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VIP 격노설’을 언급한 해병대 관계자들의 녹취 파일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채 상병 특검법 처리를 압박하는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VIP 격노설에 대한 진실 공방을 지나, VIP 격노설을 ‘나도 들었다’는 정황 증거들이 속속 보도되고 있다”며 “채 상병 수사 외압의 실체와 진실이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휴대폰 녹취록은 7월이 되면 1년이 되어 사라지게 된다”며 “그 전에 빨리 특검을 해서 채 해병 사망 사건에 누가 수사 외압을 했는지 다 밝혀내야 한다”고 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로써 윤 대통령이 왜 해병대원 특검법을 거부했는지 명확해졌다”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공수처에는 대통령과 군 인사 등에 대한 기소권이 없으니 검찰이 사건을 넘겨 받아 마무리할 때까지 버티겠다는 속셈 아니냐. 이제 국민의힘이 선택할 순간”이라고 밝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의 휴대전화에서 김 사령관이 해병대 관계자와 통화하며 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취지로 언급하는 내용의 녹취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최근 해병대 고위 관계자에 대한 참고인 조사에서 ‘지난해 8월1일 해병대 내부 회의에서 김 사령관으로부터 VIP 격노 발언을 들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도 재점화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만약 김건희 여사 수사 방해와 채 상병 수사 외압의 실체가 진짜 VIP 대통령으로 드러난다면, 대통령 탄핵 사유가 된다는 주장이 엄청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쉽게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당한 이유가 없는 법률안 거부권의 남용은 탄핵소추의 사유가 된다”며 “여기에 정확히 해당되는 거부권 행사를 윤 대통령이 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언주 당선인은 YTN라디오에 출연해 “그 실체는 이제 대통령이 잠재적 피의자라는 거 아니겠나”라며 “이번 총선에서 200석을 겨우 면함으로써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인데 이것을 저버린 것이다. 국민적 저항권 행사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했다.

민주당 등 야권은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예정된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양심 투표’를 해줄 것을 촉구했다. 여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박주민 의원은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주장한 10명 이상 찬성론에 대해 “아무 근거 없이 이야기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2대 국회 야5당 초선 당선인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이번 총선을 통해 드러난 민심을 따라 달라. 오는 28일 국회에서 ‘해병대원 특검법’을 가결해달라”며 “21대 국회에서 특검법이 통과되지 못한다면 이 자리에 모인 22대 국회 초선 당선인들이 개원 이후 가장 먼저 앞장서서 ‘해병대원 특검법’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 인사들은 25일 오후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야당·시민사회 공동 해병대원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국민대회’ 장외집회를 열 계획이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324 [이성엽의 테크프론티어]AI산업 근간 흔드는 ‘데이터법’ 판결 랭크뉴스 2024.05.18
27323 '명심' 秋 탈락 이변에... '이재명 연임' 목소리 더 커진 민주당 랭크뉴스 2024.05.18
27322 ‘블랙페이퍼’에서 ‘검은 반도체’로…김은 어떻게 금(金)이 되었나 랭크뉴스 2024.05.18
27321 文 "한·미훈련 중단, 美 싱가포르 선언에 명문화했어야" [文 회고록] 랭크뉴스 2024.05.18
27320 유족 "딸 시신 부패하는데"…거제폭행男 35일 지나 영장 왜 [사건추적] 랭크뉴스 2024.05.18
27319 [사설] 국민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친 공수처장 후보 랭크뉴스 2024.05.18
27318 美 다우지수 첫 40,000선 돌파 마감…금값도 2천400달러대로(종합) 랭크뉴스 2024.05.18
27317 美뉴욕증시 다우지수 4만선 마감…‘역대 최고’ 기록썼다 랭크뉴스 2024.05.18
27316 ‘텐프로’ 룸살롱 간 김호중…“술 마시던데” 진술 확보 랭크뉴스 2024.05.18
27315 여성 대상 범죄 계속되는데…살인자 ‘그녀’의 악마성만 부각[위근우의 리플레이] 랭크뉴스 2024.05.18
27314 코드네임 '문로드'…'문재인-김정은' 정상회담 위해 국정원, 은밀히 움직였다 랭크뉴스 2024.05.18
27313 워싱턴 중심에 한국 작가의 ‘전복적’ 기념비…K미술, 미 대륙을 홀리다 랭크뉴스 2024.05.18
27312 두 돌 아이가 1분 사이 사라졌다… 43년의 기다림 "살아만 있어다오" 랭크뉴스 2024.05.18
27311 '완전 이별 조건 120만원' 받고도 10대 여친 스토킹·폭행 20대 랭크뉴스 2024.05.18
27310 “국과수 ‘김호중 사고 전 음주’…소변 감정 결과 통보” 랭크뉴스 2024.05.18
27309 5ㆍ18민주화운동 44주년…이 시각 국립5ㆍ18민주묘지 랭크뉴스 2024.05.18
27308 [지방소멸 경고등] 그 많던 '5월의 신부'는 어디에…쇠락한 광주 웨딩의 거리 랭크뉴스 2024.05.18
27307 ‘횡령’ 형수 1심 무죄…박수홍, 친형 항소심 증인 선다 랭크뉴스 2024.05.18
27306 국민연금, 그래서 어떻게 해?[뉴스레터 점선면] 랭크뉴스 2024.05.18
27305 은퇴 후 폴댄스 빠져 매일 연습…'국가대표' 된 中 할머니 랭크뉴스 2024.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