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소송 4년 만에 1심 판결
충남도는 5347만원 공동배상
김지은씨 “반성 않는 안희정과 끝까지 싸울 것”
성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020년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 청사를 빠져나가고있다. 이준헌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범죄 피해자 김지은씨가 안 전 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소송을 제기한 지 4년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2부(재판장 최욱진)는 24일 김씨가 안 전 지사와 충남도를 상대로 법원에 낸 3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안 전 지사는 8347만원, 충남도는 안 전 지사와 공동으로 이 돈 가운데 5347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관련 형사사건 증거에 의하면 안 전 지사의 강제추행, 간음, 공무상 위력행위 등이 인정되고, 원고가 주장하는 2차 가해 중 안 전 지사의 배우자가 원고의 진료기록을 유출하고 비방글을 게시·방조한 책임이 인정된다”고 했다. 충남도에 대해서는 “2차 가해를 제외한 안 전 지사의 강제추행 등 불법행위에 대해 직무집행 관련성이 있어 배상 책임이 있다”고 했다.

김씨는 2020년 7월 안 전 지사에게 성범죄와 댓글 등 2차 가해 책임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직무수행 중 벌어진 범죄인 만큼 충남도에도 배상 책임이 있다며 소송을 냈다.

재판은 성폭행과 2차 가해에 따른 김씨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입증하기 위한 신체 감정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2년간 지연됐다.

재판부는 “신체 감정에 의하면 안 전 지사와 충남도의 불법행위로 김씨에게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발생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며 “원고의 피해, 원고와 피고의 지위, 이 사건 특수성을 감안했다”고 했다.

재판 과정에서 안 전 지사 측은 김씨와의 합의로 성적 행위가 이뤄졌다며 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했다. 2차 가해에 대해서는 관여할 사항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충남도 측은 안 전 지사 개인 범죄로 업무 관련성이 적다고 했다.

김씨 변호를 맡은 박원경 변호사는 이날 선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형사에서 치열하게 다투고 최종 판결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법부의 최종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정에서) 다퉜던 부분이 모두 인정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배상 액수에 대해선 조금 아쉬움이 있어 원고와 항소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은씨는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입장을 내고 “재판부에서 안희정의 책임과 더불어 도청과 주변인들의 잘못에 대해서도 인정해주신 부분은 의미있다고 생가한다”면서도 “아직도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 안희정과 충남도청 그리고 2차 가해자들과 끝까지 싸워 의미있는 한 걸음을 내딛겠다”고 했다.

안 전 지사는 2017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김씨에게 성폭행·강제추행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고, 2022년 8월 만기 출소했다. 안 전 지사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출소를 기점으로 향후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1941 이요원 "23살에 결혼한 이유? 남편이 이 얘기 진짜 싫어해" 랭크뉴스 2024.07.08
21940 ‘중부지방 호우’ 중대본 1단계 가동…위기경보 ‘주의’ 상향 랭크뉴스 2024.07.08
21939 '폭우의 시대'…기상청 "더 많은 비 더 짧은 시간에 쏟아질 것" 랭크뉴스 2024.07.08
21938 김건희 여사, 그렇게 사과 원했으면 지금 하시면 된다 [7월8일 뉴스뷰리핑] 랭크뉴스 2024.07.08
21937 '극우 대모·여자 무솔리니'…유럽 정치판 흔든 여성들[선거, G7흔들다⑥] 랭크뉴스 2024.07.08
21936 대통령 부인 대화 내용 유출, 누가·왜?…'읽씹 문자' 미스터리 랭크뉴스 2024.07.08
21935 ‘연두색 번호판 효과?’ 올 상반기 수입차 법인 등록 급감…역대 최저 수준 랭크뉴스 2024.07.08
21934 '극한호우' 경북 안동 주민 고립…18명 중 7명 구조 랭크뉴스 2024.07.08
21933 [속보] 佛총선, 좌파연합 182석·범여권 168석·극우 143석 랭크뉴스 2024.07.08
21932 민주 하원 중진들도 바이든 사퇴 요구…‘연판장’도 돈다 랭크뉴스 2024.07.08
21931 5개월 만에 최대주주 또 바뀌는데, 누구로 바뀔지는 아무도 모른다 랭크뉴스 2024.07.08
21930 이 정신병원엔 끈이 없다…“묶지 않아도 치료 가능” 랭크뉴스 2024.07.08
21929 [내일날씨] 전국 곳곳 강한 장맛비…이틀간 최대 120㎜ 이상 랭크뉴스 2024.07.08
21928 삼성전자 오늘부터 총파업 돌입···파업 참여인원이 관건 랭크뉴스 2024.07.08
21927 미 대통령보다 '한 살 많은' 82세 샌더스 "바이든 지지" 랭크뉴스 2024.07.08
21926 반년만에 물러나는 최연소 총리 “여당 과반 실패…내일 사의 밝힐 것” 랭크뉴스 2024.07.08
21925 어린이 놀이터에서 ‘벙커샷’?…골프가 뭐길래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7.08
21924 '100m 높이 태극기' 논란에 오세훈 "잘못된 그림, 설명 부족했다" 랭크뉴스 2024.07.08
21923 수도권 최대 100㎜ 비…남부·제주 체감 35도 폭염 랭크뉴스 2024.07.08
21922 유러피언 드림, 아메리칸 드림 그리고 코리안 드림[EDITOR's LETTER] 랭크뉴스 202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