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유창훈 서울아산병원 교수팀
수술 불가능한 47명 대상 2상
카보메틱스 2차치료로 14개월↑
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간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서울경제]

면역항암제를 투여해도 악화됐던 간암 환자에게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면 생존기간 연장에 도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팀은 면역항암제 치료에도 효과를 보지 못한 간세포암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다중 표적치료제인 '카보메틱스(성분명 카보잔티닙)'를 2차치료제로 사용한 결과 평균 생존기간이 14.3개월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카보잔티닙을 포함한 다중 표적치료제는 현재 임상 현장에서 수술이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의 2번째 치료 약물로 사용된다. 다만 후향적 연구 결과를 근거로 쓰이고 있을 뿐 명확한 근거는 부족한 상황이다.

유 교수팀은 울산대병원, 홍콩 중문의대 부속병원 연구팀과 함께 수술이 어려워 면역항암제를 썼지만 반응을 보이지 않고 암이 악화된 간세포암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2020년 10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카보잔티닙을 투여했다. 또 1차치료제로 투여한 면역항암제 종류와 치료 횟수, 카보잔티닙 치료 순서 등에 따라 세부 집단으로 나눠 경과를 살폈다.

1차로 사용한 면역항암제의 종류와 관계 없이 카보잔티닙을 2차치료제로 쓴 17명은 평균 14.3개월의 생존 기간을 보였다. 반면 카보잔티닙을 3차 치료제로 사용한 환자들은 평균 생존 기간이 6.6개월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카보잔티닙의 평균 치료 기간은 2.8개월이었으며 카보잔티닙 치료를 시작한 후 전체 생존기간은 평균 약 9.9개월이었다.

환자들이 카보잔티닙 치료 후 경험한 이상반응은 손·발바닥 홍반성 감각이상, 피로감, 고혈압, 설사 등이었다. 기존 연구에서 보고된 것 외에 새로운 이상반응은 없었고, 대부분 약물치료로 호전됐다. 치료 시작부터 전 과정을 연구팀이 직접 추적 관찰하는 전향적 연구 방식으로 진행돼 간세포암의 2차 치료제로서 카보잔티닙의 임상적 유용성에 관한 신뢰도 높은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유 교수는 “지금까지 수술이 불가능한 간세포암의 2차 치료법은 전 세계적으로 정립된 표준 가이드라인이 없었다”며 “비록 임상 2상 연구 결과이기는 하나 카보잔티닙이 간세포암 2차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정확한 근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243 이복현이 꺼내놓은 ‘배임죄 폐지론’, 폐지해야 할까? 랭크뉴스 2024.06.17
22242 서울대병원 휴진 첫날 환자들 분통 “몸 더 나빠질까 걱정” 랭크뉴스 2024.06.17
22241 김정숙 여사 수사 본격화된 날…文 올린 의미심장한 사진 4장 랭크뉴스 2024.06.17
22240 국민의힘 전당대회 돌입‥"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참패 책임져야" 랭크뉴스 2024.06.17
22239 야6당, 윤 대통령 거부한 ‘노란봉투법’ 더 강화된 버전으로 발의 랭크뉴스 2024.06.17
22238 "구청 직원인데 망하게 해줘?" 갑질 의혹에... 대구 중구청 진상 조사 랭크뉴스 2024.06.17
22237 “중국, 핵탄두 500기 보유 추정…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늘려” 랭크뉴스 2024.06.17
22236 [푸틴 방북] 미리보는 푸틴의 평양 1박2일…카퍼레이드 등 극진대접 예상(종합) 랭크뉴스 2024.06.17
22235 평균 420억 상속하는 955명에게 세금 깎아주자는 대통령실 랭크뉴스 2024.06.17
22234 기자협·언론노조·방송기자聯 “이재명, ‘언론은 檢 애완견’ 망언 사과하라” 랭크뉴스 2024.06.17
22233 "군인이세요?" 케이크 건넨 시민…외박 나온 현역병 울컥한 사연 랭크뉴스 2024.06.17
22232 최 회장 "SK 명예 바로잡겠다"‥재계 2위인데 '자수성가'는 아니다? 랭크뉴스 2024.06.17
22231 野, 22대서도 ‘노란봉투법’ 발의…양대노총 지지 기자회견 예고 랭크뉴스 2024.06.17
22230 100원이냐 1000원이냐…최태원-노소영 '세기의 이혼' 새국면 랭크뉴스 2024.06.17
22229 ‘콘크리트’ 동서분열 상징에서 ‘역사’가 된 베를린 장벽 랭크뉴스 2024.06.17
22228 "의대 교수 휴진은 전공의 파업과 달라…엄청난 고통 뒤따를 것" 랭크뉴스 2024.06.17
22227 서울아산병원마저 7월 4일부터 1주일 휴진한다 랭크뉴스 2024.06.17
22226 최태원 "판결에 치명적 오류"‥"침소봉대‥사법부 판단 방해" 랭크뉴스 2024.06.17
22225 ‘무기한 휴진’ 환자는 ‘불안’…“환자 손해보면 배상 청구” 랭크뉴스 2024.06.17
22224 만취한 중국 여성 객실 들어가 성폭행한 호텔 직원 체포 랭크뉴스 2024.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