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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인도 제약사와 국내 유통 계약
“경제적 비만치료제 한국 출시 노력”

비만 치료주사 삭센다 /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 주사제인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 복제약이 곧 국내에 들어올 전망이다. 삭센다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로, 최근 전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위고비’의 1세대 버전이다. 위고비는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상태다. 삭센다 복제약 출시를 계기로 가격이 하락하고, 나아가 위고비의 한국 도입이 앞당겨질지 관심이 크다.

한독은 인도 제약사인 바이오콘과 삭센다 복제약의 국내 독점 판매와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한독은 늦어도 내년에는 삭센다 복제약에 대한 국내 제품 허가를 받고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삭센다는 위고비와 마찬가지로 혈당을 낮추고 식욕을 조절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을 모방해 체중을 줄이는 약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당초 삭센다의 주성분인 리라글루티드를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추는 약(빅토자)으로 개발했으나, 체중 감소 부작용이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제로 방향을 틀어 더 유명세를 탔다. 위고비가 한 주에 한 번 주사로 체중을 10~15%가량 감량한다면, 삭센다는 하루 한 번 주사로 5~8%을 줄일 수 있다.

바이오콘은 삭센다 복제약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싯다르트 미탈 바이오콘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오콘은 혁신적이고 경제적인 의약품을 전 세계에 공급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며 “(삭센다 복제약을)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삭센다는 약물이 3mL 들어있는 펜형 주사제로 판매되는데, 펜 하나로 2~4주 동안 사용한다. 가격은 펜당 10만~12만원으로, 반드시 의사 처방이 필요하다. 삭센다를 쓰려면 처방료를 포함해 한 달에 15만~30만원이 든다. 바이오콘이 가격을 30%만 낮춰도 한 달 비용 부담이 9만원 이상 줄어든다.

인도와 중국 제약사들은 오는 11월 리라글루티드의 약물 특허 만료를 앞두고 삭센다 복제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바이오콘은 삭센다 복제약 개발 경쟁에서 최선두그룹에 있는 제약사로, 지난 3월 영국에서 삭센다 복제약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삭센다 복제약 허가를 내 준 것은 영국이 처음이다.

김영진 한독 회장은 “바이오콘과의 협력으로 한독의 포트폴리오(제품군)를 비만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다”며 “그동안 쌓아온 당뇨병 비즈니스 리더의 경쟁력으로 성공적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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