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의혹 제기 일주일 만에 입장 밝혀
유튜브 채널에 55분짜리 동영상
아내 “아들 조롱에 멈추지 못했다”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 ‘늦어져서 죄송합니다’라는 입장문을 올리고 의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직장내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논란이 불거진 지 일주일 만에 유튜브에 해명 영상을 올렸다. 강 대표는 각종 폭언 논란과 폐회로텔레비전(CCTV) 감시 등 자신을 향해 제기된 직장 내 갑질 의혹 대부분이 사실이 아니거나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했다.

강 대표는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 티브이(TV)’에 ‘늦어서 죄송합니다’란 제목의 영상을 올려 자신의 직장 내 갑질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강 대표와 일했던 전 직원들의 근무 후기가 갈무리 돼 퍼지며 논란이 시작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해명이다. 질문과 답 형식으로 촬영한 55분 분량의 영상에서, 강 대표와 강 대표의 아내인 수전 예희 엘더 이사는 감시용 CCTV, 화장실 사용 통제, 사내 메신저 감시 등 그간 불거진 의혹들을 반박했다.

■ 감시용 CCTV? “통상적 목적 위해 설치한 것”

강 대표는 직원들이 ‘감시용’이라고 주장한 사무실 안 시시티브이는 보안과 방범 등의 통상적인 목적을 위해 설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 대표는 “시시티브이 없는 사무실이 있을까 싶다. 도난이 있을 수 있고 외부인이 들어올 수도 있고, (사무실에서) 훈련 및 상담을 하기 때문에 개가 무는 일이 있을 수 있다”며 “뜻밖의 일들이 생길 수 있고, 사실을 인증하고 확인하기 위해서 시시티브이가 없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제이티비시(JTBC) ‘사건반장’이 시시티브이 감시 정황이라며 공개한 전 직원의 문자 내용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일하면 ‘의자에 거의 누워서 일하지 마시죠’라는 문자가 강형욱 대표 아내에게 왔다”고 폭로했는데, 수전 엘더 이사는 “시시티브이를 보고 한 말이 아니다. 그 직원분이 정말 (눕는) 포즈로 영상 편집을 하고 계셨는데, 외부인들도 많이 오고 다른 직원들 보는 눈도 있어 근무 태도를 말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시시티브이를 사무실을 열기 전에 설치한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던 중에 설치하면서 오해가 빚어진 측면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저는 시시티브이 보는 방법을 모른다”며 “의미 없는 영상들을 계속 보고 있어야 되는 일이 굉장히 힘든 일이다. 저는 그럴 시간도 없고, 그럴 수 있는 성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 사내 메신저 감시? “아들 조롱·혐오에…”

강 대표 부부는 직원들에게 사내 메신저 사용을 강요하고, 직원들의 동의 없이 메신저로 주고받은 내용을 감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일부 인정했지만 고의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사내 메신저는 업무 편의를 위해 도입한 것이고, 메신저의 관리자 감시 기능은 유료 버전을 이용하게 되면서 자동으로 추가된 것이라는 게 이들 부부의 설명이다.

이들은 직원들이 사내 메신저로 주고 받은 대화를 불가피하게 볼 수밖에 없었던 사정도 밝혔다. 수전 엘더 이사는 “(직원들의 대와 내용 중에) 아들 이름이 있었다. 이제 막 태어난 6∼7개월짜리 아들에 대한 조롱(이었다)”며 “슈돌(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나가는 것을 가지고 아들을 앞세워 돈을 번다 이런 얘기였다. (이런 내용들에) 눈이 뒤집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도 손을 놓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6개월치 대화에는 일부 직원들이 특정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혐오 단어를 사용하며 특정 직원을 조롱하는 내용들도 있었다는 게 수전 엘더 이사 쪽 주장이다. 강 대표도 “(대화) 안에 있던 (혐오) 내용들이 되게 많았다”며 “그냥 넘어가기엔 쉽지 않은 문제여서 (당사자인 직원들에게)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이후 가장 문제가 됐던 직원 3명 가운데 1명은 바로 퇴사했으며, 다른 이들도 큰 갈등 없이 퇴사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 화장실 사용 통제? “화장실 고장나 빌려써”

강 대표는 직원들의 화장실 사용을 통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정해진 시간에 화장실을 이용도록 한 것은 맞다”면서도 “사무실 화장실이 고장나 근처 화장실을 빌려 쓸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직원들에게 욕설과 각종 인격 모독성 폭언을 했다는 의혹들에 대해서도 강 대표는 “내가 쓰는 말이 아니”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직원들의 명절 선물(스팸)을 배변 봉투에 나눠 줬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명절용 스팸’을 ‘일반 판매용’으로 잘못 주문해 생긴 해프닝으로 자신을 포함한 직원들이 스팸을 나눠 가졌고,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봉투를 사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강 대표는 자신이 오랫동안 키웠던 반려견 ‘레오’가 옥상에 방치되다 삶을 마감했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이 의혹은 지난 21일 강 대표의 유튜브 채널 댓글에 전직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레오가 더운 옥상에서 분변을 온몸에 묻힌 채 물도 못 마시고 방치돼 있다가 그대로 트렁크에 실려 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글을 올리면서 점화됐다.

