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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봉쇄됐던 북한 국경이 다시 열렸지만 북한의 경제 사정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구시대적인 계획경제에 집착하는 북한 당국이 허가 받지 않은 상거래와 외화거래를 금지했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나면서 환율 상승과 물가 불안이 더 악화됐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로 북한이 3년 넘게 국경을 닫아걸고 중국과의 밀무역마저 차단되면서 물자 부족 속에 물가는 급등했습니다.

[최은지/가명/지난해 10월 탈북/음성변조 : "중국 옷이 (북한 돈) 5만 원짜리였으면 50만 원으로, 맛내기(중국 조미료) 가격이 2만 원이었으면 1kg에 20만 원, 40만 원으로 오르는 거예요."]

이에 우리의 경찰청에 해당하는 북한 사회안전성은 지난해 8월 경제 통제를 강화한다는 포고문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엔 허가받지 않은 개인, 기업 간 상행위와, 외화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당시 '반드시 환율을 잡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시중의 달러 유통을 막아 환율 폭등을 유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8월 1달러에 9천 원대였던 북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사상 최초로 만 원을 넘긴 뒤에도 꾸준히 올라 지난 3월 만 2천 원대로 올랐습니다.

[최지영/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통제하거나 개입하는 정책을 펴면 시장에 외화가 나오지 않고 외화를 비축하려는 수요는 많아지면서 환율이 올라가고 그 얘기는 이제 북한의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대북 소식통은 올해 들어 심각성을 인식한 김 위원장이 고위 경제 관료 일부를 해임하고, 지난 3월부터 다시 상행위와 외화 거래를 허용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억눌렀던 수요를 폭발시키며 환율은 지난달 초 한때 만 4천 원을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포고문 발표 이후 8달 만에 60% 이상 급등한 겁니다.

당국의 허술한 환율 정책에 혼란이 이어지면서 실무자들조차 상부의 통화 관리 능력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등 난맥상이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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