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뺑소니 혐의와 음주 운전 의혹을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비공개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뉴스1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가 경찰에 자신이 사용하던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하고, 비밀번호도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김씨가 사용하던 아이폰 총 3대를 확보했으나, 김씨 측 수사 비협조로 디지털포렌식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김씨에게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김씨는 이를 거부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16일 김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최신기종을 포함한 아이폰 3대를 확보했다. 이들 휴대전화는 김씨의 9일 교통사고 전후 행적과 증거인멸 의심 정황을 규명할 주요 증거 중 하나다.

하지만 김씨는 임의제출을 거부한 데 이어 이들 아이폰 3대의 비밀번호도 경찰에 제공하지 않았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을 시도했으나, ‘탐색할 수 없다’는 결과를 통보 받았다고 한다. 아이폰은 설계 구조상 보안 문제로 인해 비밀번호를 알지 못하면 수사기관이 디지털포렌식을 시도하더라도 수 개월이 소요되는 등 사실상 포렌식이 어렵다.

피의자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수사기관에 제공할 의무는 없지만, 김씨가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한 지난 19일과 경찰 조사를 받은 21일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과는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씨의 통신기록 확인 등을 토대로 주변인들을 조사하면서 김씨의 당일 행적과 증거인멸 정황 등과 관련한 증거를 확보해왔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후 12시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김씨의 특가법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진행한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사고 17시간이 지난 후 경찰에 출석해 범행을 시인했으나 음주 사실은 부인하다 사고 열흘 만에 술을 마신 사실을 인정했다.

김씨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를 받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41) 대표와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를 받는 본부장 전모씨의 영장실질심사도 이날 오전 11시 30분, 오전 11시 45분 각각 열린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씨와 소속사 관계자들의 증거인멸·도주 우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지난 2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679 "집 근처 산불 전전긍긍하며 지켜봤다"는 가족, 소방서 찾은 사연…"큰 힘 됐다" 랭크뉴스 2024.06.21
23678 [속보] 푸틴 "한국, 우크라에 살상무기 공급하면 실수하는 것" 랭크뉴스 2024.06.21
23677 안보리 사이버안보 공개토의…조태열 "北, 디지털로 제재 회피" 랭크뉴스 2024.06.21
23676 광역지자체 틈바구니서 APEC 유치한 경주…경주시민 “자부심 느껴” 랭크뉴스 2024.06.21
23675 美 동북·중서부에선 폭염에 산불…남부엔 첫 열대성 폭풍 강타 랭크뉴스 2024.06.21
23674 ‘마음 편한’ 베트남 간 푸틴, 원자력 투자·관계 강화 약속 랭크뉴스 2024.06.21
23673 공연중 푸틴 당황해서 벌떡…러 기자도 놀란 '평양의 두 얼굴' 랭크뉴스 2024.06.21
23672 지지율 급락 英보수당 '총선일 맞히기 도박' 의혹까지(종합) 랭크뉴스 2024.06.21
23671 의협, 범의료계 기구 ‘올특위’ 구성…의·정대화 물꼬 틀 수 있나 랭크뉴스 2024.06.21
23670 파리 올림픽 '노 에어컨' 논란‥선수 더위도 빈부격차? 랭크뉴스 2024.06.21
23669 "미국, 우크라에 패트리엇 방공체계 몰아준다" 랭크뉴스 2024.06.21
23668 [사설] “민주당 아버지는 이재명”…巨野 사당화와 방탄 도를 넘었다 랭크뉴스 2024.06.21
23667 '대선 허위보도 의혹' 김만배·신학림 구속영장 발부 랭크뉴스 2024.06.21
23666 당뇨병 걸리면 왜 심장병 위험 높아질까, 유전적 변이 발견 랭크뉴스 2024.06.21
23665 '살빼는 약' 오젬픽 위조품 3개국서 발견…WHO, 첫 경보 랭크뉴스 2024.06.21
23664 푸틴, "한국, 우크라에 살상무기 제공하면 실수" 경고 랭크뉴스 2024.06.21
23663 佛 정당들, "조기총선 선심성 공약" 비판 재계 설득 랭크뉴스 2024.06.21
23662 조 외교장관 "북러 협정 규탄… 안보 저해 시 단호히 대처" [북러정상회담] 랭크뉴스 2024.06.21
23661 "300만 원 엿은?" 조롱성 질문에 권익위 답변 달았다 랭크뉴스 2024.06.21
23660 '尹명예훼손 의혹' 김만배·신학림 구속…"증거인멸·도망염려"(종합) 랭크뉴스 2024.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