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발사장 인근 차량·인원·장비 등 증가"
"증가세는 지금까지 4~10배 수준"
날씨, 한중일 정상회의 등 고려할 때
28일 전후로 발사할 가능성 커
북한이 2023년 11월 21일 오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동창리)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발사체 '천리마-1형'을 쏘아 올리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군 당국이 북한의 2호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 정황을 포착했다.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 중에는 발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4일 합동참모본부는 "최근 북한 동창리 일대에서 '북 주장 군사 정찰위성' 발사 준비로 추정되는 정황들이 식별되고 있다"고 밝혔다. '임박한 징후는 없다'던 지금까지와 달리 이례적으로 '정황 포착' 메시지를 낸 것이다. 지난해 11월 3차 위성 발사 당시에도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일주일 안팎으로 정찰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말하고 실제 이틀 만에 위성이 쏘아 올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준비 정황'에 대해 "발사장 인근에서 차량·인원·장비 등의 증가가 보였다"며 "증가세는 지금까지의 4~10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발사대 설치 여부나 발사체 이동 등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보당국은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추적하고 있으며, 군 당국은 발사체가 우리 영공을 침범할 경우 요격할 준비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2호 정찰위성 발사는 당초 지난달로 예상됐다. 새 발사대 건설 정황 등이 포착된 데다,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25일) 등 기념일이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합참 역시 4월 우리 군의 독자적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한 직후 "북한이 준비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4월 중순에는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현재로선 정확한 발사 일자를 예상하긴 힘들지만 기상 예보와 국제기구 통보 여부, 외교 일정 등을 고려하면 28일 전후가 가장 유력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는 25일부터 흐리거나 비가 오다가 27일부터 맑아지게 된다. 또한 26, 27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참석하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중국 고위급 인사가 방한하거나, 중국의 주요 정치·외교 일정 중에 탄도미사일 등 발사체를 쏜 전례가 없다.

31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리고, 다음 달부터 한 달간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을 맡게 되는 점도 또 다른 고려 요인이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필요한 경우 언제든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은 아직 국제해사기구(IMO) 및 전세계항행경보제도(WWNWS)에 위성 발사 일정을 통보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1호기 발사를 위해 세 번의 시도를 했는데, 매번 대외 통보 절차를 거쳤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국제적으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정당한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기구 통보 직후 발사할 확률이 높으며, 지난해 11월 발사에 성공한 '만리경 1호'의 경우 항행경보 시작일 1시간 전쯤인 오후 10시 42분에 위성을 쏘아 올렸다. 야간에 기습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북한은 앞서 올해 정찰위성 3기를 더 쏘겠다고 예고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4447 한일, 5년 묵은 초계기 갈등 합의문 도출…차관급 국방대화도 연례화 랭크뉴스 2024.06.01
24446 지역주택조합 분담금반환 소송의 키, 안심보장증서[김민수의 법으로 읽는 부동산] 랭크뉴스 2024.06.01
24445 김정숙 여사 기내식만 6000만원…與 "4인가족 5년치 식비 탕진" 랭크뉴스 2024.06.01
24444 신원식 “오물풍선, 치졸하고 저급한 행위”…한일 국방장관 회담 랭크뉴스 2024.06.01
24443 기업가치 5조, ‘K-웹툰’ 파워 입증... 네이버웹툰, 나스닥 입성 본격화 랭크뉴스 2024.06.01
24442 김정숙 여사 기내식 6292만원…공무원 전 일정 식비는 692만원 랭크뉴스 2024.06.01
24441 김정숙 여사 기내식만 6000만원…與 "셀프초청 기념 하늘잔치" 랭크뉴스 2024.06.01
24440 배민, 7월1일부터 ‘포장 수수료’ 부과…“음식값 인상으로 이어질 것” 랭크뉴스 2024.06.01
24439 '채상병 특검' 야권 장외 총공세‥"수사외압 몸통은 윤 대통령" 랭크뉴스 2024.06.01
24438 "사람 죽였다" 자수한 30대 남성,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4.06.01
24437 [속보] 한일, 초계기 갈등 재발방지·국방대화 활성화 합의 랭크뉴스 2024.06.01
24436 노소영 “SK그룹 지배구조 흔들리는 것 원치 않아... 방해할 생각 없어” 랭크뉴스 2024.06.01
24435 '고객님~ 십삼만원 빙수 나오셨습니다~' 빙수값이 너무해! 랭크뉴스 2024.06.01
24434 일본 가상자산거래소서 비트코인 4200억원 규모 부정 유출 랭크뉴스 2024.06.01
24433 낮 기온 50도 넘나드는 더위에… 인도서 이틀 새 45명 사망 랭크뉴스 2024.06.01
24432 의대증원에 수가 협상 결렬에…의협, 정부 향한 '무서운 경고' 랭크뉴스 2024.06.01
24431 기념사진 한 장에도 예민한 정치적 관계가 배어 있습니다[신문 1면 사진들] 랭크뉴스 2024.06.01
24430 러시아,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대규모 공습 랭크뉴스 2024.06.01
24429 막 오른 한·아프리카 최초 다자정상회의…외교지평·北 대응·공급망 협력 나선다 랭크뉴스 2024.06.01
24428 일본서 4천200억원 규모 비트코인 부정유출…피해 규모 두 번째 랭크뉴스 2024.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