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노점상을 하고, 청소 일을 하며 어렵게 일군 전 재산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사후 기부를 약속했던 홍계향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할머니는 기부를 약속한 후에도 봉사 활동을 이어가며 여생을 헌신했는데요.

그 따뜻한 마음이 담긴 유산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쓰여질 예정입니다.

박은주 기잡니다.

[리포트]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4층짜리 다가구주택입니다.

지난 19일 타계한 홍계향 할머니가 사후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성남시에 기부한 건물입니다.

2014년 기부 약정 당시 5억 원 정도의 가치였던 이 주택은 현재는 12억 원 정도로 평가받습니다.

할머니가 홀로 지냈던 내부는 소박하고 단출한 모습입니다.

[정안진/성남동복지회관장 : "새로운 것보다는 그것을 계속 다시 사용하고 또 깨끗이 사용하고, 다른 곳에서 쓸 수 있으면 복지관에 가져다 주시고 '이거 다시 써라'(하시고)…."]

1934년 부산 출생인 홍 할머니는 21살 결혼한 뒤 상경해 김,미역 노점상과 지하철역 청소를 하며 돈을 벌었습니다.

2010년 지병을 앓던 딸을 잃고 3년 뒤 남편마저 세상을 떠나자, 할머니는 전 재산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던 성남시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기부 약속 후에도 자원봉사 활동 등 이웃을 위해 여생을 헌신했습니다.

[최홍기/이웃주민 : "돌아가신 모습이 너무 편하셔서 아마 하늘나라에서도 편하게 주무실 걸로 생각합니다. 고이 잠드셨으면 참 좋겠습니다."]

성남시와 성남동복지회관,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무연고자인 할머니를 위해 생전엔 공공요금 납부와 재산 관리 등을, 사후엔 장례부터 발인까지 도맡았습니다.

늘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셨다는 홍계향 할머니.

고단했지만 행복했던 그 삶이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463 "미제 폭거 물리쳐 줘 고마워요"... 왜곡되는 중국의 6·25 기억 [칸칸 차이나] 랭크뉴스 2024.05.27
26462 "북, 6월 4일 이전 위성 발사"‥한중일 정상회의 직전 통보 랭크뉴스 2024.05.27
26461 공수처, 채 상병 사건 '혐의자 8명→2명' 과정 샅샅이 훑는다 랭크뉴스 2024.05.27
26460 [아침을 열며]‘당분간’ 아프지 않고 싶지만 랭크뉴스 2024.05.27
26459 ‘민희진 해임 반대’ 탄원서 낸 침착맨…직접 밝힌 이유 랭크뉴스 2024.05.27
26458 [기고]전세사기특별법, 헌법적 논란 초래한다 랭크뉴스 2024.05.27
26457 '경영권 불법승계' 이재용 오늘 2심 첫 재판…1심은 전부 무죄 랭크뉴스 2024.05.27
26456 [백상논단]베이비부머가 주도하는 지역발전 랭크뉴스 2024.05.27
26455 임영웅 "수중전 즐겨봅시다"…상암벌 5만명 '믿어요' 떼창 랭크뉴스 2024.05.27
26454 '여의도 대통령' 이재명, 연금-특검 투 트랙으로 이슈 속도전 랭크뉴스 2024.05.27
26453 北 "6월4일 전에 위성발사"…한중일정상회의 직전 日에 통보(종합) 랭크뉴스 2024.05.27
26452 한중 외교안보대화 신설…'공급망 안전판'도 만든다 [한일중 정상회의] 랭크뉴스 2024.05.27
26451 중국과 FTA, 일본과 수소협력... 尹, 동북아 정상외교 5년 만에 복원 랭크뉴스 2024.05.27
26450 간병일 끊기고 알바는 잘렸다…의료공백에 엮인 '을의 눈물' 랭크뉴스 2024.05.27
26449 "데이트폭력 올 들어 4400건인데 구속은 단 82명뿐"…대체 왜? 랭크뉴스 2024.05.27
26448 삼성 콕 찍어 면담한 중국 경제 사령탑… "AI·첨단제조업에서 협력 확대하자" 랭크뉴스 2024.05.27
26447 '붕괴 불안감' 확산 연세대 기숙사…전문업체 “구조물 안전 문제없다” 랭크뉴스 2024.05.27
26446 한·중 ‘2+2 외교안보 대화’ 신설···FTA 2단계 협상도 재개 랭크뉴스 2024.05.27
26445 "테슬라주주들, 머스크에 76조원 스톡옵션 지급안 반대해야" 랭크뉴스 2024.05.27
26444 "몇 년째 방 안에"…CNN 주목한 韓 '은둔형 외톨이' 청년들의 실태 랭크뉴스 2024.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