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美국무부 "中행동, 긴장 고조시킬 위험 있어"…EU "일방적 현상변경 반대"
中외교부 "주권·영토안정 해치는 행위는 결연한 반격에 직면하게 될 것"


대만이 공개한 훈련 중인 中군함
[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베이징·브뤼셀·서울=연합뉴스) 조준형 정성조 정빛나 특파원 김연숙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은 23일(현지시간) 중국군이 개시한 사실상의 '대만 포위' 군사 훈련에 대해 잇달아 우려를 표명하며 자제를 강력히 경고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의 관련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중국 정부가 자제력을 가지고 행동하길 강력 촉구한다"면서 "일상적인 민주주의 과정인 대만의 정치적 전환을 중국이 도발적이고 강압적인 조치의 구실이나 변명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어 "중국의 행동은 긴장을 고조시킬 위험이 있으며, 수십 년 동안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온 오랜 규범을 잠식한다"면서 "우리는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우리의 국가안보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지역내 우리의 현재 무력 태세와 작전을 확실히 신뢰한다"고 말해 유사시 대만 방어를 위한 무력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스티븐 스클렌카 미군 인태사령부 부사령관은 이날 호주 캔버라의 내셔널프레스클럽 연설에서 중국군의 대만해협 훈련과 관련해 "우리는 이런 일을 솔직히 예상했다"면서 "우리는 그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한다.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늦어도 2027년까지 대만 침공 준비를 모두 마칠 것을 지시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실제 공격이 불가피하거나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갈등이 얼마나 파괴적인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무수한 생명, 수조 달러에 달하는 세계 경제 피해, 지난 80년간 상대적 평화와 안정을 안겨 준 국제질서 유지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U의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도 이날 대변인 성명을 내고 "EU는 대만해협의 현상 유지에 직접적인 관심이 있다"며 "우리는 무력이나 강압에 의해 현상을 변경하려는 모든 일방적 행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EEAS는 중국군의 군사 훈련이 양안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지적하면서 "모든 당사국은 자제력을 발휘하고 양안 관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측을 향해 "대만독립 세력을 부추기고 지지함으로써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국가주권과 영토안정을 해치는 행위는 모두 반드시 중국의 결연한 반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군은 이날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을 겨냥한 대만 포위 훈련을 시작했다.

대만도 이에 대응해 곧바로 군병력을 투입,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양안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198 액면분할 간과한 법원, 최태원 기여분 10배 늘려 ‘노소영 몫’ 산출 랭크뉴스 2024.06.17
22197 서울아산 교수들 "7월4일부터 일주일 휴진…정책 따라 연장결정" 랭크뉴스 2024.06.17
22196 이승기, ‘94억’ 주고 장충동 땅 190평 매입 랭크뉴스 2024.06.17
22195 서울아산병원 교수들 "7월 4일부터 1주일 휴진" 랭크뉴스 2024.06.17
22194 이승기, 94억 주고 187평 땅 샀다…'서울 부촌' 소문난 이 동네 랭크뉴스 2024.06.17
22193 2만원이면 논문 껌이다…PPT도 1분만에 만드는 'AI 조교' 랭크뉴스 2024.06.17
22192 푸틴, 18일부터 이틀간 북한 방문 랭크뉴스 2024.06.17
22191 사라진 1000만원 샤넬 시계…피부관리사가 졸피뎀 먹인 뒤 '슬쩍' 랭크뉴스 2024.06.17
22190 러시아 "푸틴, 18∼19일 북한 방문" 공식 발표 랭크뉴스 2024.06.17
22189 큰 혼란 없다지만 불안한 환자들‥휴진 첫날 병원 표정 랭크뉴스 2024.06.17
22188 푸틴, 김정은 초청으로 18~19일 北 방문… 24년 만 랭크뉴스 2024.06.17
22187 [속보] 서울아산병원 교수들 "7월 4일부터 1주일 휴진" 랭크뉴스 2024.06.17
22186 “사람 목숨 쥐고 너무합니다” 서울대병원 곳곳서 소란 랭크뉴스 2024.06.17
22185 세기의 판결문 깜짝 수정...SK측 "재판부가 오류 인정했으니 법적 대응" 반격 랭크뉴스 2024.06.17
22184 상속세 개편 ‘속도조절’ 나선 최상목…“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랭크뉴스 2024.06.17
22183 "죽은 여동생이 직접 와야 한다니"…콘서트 '황당 규정'에 분노한 오빠 랭크뉴스 2024.06.17
22182 [속보] 북한 “러시아 푸틴 대통령, 김정은 초청에 따라 18~19일 방문” 랭크뉴스 2024.06.17
22181 ‘나 상폐할거야’ 무소불위 사모펀드… 개미 ‘눈물의 손절’ 랭크뉴스 2024.06.17
22180 서울대병원, 오늘부터 진료 중단‥"휴진을 무기로 삼아" 비판 랭크뉴스 2024.06.17
22179 [속보] 크렘린궁 "푸틴, 18·19일 북한 방문" 공식 발표 랭크뉴스 2024.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