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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기자 ▶

뉴스 현장에서 사실을 확인하는 현장검증입니다.

지난해 음주운전 차량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159명, 다친 사람은 2만여 명에 달합니다.

여전히 활개치는 음주운전에 참다못해 직접 단속에 나선 시민들이 있는데요.

이들은 왜 도로로 나선 건지 현장에서 확인해 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주 토요일 새벽 4시, 경기도 평택.

흰색 승용차가 쏜살같이 내달리고 검은색 차량이 뒤를 쫓습니다.

[경찰]
"<112입니다. 말씀하세요.> 음주운전 의심차량 신고하려고요. 술 취해 비틀비틀한 채로 타셨는데…"

추격을 눈치 챈 차량이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다 갑자기 우회전으로 방향을 틀고,

[경찰]
"<안성IC 가는 방향이요?> 지금 이 분 되게 난폭하게 운전하고 있어요."

신호를 무시한 채 차들 사이를 아찔하게 오가며 속도를 한계치까지 끌어올립니다.

시속 190km.

빠른 속도로 달아나 버리자, 주변에서 대기하던 또다른 시민들이 나타납니다.

"엄청 빨리 달리고 있어요. 180km 이상 달리고 있어요. <무리하게 하지 마시고…사고 우려가 있어서요.>"

막다른 길에 이르러서야 멈춰선 차량.

시민들이 운전자의 도주를 막아서자 경찰이 도착합니다.

음주측정 결과는 면허 정지 수치.

[음주운전자 (음성변조)]
"'음주운전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닌데'라는 생각을 좀 많이 했는데, 제가 이렇게 상황을 맞닥뜨리다 보니까 착잡하네요."

주변에서 포착된 또다른 음주운전 의심 차량.

차선을 마구 넘나들며 추격을 뿌리치고.

막다른 길에 다다르자 갑자기 후진을 하더니 뒤쫓던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사고났어."

그제서야 차에서 내린 운전자.

[음주운전자 (음성변조)]
"<음주하셨죠?> 네."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치가 나왔습니다.

어젯밤 11시부터 약 7시간 동안 음주운전자 6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렇게 함께 모여 음주운전자를 쫓고 있는 시민은 30여 명.

한 달 전부터 참여한 이 남성은 임신 중이던 부인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유산을 한 게 계기가 됐습니다.

[음주운전 추격 시민 A]
'애를 잃었어요. 음주운전자한테…그런데 태어난 애를 잃은 게 아니라 태아야. 배 속에 있는 애…"

음주운전 차량에 소중한 친구를 잃은 사람.

[음주운전 추격 시민 B]
"친구가 야간에 일하고 퇴근하는 길에 음주운전 역주행 트럭에 정면충돌을 해서 현장 즉사해서…"

음주운전 사고로 장애인이 된 사람도 있습니다.

[음주운전 추격 시민 C]
"한쪽 다리가 다 으그러질 정도로 해서 장애가 좀 심하게 남아서 한 1년 정도 병원 생활을 했었습니다."

이들을 한데 모은 대표는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추격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 공개하고 있습니다.

['음주운전 추격'시민 대표]
"이렇게 음주운전자가 많다는 걸 좀 우리가 알려볼까라는 생각으로 시작을 하게 됐어요. 본업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거예요."

전문가들은 이같은 사적제재 확산의 배경으로 사법체계와 공권력에 대한 불신을 꼽습니다.

[곽금주 교수/서울대 심리학과]
"우선은 사법체계에 대한 불신이에요. 또 너무나 느리게 진행되는 거. 이러한 것들로 국민들은 답답하고 알고 싶어 하거든요."

하지만 무분별한 사적 제재는 2차 피해나 공권력의 약화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절제와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현장검증 김태윤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안준혁 / 자료조사: 최은지 / 영상제공: 음주운전 헌터 올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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