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라파 동부 브라질·샤부라 진입…주민 "이스라엘 전차, 서진 중"
이 "국제법 따라 작전 수행"…하마스측 "가자 전역 공격에 60명 이상 사망"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라파 동부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기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도심을 향해 군사 작전을 확대했다고 23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라파 중심부 근처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며 라파 작전을 확대하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도 이날 이스라엘군이 새로운 지역으로 진입하고 하마스와의 전투를 강화하면서 라파 중심부로 더 깊숙이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라파의 브라질과 샤부라 지역에 진입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이곳은 라파 동쪽에 위치한 도심 인접 지역이다.

이스라엘군은 "라파의 특정 지역에서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며 터널 여러 곳을 파괴하고 근접 교전을 통해 하마스 대원들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사살한 '테러리스트'는 18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한 현지 주민은 이스라엘군 전차들이 라파의 남동쪽에 진격해 도시의 서쪽 지역인 이브나를 향해 조금씩 접근하고 있으며, 동부 교외 지역 3곳에서도 계속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점령군(이스라엘군)이 더 서쪽으로 이동하려고 한다. 그들은 인구밀도가 높은 이브나의 변두리에 자리 잡았다"며 "(다만) 그들은 아직 그곳을 침입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베이트 하눈과 자발리아, 데이르알발라 인근 등 가자지구 중부와 북부 지역에 대한 공격도 계속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자들과 하마스 측 언론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역에 걸쳐 진행한 공습과 지상 포격으로 팔레스타인인 최소 6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라파의 파괴된 건물에 있는 피란민 모습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라파 공격을 자제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이스라엘군의 진격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국제사회는 피란민이 밀집한 라파에서 지상전을 전면화할 경우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스라엘을 만류해왔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으로 피란한 팔레스타인인은 지난 20일 기준 8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앞서 20일 카람 칸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장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쟁 범죄에 대한 형사적 책임이 있다며 체포 영장을 청구했다.

또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노르웨이와 아일랜드, 스페인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를 의식한 듯 이스라엘은 자국군의 라파 공격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가리 소장은 이날 "이스라엘군은 국제법에 따라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작전 방식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라파를 박살 내는 것이 아니다. 조심스럽고 정교하게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을 재개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 영상이 공개된 지난 22일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강행 의지를 재차 밝혔지만, 한편으로 전쟁 내각은 자국 협상팀에 "인질 송환을 위한 협상을 계속하라"고 주문했다고 네타냐후 총리실은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말~이달 초 휴전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려고 시도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이스라엘은 6일 라파를 공격하며 지상전 수순에 돌입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292 마크롱, 유럽의회 선거 참패에 의회 해산…이달 30 조기총선 랭크뉴스 2024.06.10
23291 '황당 공약' 내세우던 허경영, 2034년까지 선거 못 나온다 왜 랭크뉴스 2024.06.10
23290 ‘세계 최고’라던 액트지오, 나흘 뒤 메이저급? 랭크뉴스 2024.06.10
23289 [1보] 유럽의회 선거서 중도우파 1위 유지…극우 약진 예측 랭크뉴스 2024.06.10
23288 '살 빼면 보너스, 찌면 벌금"…2억원 보상금 쏜 中기업 랭크뉴스 2024.06.10
23287 '네타냐후 정적' 간츠, 전시내각 탈퇴…"총리가 승전 걸림돌" 랭크뉴스 2024.06.10
23286 "캐리어에 리본 달지 마세요"…공항서 짐 늦게 나오는 까닭은 랭크뉴스 2024.06.10
23285 '푸대접 논란' 푸바오, 中 간지 2개월만 12일 모습 공개(종합) 랭크뉴스 2024.06.10
23284 中네티즌, 대만 진먼다오 지역에 드론으로 '삐라' 살포 랭크뉴스 2024.06.10
23283 "美 테슬라 중고차 가격 작년보다 29% 하락…2천만원대 판매" 랭크뉴스 2024.06.10
23282 모디 인도 총리 3번째 임기 개시…내각 인선은 아직 랭크뉴스 2024.06.10
23281 ‘지하철 칼부림’ 범인 제압한 20대男…“난 오타쿠, 日만화에서 용기 배웠다” 랭크뉴스 2024.06.10
23280 'MZ 핫플' 광안리 이렇게 바뀐다…'피서객 반토막' 부산의 변신 랭크뉴스 2024.06.10
23279 "독일, 유럽의회 선거서 극우 약진…숄츠 연정 참패"<출구조사> 랭크뉴스 2024.06.10
23278 베일에 감춰진 푸틴 두 딸, 이례적 공개 행보 랭크뉴스 2024.06.10
23277 멕시코서 첫 여성대통령 배출 기념 타코 등장 랭크뉴스 2024.06.10
23276 제주 최고층 드림타워 사우나실 불···200여명 긴급 대피 랭크뉴스 2024.06.10
23275 [Who] 샤넬 전설 칼 라거펠트가 ‘샤넬에 없어선 안 될 인물’ 이라 한 버지니 비아르 랭크뉴스 2024.06.10
23274 '72세 독재자' 푸틴 두 딸 공개석상 등장… 권력 이양 수순일까 랭크뉴스 2024.06.10
23273 푸틴·김정은 공통점은?…딸 공개석상 등장·후계작업 분석도 랭크뉴스 202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