강 대표는 이에 대해 “레오가 마지막에 아팠다. 숨 쉴때마다 소변이 조금씩 나왔고, 조금의 움직임에도 대변이 그대로 나왔다”며 “나이가 많아 치료도 할 수 없었고, 걷지 못하기 때문에 데리고 나올 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레오의 안락사를 어렵게 결정하게 됐다는 사실을 밝히며 “(댓글을 쓴 사람은) 직원이 아니었을 것이다. 여러 직원이 있는 사이에서 안락사를 했고 같이 인사하고, 같이 보내줬다”고 말했다.

■ “필요하면 법적 대응할 것”

강 대표는 보듬컴퍼니의 갑작스러운 폐업 경위에 대해선 “폐업이란 말보다 더 이상 교육 훈련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이라며 “우리가 그만한다는 사실을 7개월 전부터 전화를 돌려서 다 알려드렸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영상 말미에 “대표로서 생긴 일에 대해서는 해명하고 섭섭한 부분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 벌을 받아야 한다면 달게 받겠다”면서도 “현재 정말 많은 억측과 비방, 허위가 있다. 저는 제가 열심히 일하고 멋진 직원분들이 계셨던 곳을 억측 비방하시는 분들께 부탁드리고 싶다. 그만 멈춰달라고. 그들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도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279 헌재, 친족상도례에 “실질적 관계·피해 정도·처벌 의사 등 고려해야” 랭크뉴스 2024.06.28
22278 美 아마존, 초저가 섹션 만든다…中 테무·쉬인에 '맞불' 랭크뉴스 2024.06.28
22277 러시아군, 이렇게 잔혹할 줄은…전우 다치자 망설임 없이 머리에 '탕' 랭크뉴스 2024.06.28
22276 '셀프 결재'로 고소·고발 사건 17번 무단 반려한 경찰관…법원 판단은? 랭크뉴스 2024.06.28
22275 전남편 이 한마디에 다리 15cm 늘렸다…키 연장한 獨모델 근황 보니 랭크뉴스 2024.06.28
22274 주운 돈 300만원 돌려준 노숙자에게 일어난 ‘기적’…"수천만원 돈벼락" 랭크뉴스 2024.06.28
22273 "볼리비아軍 일부, 3주전부터 쿠데타 모의"…대통령 조율설 제기 랭크뉴스 2024.06.28
22272 가족이라서 봐준다니… 답답했던 박수홍·장윤정 사례 랭크뉴스 2024.06.28
22271 종잡을 수 없는 MZ 미식 유행… 이면엔 폐업률 최고치 랭크뉴스 2024.06.28
22270 네이버웹툰, 美 나스닥 상장 첫날 장중 10% 넘게 상승 랭크뉴스 2024.06.28
22269 “우린 왜 해외여행도 못가게 됐나”… 일본의 자조 랭크뉴스 2024.06.28
22268 지방은 내리는데… 서울 아파트값 14주 연속 올랐다 랭크뉴스 2024.06.28
22267 엉덩이 만지자 사타구니 '퍽'…日 여행 중 봉변당한 대만 미녀 결국 랭크뉴스 2024.06.28
22266 온라인게임 설전의 충격적 결말…"1600km 날아가 망치로 '현피'" 랭크뉴스 2024.06.28
22265 경영계, 음식점·편의점·택시 ‘최저임금 차등’ 요구… 노동계 반대로 결론 못내 랭크뉴스 2024.06.28
22264 새로운 ‘악의 축’을 만드는 사람들 [특파원 칼럼] 랭크뉴스 2024.06.28
22263 고위공직자 59명 재산 공개...'93억 보유' 김종오 前 방통대 부총장이 1위 랭크뉴스 2024.06.28
22262 '맨손 진검 승부' 바이든 vs 트럼프 첫 대선 토론, 박빙 판도 바꿀까 랭크뉴스 2024.06.28
22261 한미일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우주·사이버・전자기전까지 랭크뉴스 2024.06.28
22260 "수단 인구 절반 이상 '심각한 식량 불안' 직면" 랭크뉴스 202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