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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일요일 오후 수도권과 충남권을 시작으로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새벽부터 비가 개면서, 당분간 전국에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6일 오후부터 수도권과 충남, 전북 서해안, 전남권, 경남권, 제주도부터 비가 시작돼, 같은 날 밤에는 그 밖의 전국으로 비가 확대될 것이라고 24일 예보했다. 26~27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10~50㎜, 강원 동해안을 제외한 나머지 내륙 지역 10~40㎜, 부산과 경남 남해안 20~60㎜ 등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이번 비는 기존에 차 있는 따뜻한 공기에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부딪치며 나타나는데,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의 이동 속도가 다소 있는 편이어서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비구름의 속도도 다소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경우엔 좀 강한 불안정이 형성되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최대 시간당 강우량 10~20㎜ 정도의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27일 새벽 중부 지역부터 비가 그치고, 이후 중국 내륙에서 동쪽으로 느리게 이동하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당분간 전국에 맑은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비가 내린 뒤 초여름 더위가 누그러들면서 기온은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또 현재 필리핀 세부 동남동쪽 약 580㎞ 부근 해상에 위치하면서 느리게 북서진하고 있는 열대 저압부(TD·태풍 이전 단계의 열대저기압)가 24일과 25일 아침 사이에 제1호 태풍 ‘에위니아’(미크로네시아 전설 속 폭풍의 신)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1호 태풍이 발생하더라도 우리나라 쪽으로는 접근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 열대 저압부는 태풍으로 발달하더라도 아열대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서 26일 경 전향을 해서 일본 남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겨레

김정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