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로 소환돼 21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출석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채 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의 시작점인 ‘브이아이피(VIP) 격노설’의 윤곽이 뚜렷해지며 군사재판 증인으로 나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던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의 모해위증 혐의 처벌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김 사령관의 다른 증언에 대한 신빙성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김계환 사령관은 지난 2월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대령)의 항명 혐의 군사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브이아이피 격노설을 부인했다. 당시 재판장은 “(박 전 대령은) ‘김 사령관이 7월31일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에게 이런 일로 사단장까지 처벌하면 대한민국에서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 질책했고 국방 관련해 이렇게까지 격노하신 적이 없었다’라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렇게 말한 사실이 있는가”고 물었고, 김 사령관은 “그런 사실 없다”고 답했다. 군 검찰 조사 때에도 김 사령관은 “(박 대령이) 지어낸 이야기”라며 해당 의혹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격노가 사실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김 사령관의 진술은 힘을 잃고 있다. 지난해 7월31일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회의에 참석했던 인사가 ‘윤 대통령이 (채 상병 보고를 받고) 역정을 냈다’고 회의 뒤 여권 인사에게 말한 사실이 한겨레 취재로 확인됐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역시 김 사령관으로부터 브이아이피 격노설을 들었다는 다른 해병대 고위 간부 진술은 물론 김 사령관이 통화 때 관련 내용을 언급하는 녹음파일을 확보한 상황이다.

물증까지 드러난 이상 김 사령관은 모해위증죄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사령관의 브이아이피 격노설 부인은 ‘대통령 외압없이 이뤄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는 정당해 이를 거부한 박 대령의 항명은 부당하다’는 논리로 이어지는데, 이는 항명 혐의로 재판을 받는 박 대령에게 불리한 증언이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증인이 허위 진술을 했을 때 피고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으면 모해위증죄 성립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모해위증죄의 형량은 10년 이하의 징역이다. 실제 해병대예비역연대는 지난 2월 김 사령관을 모해위증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한 바 있다.

나아가 김 사령관의 다른 진술에 대한 신빙성 문제도 제기된다. 박 대령은 김 사령관이 지난해 8월1일 휴대전화를 보며 자신에게 ‘차관 지시사항’, ‘혐의자·혐의내용 빼라’는 내용의 문자를 읽어줬다고 진술한 바 있는데, 김 사령관은 법정에서 ‘차관은 물론 누구와도 그런 문자를 주고받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신범철 당시 국방부 차관이 ‘혐의자를 빼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면 직권남용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신 전 차관과 김 사령관 사이에 확인된 문자 내역은 없지만, 메신저 등 다른 경로로 이 같은 문자를 받았을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 전 장관의 변호인은 24일 입장문을 내고 브이아이피 격노설을 부인했다. 이 전 장관 쪽은 입장문에서 “격노한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에게 ‘사단장을 빼라’라고 하였다는 의혹을 제기하나 피고발인(이 전 장관)은 대통령을 포함한 그 누구로부터 그러한 말을 들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933 [이동훈 칼럼] 이재명식 포퓰리즘엔 민심이 빠져 있다 랭크뉴스 2024.06.05
25932 '스타워즈' 주역 맡은 이정재...한국 배우 '찍어서 모시러' 오는 할리우드 랭크뉴스 2024.06.05
25931 SK이터닉스, 핫한 건 다 하는 그린에너지의 ‘슈퍼 루키’ 랭크뉴스 2024.06.05
25930 [속보] 앤디김, 한인 최초 민주당 뉴저지주 상원의원 후보로 확정 랭크뉴스 2024.06.05
25929 태국서 사온 젤리 먹었는데···대마 양성 반응, 경찰 입건 랭크뉴스 2024.06.05
25928 ‘음주 뺑소니’ 김호중 소속사, 폐업 수순… 손호준‧금잔디 떠난다 랭크뉴스 2024.06.05
25927 [영상]‘삼성 HBM 인증 실패’ 부인한 젠슨 황 “결국 엔비디아 파트너사 될것”[biz-플러스] 랭크뉴스 2024.06.05
25926 1분기 GDP 성장률 1.3%… 수출 1.8%·건설투자 3.3% 증가 랭크뉴스 2024.06.05
25925 오늘(5일) 22대 국회 첫 본회의…전반기 의장단 선출 랭크뉴스 2024.06.05
25924 첫 女대통령 탄생 몇시간 뒤, 현직 女시장 피살…멕시코 충격 랭크뉴스 2024.06.05
25923 1630마리 중 990마리 돌아오지 않았다...30대 직장인이 밝힌 진실 랭크뉴스 2024.06.05
25922 "김호중 콘서트도 잘됐는데"...팬심 기만하는 뮤직페스티벌 소비자 피해 속출 랭크뉴스 2024.06.05
25921 ‘시상식 따귀 논란’ 윌 스미스 복귀작 ‘나쁜 녀석들 4’…30년 찰떡 콤비의 귀환 랭크뉴스 2024.06.05
25920 서울 31도, 어제보다 더워요…일부 지역 ‘소나기’ 랭크뉴스 2024.06.05
25919 김 물가 17.8% 올라…6년 4개월 만의 최고 랭크뉴스 2024.06.05
25918 해외 코인도 널뛰기… 웨이브·넴, 상장폐지 소식에 급락 랭크뉴스 2024.06.05
25917 김호중 소속사 끝내 폐업 수순…홍지윤·금잔디 다 떠나 랭크뉴스 2024.06.05
25916 美 고용시장 둔화에 금리인하 기대감 커져…코스피·코스닥 상승 출발 랭크뉴스 2024.06.05
25915 국정원장 출신 박지원 “9·19 효력 정지, 윤 대통령 집권 중 가장 잘못한 정책” 랭크뉴스 2024.06.05
25914 “10·26 재판, 전두환이 관여하면서 비극 시작…한마디로 개판이었다”[박주연의 색다른 인터뷰] 랭크뉴스 2024.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