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내달 선거결과 따라 극우정당 이합집산 전망


AfD 막시밀리안 크라 의원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소속 의원의 나치 친위대 옹호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독일대안당(AfD)이 유럽 극우정당 모임에서 퇴출됐다.

유럽의회 정치그룹(교섭단체) '정체성과 민주주의'(ID)는 23일(현지시간) AfD 소속 유럽의회 의원 9명을 제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독일 dpa통신과 디차이트 등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극우정당 동맹(Lega) 소속인 마르코 자니 ID 대표가 표결에 부친 제명안에 소속 정당 대표 8명 가운데 5명이 찬성했다. AfD는 문제의 발언을 한 막시밀리안 크라 의원만 제명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ID에는 AfD와 동맹, 프랑스 국민연합(RN), 벨기에 플람스 벨랑(Vlaams Belang·플랑드르의 이익), 오스트리아 자유당(FPOe) 등 극우 성향 정당이 속해 있다.

AfD 소속 막시밀리안 크라 의원은 지난 18일 이탈리아 일간 라레푸블리카 인터뷰에서 "친위대 제복을 입었다고 해서 자동으로 범죄자라고 말하지는 않겠다"며 나치 준군사조직인 친위대(SS)를 두둔했다.

이 발언은 즉각 다른 나라 극우정당의 반발을 샀다. RN의 마린 르펜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이 단체와는 깨끗하게 결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옛 동독 지역을 중심으로 이민·유럽연합(EU)에 대한 반감을 자극해 기세를 올리던 AfD는 최근 잇따른 스캔들로 주변국 극우의 반감을 사다가 크라 의원의 나치 옹호 발언으로 결정타를 맞았다.

오스트리아 자유당 선거 구호 "EU의 미친 짓을 멈춰라"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AfD는 올해 1월 소속 정치인들이 이주민 수백만명의 추방을 논의한 비밀모임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러시아 스파이 의혹마저 제기됐다.

AfD는 간첩·뇌물수수 혐의로 나란히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유럽의회 선거 1·2순위 후보 크라와 페트르 비스트론을 유세에서 제외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퇴출을 막지는 못했다.

현재 ID의 유럽의회 의석은 59석으로 AfD 의석이 레가·RN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배정받는 독일의 극우정당이 교섭단체에서 떨어져 나감에 따라 내달 6∼9일 유럽의회 선거 결과에 따라 극우정당들이 이합집산할 전망이다.

유럽의회 7개 교섭단체 가운데 또 다른 우파 성향 모임인 '유럽 보수와 개혁'(ECR)에 폴란드 법과정의당(PiS)과 이탈리아형제들(Fdl)을 중심으로 의원 68명이 속해 있다. ID가 ECR보다 더 우익 극단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AfD는 이날 성명에서 "ID의 결정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투표 당일과 이후는 낙관적으로 본다"며 "새 회기에도 강력한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매체 ARD는 "AfD가 선거 직전 자멸했다"며 "이제 우파 정당들 스스로 재편해야 하지만 ID와 ECR의 통합은 먼 것으로 보인다. AfD가 어디 들어갈지도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897 [속보] 서울대병원 '무기한 휴진' 일주일 만에 중단..."지속가능한 투쟁으로" 랭크뉴스 2024.06.21
23896 피의자 모친에 성관계 요구하고 강제추행한 경찰 징역 6개월 랭크뉴스 2024.06.21
23895 세 뿔 공룡 트리케라톱스 조상 찾았다 랭크뉴스 2024.06.21
23894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 무기한 휴진 중단 랭크뉴스 2024.06.21
23893 中 극한의 저가경쟁, 결국 독 됐다… 상반기 쇼핑축제 매출 사상 첫 역성장 랭크뉴스 2024.06.21
23892 [속보] 서울의대 비대위 "전면휴진 중단…교수 73.6% 휴진 중단 의견" 랭크뉴스 2024.06.21
23891 [속보] 서울대병원 무기한 휴진 중단…교수 73.6% "지속 가능한 투쟁으로 전환" 랭크뉴스 2024.06.21
23890 '가족 돈 문제'로 몸살 앓는 스타들... 유독 관대한 '친족상도례' 탓? 랭크뉴스 2024.06.21
23889 미국서 태권도장 운영하는 한인 가족, 성폭행 위기 소녀 구출해 화제 랭크뉴스 2024.06.21
23888 [2보] '얼차려 훈련병 사망' 중대장 등 2명 구속…"증거인멸 우려" 랭크뉴스 2024.06.21
23887 청문회 불려나온 '尹통화' 3인방, "무슨 지시받았나" 묻자‥[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6.21
23886 ‘채 상병 수사외압’ 임기훈·이시원, 통화이유 묻자 “기억 안 나” “답변 불가” 랭크뉴스 2024.06.21
23885 '팔고 쪼개는' SK네트웍스…SK그룹 5번째 중간지주사 전환하나 랭크뉴스 2024.06.21
23884 [단독] ‘100억 횡령’ 우리은행 직원, 인감증명서 여분 요청해 허위 대출 랭크뉴스 2024.06.21
23883 [속보] '얼차려 훈련병 사망' 사건 중대장·부중대장 구속 랭크뉴스 2024.06.21
23882 도쿄도지사 선거 게시판에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 무더기 포스터 논란 랭크뉴스 2024.06.21
23881 김여정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 생길 것”…대북 전단 살포에 랭크뉴스 2024.06.21
23880 “엎치락뒤치락”…엔비디아, MS에 시가총액 1위 다시 내줘 랭크뉴스 2024.06.21
23879 박정훈 대령 “‘외압으로 느끼십니까’ 유재은이 물었다” [전문] 랭크뉴스 2024.06.21
23878 [속보] ‘얼차려 훈련병 사망’ 부대 중대장 등 2명 구속 랭크뉴스 2024.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