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AI 열풍에 다방면 수요 확대
메모리 공급은 그에 못 미쳐"
인공지능(AI) 반도체가 탑재된 로봇 가상 이미지. 그래픽=윤주영·달리


한국은행이 이번 반도체 경기 상승기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수요 확대, 그에 못 미치는 제한적인 공급이 맞물린 결과다.

24일 한은 조사국 경기동향팀 최영우 과장과 최종호 조사역은 '최근 반도체 경기 상황 점검' 보고서를 내고
"금번 반도체 경기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되며 더 길어질 여지도 있다"
고 평가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저조한 1분기 실적, 반도체 제조업체 TSMC의 글로벌 파운드리(위탁 생산) 성장 전망 하향 등으로 업황 둔화 우려가 제기됐으나 물리친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5월)에 수록됐다.

보고서는 수출 측면에서 볼 때, 이번 상승기가 클라우드 서버 증설과 가상자산 투자 확산으로 서버와 개인용컴퓨터(PC) 수요가 함께 늘었던 2016년 상승기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경기는 '수요 증가→상승기 시작→투자·공급 확대→추가 수요 약화로 인한 공급 과잉→하락 국면' 주기를 반복하는데, 다양한 부분에서 수요가 확산되는 경우 상승폭이 더 컸다. 반도체 수요가 스마트폰에 국한됐던 2013년 상승폭은 8%포인트였고, 2016년에는 26.3%포인트에 달했다.

경기국면별 국내 반도체 수출 비교. 한국은행 '최근 반도체 경기 상황 점검' 보고서 캡처


이번 상승기 역시
다방면에서 수요 회복 조짐
이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먼저 AI 서버 부문은 "빅테크 간 경쟁 심화로 관련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실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 기반 반도체에 대항해, AMD가 AI 반도체를 출시했고, 구글, 메타 등도 자체 반도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보고서는 "일반 서버는 기존 설비의 노후화, 그간의 투자 부족 등이 수요 회복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모바일·PC 부문은 "온디바이스 AI 기술1 적용으로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공급 측면,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공급 확대가 원활하지 않을 것
으로 내다봤다. AI 서버용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고성능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높은 생산 난도로 인해 수율(투입 대비 완성도)이 낮기 때문이다. 메모리 기업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소수에 불과해 "점유율보다 수익성 확보를 중시할 가능성이 큰 것"도 공급 제약 요인이다.

보고서는 "현재 글로벌 반도체 경기 상승기에 국내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 흐름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반도체 생산을 위한 설비 및 건설투자, 데이터센터 건설투자 등도 국내 경기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
온디바이스 AI 기술기기 자체에 탑재돼 직접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 모바일 부문의 경우 온디바이스 AI가 탑재된 갤럭시 S24가 올초 판매 호조를 보인 가운데,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도 같은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512 주말 더위 식혀줄 비 쏟아진다…남부지방 시간당 최대 20㎜ 랭크뉴스 2024.06.08
22511 법적 처벌 부담됐나... 밀양 가해자 신상 공개 유튜버 영상 삭제 랭크뉴스 2024.06.08
22510 유엔 안보리, 北 인권 문제로 공식 회의 개최 랭크뉴스 2024.06.08
22509 광주 도심서 흉기 난동…1명 사망·1명 부상 랭크뉴스 2024.06.08
22508 [이슈&와치]"자원개발은 경제 핵심축…차분히 백년대계 그려야" 랭크뉴스 2024.06.08
22507 '한국인 출입금지' 내건 日 신사…"흡연 등 '비매너' 탓" 랭크뉴스 2024.06.07
22506 이화영 징역 9년 6월 선고 뒤…변호인 김광민, SNS에 'ㅆㅂ' 랭크뉴스 2024.06.07
22505 블핑 리사와 열애설 난 재벌집 아들, 루이비통 후계자 급부상 랭크뉴스 2024.06.07
22504 伊, EU집행위에 "루프트한자-ITA 합병 방해말라" 경고 랭크뉴스 2024.06.07
22503 줄어드는 재취업 기회에…자영업자 64%가 '5060' 랭크뉴스 2024.06.07
22502 한국 관광객 쓰시마섬 신사에서 흡연하고 꽁초 '휙'‥"한국인 출입금지" 논란 랭크뉴스 2024.06.07
22501 "6천만 원 호화 기내식"이라더니‥"기내식 비용 3분의 1" 전면 반박 랭크뉴스 2024.06.07
22500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 나훈아였다…“기타 쳐주고 다정했던 사람” 랭크뉴스 2024.06.07
22499 "군사합의 효력 정지, 전쟁 도발 행위"…서울 도심 촛불 집회 랭크뉴스 2024.06.07
22498 "한국 망했네요" 저출산 쇼크…노후 월급, 이만한 게 없다 랭크뉴스 2024.06.07
22497 서울대 이어 고대 병원도 전면 휴진 검토…‘도미노’ 우려 랭크뉴스 2024.06.07
22496 바이든, 젤렌스키 만나 “추가지원 늦어 정말 미안하다” 첫 사과 랭크뉴스 2024.06.07
22495 美 5월 신규 고용, 27만2000명 증가…“금리 인하 서두르지 않을 듯” 랭크뉴스 2024.06.07
22494 되살아난 ‘이재명 사법 리스크’…민주당 대응 전략은? 랭크뉴스 2024.06.07
22493 '대북송금·뇌물수수' 이화영, 1심 징역 9년 6개월‥"죄질 불량" 랭크뉴스 202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