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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최근 10거래일 동안 1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식을 1조원 넘게 사들였다.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하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SK하이닉스는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HBM3E’를 공급하고 있는 반면에 삼성전자는 아직 인증 절차를 통과하지 못한 영향이 커 보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식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7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전날보다 3.07%(2400원) 빠졌다. 지난 1월 3일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식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660억원, 3000억원 순매도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뉴스1

삼성전자의 HBM3E 제품이 발열과 전력 소비 문제로 엔비디아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가 투자심리를 움츠러들게 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으나,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다 덜어주지는 못했다.

엔비디아에 지난 3월부터 HBM3E 8단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SK하이닉스도 이날 주가가 전날보다 0.7%(1400원) 내리긴 했으나,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 주식을 1550억원어치 ‘사자’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만의 일은 아니다. 외국인은 지난 9일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사는 날보다 파는 날이 많아졌다. 이 기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총 순매도 규모는 1조1670억원어치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11조원 넘게 순매수하던 것과 다른 행보다.

외국인은 대신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SK하이닉스 주식 1조1920억원어치를 더 사들였다. 이달만 놓고 보면 외국인의 SK하이닉스 순매수 규모가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삼성전자가 HBM3E 12단 제품부터 역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일단은 SK하이닉스의 손을 들어준 외국인 투자자가 많은 상황이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용량과 처리 속도를 높인 반도체로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고 끊임없이 처리해야 하는 생성형 AI의 핵심으로 꼽힌다. AI 반도체 시장의 90%를 장악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짝을 이루는 만큼 엔비디아에 납품하는지가 중요하다.

다만 삼성전자의 HBM3E 성패를 성급히 판단할 일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내부 Qual(퀄 테스트·최종 신뢰성 평가)도 안 된 제품을 샘플로 제출할 정도의 영세사업자는 아니다”라며 “엔비디아의 극한 환경에서 필드 테스트한 결과 일부 결점이 발견됐을 수 있으나, 그런 문제는 상호 간 협의의 영역”이라고 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HBM3E 가이던스(사업 계획)을 신뢰할 필요가 있다”며 “이 중 몇 개를 놓치는지 확인한 뒤에 (투자) 의사결정을 하길 권유한다”고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HBM 가이던스로 ▲HBM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출하량 증가율) 200% 이상 ▲고객과 공급 협의 완료 ▲HBM3E 8단 2분기부터 초기 양산 ▲HBM3E 8단 이르면 2분기 말 매출화 ▲전체 HBM 판매량 중 HBM3E 비중이 3분의 2로 확대 등을 제시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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