 카메라가 음주 운전자 잡아내는 세상 올까 랭크뉴스 2024.06.30
23104 공매도 금지에도…외국인, 상반기 韓 주식 역대 최대 순매수 랭크뉴스 2024.06.30
23103 SK그룹, 2026년까지 80조원 확보…AI·반도체 투자 집중 랭크뉴스 2024.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