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세번째 잠정 명령…강제 수단은 없어
이 “어떤 권력도 멈추지 못할 것” 거부
국제사법재판소가 24일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라파흐 공격 중단을 명령했다. 헤이그/로이터 연합뉴스

국제사법재판소가 24일(현지시각) 이스라엘에 대해 가자지구 남부 라파흐 공격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국제사법재판소는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심리에서 “라파흐의 인도주의 상황이 이제 ‘재앙’으로 분류되고 있다”며 재판부의 지난 3월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 결정 이후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이 취한 주민 대피 조처 등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을 줄이는 데 충분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집단학살 범죄 예방 및 처벌 협약’(집단학살 협약) 위반 혐의로 제소된 사건과 관련해 새로운 잠정 조처를 취할 조건이 충족됐다고 재판부는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의 전쟁이 벌어진 이후 세번째 잠정 명령이다.

국제사법재판소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제소에 따라 올해 초부터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협약 위반 여부를 심리하고 있다. 이 심리는 몇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세번째 잠정 명령은 남아공이 지난 16일 제기한 요청을 수용한 것이다. 남아공은 지난 1월에도 이스라엘에 학살 방지 명령을 내릴 것을 요청했고 재판부는 그달 26일 이 요청을 수용했다. 이어 지난 3월28일에는 가자지구에 식량·식수·연료 등을 공급할 육로 개방 등의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도 명령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학살이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국제사법재판소의 잠정 명령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라파흐 공격 중단 결정도 따르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 23일 “지구의 어떤 권력도 이스라엘이 자국 시민들을 보호하고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추격하는 것을 멈추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법재판소의 결정은 법적 구속력이 있지만, 결정을 강제할 수단은 없다. 이번 결정을 계기로,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 사회의 팔레스타인 주민 보호 요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727 오세훈, 이화영 유죄 선고에 "이재명 침묵 비겁" 직격 랭크뉴스 2024.06.08
22726 이재명 겨냥한 한동훈 “형사피고인이 대통령 되면…” 랭크뉴스 2024.06.08
22725 탈북민 단체 “어젯밤 인천 강화도서 전단 20만 장 북한으로 날려 보내” 랭크뉴스 2024.06.08
22724 오세훈, 이재명 향해 "이화영 1심 유죄에도 침묵은 비겁" 랭크뉴스 2024.06.08
22723 이재명 저격한 한동훈 "형사피고인이 대통령 되면 재판 중단될까" 랭크뉴스 2024.06.08
22722 빗길 올림픽대로서 5중 추돌 사고…4명 다쳐 병원행 랭크뉴스 2024.06.08
22721 민주 "국민의힘, 대통령 부부 지키는 '방탄 국회' 만들겠다는 의도" 랭크뉴스 2024.06.08
22720 여야, '법사·운영위' 원 구성 갈등 지속… 야당 단독 처리 가능성 고조 랭크뉴스 2024.06.08
22719 극우 바람 부는 유럽…잇단 정치인 피습에 불안 고조 랭크뉴스 2024.06.08
22718 김호중 팬들 앨범 기부 행렬…"처분도 안 되고, 폭탄 돌리기" 랭크뉴스 2024.06.08
22717 장례식장서 호흡 멈춘 상주···옆 빈소에서 누군가 달려왔다 랭크뉴스 2024.06.08
22716 유럽의회 선거 중 덴마크 총리, 코펜하겐 광장서 피습 랭크뉴스 2024.06.08
22715 ‘밀양’ 피해자 쪽 “우리 요청에 영상 삭제? 유튜버와 소통 없었다” 랭크뉴스 2024.06.08
22714 與 "민주, 석유 시추 실패만 바라나…과학 영역까지 정치화" 랭크뉴스 2024.06.08
22713 ‘캐셔’ 정규직 기쁨은 잠시…영업에 물류까지 “벌어서 다 약값” 랭크뉴스 2024.06.08
22712 10년째 지지부진 ‘GBC 프로젝트’...서울시·현대차 갈등으로 또 ‘위기’ 랭크뉴스 2024.06.08
22711 한미 양국, 10일부터 사흘간 美워싱턴서 방위비분담 3차 협상 랭크뉴스 2024.06.08
22710 “대통령 부부 방탄” “이재명 방탄”…여야 원구성 대치 랭크뉴스 2024.06.08
22709 ‘2차 가해’ 논란에도 돌아온 나락보관소 “피해자 연락 기다린다” 랭크뉴스 2024.06.08
22708 첫 여성 대통령 나온 멕시코, 여성 정치인 4일 만에 또 피살 랭크뉴스 2024.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