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공직자 덕목 강조한 시장 시무식 발언…논란 일자 철거키로


부산 도시고속도로 입구 위 정체불명 문구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조정호 기자 = 부산 번영로의 한 터널 입구 상단에 뜻을 알기 어려운 '꾀·끼·깡·꼴·끈'이라는 문구가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부산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입구 위에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의 하나로 '꾀·끼·깡·꼴·끈'이라고 적은 대형 문구를 지난 21일 설치했다.

정확한 뜻을 알기 어려운 이런 문구가 설치되자 운전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실제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황당하다"는 글과 함께 해당 문구의 사진을 올린 게시물이 잇따른다.

이 문구의 뜻을 알고 나면 허탈할 수밖에 없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1일 2일 시무식에서 공직자가 가져야 할 5가지 덕목으로 한 작가의 말을 인용해 "공적 선의를 가진 존재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선 꾀(지혜), 끼(에너지·탤런트), 깡(용기), 꼴(디자인), 끈(네트워킹)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는데 시설공단이 이 내용을 터널 위에 게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온라인에서는 "부산시 산하 공무원들끼리만 돌려보면 될 이야기를 터널 위에다 왜 예산을 들여 붙여놓았느냐", "부산시설공단의 용비어천가", "흉물이다" 등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부산시설공단은 5차례에 걸친 디자인경영위원회 회의에서 노후 시설물을 중심으로 감동 문구를 설치해 미관을 개선하자는 아이디어가 제시됨에 따라 도로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문제의 문구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부산시가 가림막으로 문구 가린 모습.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시설공단은 이 문구를 설치한 이후 부정적인 의견이 확산하자 당혹해하고 있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논란이 되는 것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어떻게 할지를 논의하고 있다"며 "우선 가림막으로 해당 문구를 가리고 시설물을 철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하자 박 시장은 "안전이 중요시되는 고속도로 터널 위에 저러한 문구를 설치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일"이라며 "사전에 보고받지 못해 미리 막지 못한 것은 안타깝지만, 즉각 시정해 혼란을 방지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일로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시는 물론 시 산하 기관들이 업무처리를 해나갈 때 시민 눈높이에 맞는지부터 세심히 살필 것을 당부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460 [아침을 열며]‘당분간’ 아프지 않고 싶지만 랭크뉴스 2024.05.27
26459 ‘민희진 해임 반대’ 탄원서 낸 침착맨…직접 밝힌 이유 랭크뉴스 2024.05.27
26458 [기고]전세사기특별법, 헌법적 논란 초래한다 랭크뉴스 2024.05.27
26457 '경영권 불법승계' 이재용 오늘 2심 첫 재판…1심은 전부 무죄 랭크뉴스 2024.05.27
26456 [백상논단]베이비부머가 주도하는 지역발전 랭크뉴스 2024.05.27
26455 임영웅 "수중전 즐겨봅시다"…상암벌 5만명 '믿어요' 떼창 랭크뉴스 2024.05.27
26454 '여의도 대통령' 이재명, 연금-특검 투 트랙으로 이슈 속도전 랭크뉴스 2024.05.27
26453 北 "6월4일 전에 위성발사"…한중일정상회의 직전 日에 통보(종합) 랭크뉴스 2024.05.27
26452 한중 외교안보대화 신설…'공급망 안전판'도 만든다 [한일중 정상회의] 랭크뉴스 2024.05.27
26451 중국과 FTA, 일본과 수소협력... 尹, 동북아 정상외교 5년 만에 복원 랭크뉴스 2024.05.27
26450 간병일 끊기고 알바는 잘렸다…의료공백에 엮인 '을의 눈물' 랭크뉴스 2024.05.27
26449 "데이트폭력 올 들어 4400건인데 구속은 단 82명뿐"…대체 왜? 랭크뉴스 2024.05.27
26448 삼성 콕 찍어 면담한 중국 경제 사령탑… "AI·첨단제조업에서 협력 확대하자" 랭크뉴스 2024.05.27
26447 '붕괴 불안감' 확산 연세대 기숙사…전문업체 “구조물 안전 문제없다” 랭크뉴스 2024.05.27
26446 한·중 ‘2+2 외교안보 대화’ 신설···FTA 2단계 협상도 재개 랭크뉴스 2024.05.27
26445 "테슬라주주들, 머스크에 76조원 스톡옵션 지급안 반대해야" 랭크뉴스 2024.05.27
26444 "몇 년째 방 안에"…CNN 주목한 韓 '은둔형 외톨이' 청년들의 실태 랭크뉴스 2024.05.27
26443 “1억2000만 빌려주고 이자 1100만”…구청 직원에 벌금 700만원 약식기소 랭크뉴스 2024.05.27
26442 텍사스 등 美 중남부 폭풍에 최소 11명 사망…1억명 위협 랭크뉴스 2024.05.27
26441 "월 206만원을 어떻게 내나요"…‘필리핀 이모’ 최저임금 적용에 '갑론을박' 랭크뉴스 2024.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