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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지난 4일 오전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의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VIP(윤석열 대통령) 격노설’을 언급한 해병대 관계자들의 녹취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의 휴대전화에서 김 사령관이 해병대 관계자와 통화하며 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취지로 언급하는 내용의 녹취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김 사령관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통화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최근 해병대 고위 관계자에 대한 참고인 조사에서도 ‘김 사령관으로부터 VIP 격노 발언을 들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만이 아니라 또 다른 해병대 관계자도 김 사령관으로부터 윤 대통령의 격노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8월1일 해병대 내부 회의에서 김 사령관으로부터 해당 발언을 들었다고 했다.

공수처는 김 사령관과 통화했던 당사자인 해병대 고위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녹취 파일을 제시하기도 했다. 녹취 파일을 접한 해병대 관계자는 ‘김 사령관으로부터 윤 대통령 격노 발언을 전해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 격노설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대통령실의 개입 의혹을 연결 짓는 주요한 수사 단서다. 앞서 박 대령은 김 사령관이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에 대해 “국방부에서 경찰 인계 서류에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빼라고 한다”며 “대통령실 회의에서 VIP(윤 대통령)가 격노하면서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정말 VIP가 맞느냐”고 재차 묻자 김 사령관이 고개를 끄덕였다는 것이 박 대령의 주장이다.

김 사령관은 윤 대통령 격노설과 관련해 자신이 발언한 사실이 없다며 반박해오고 있다. 김 사령관은 1차 조사에 이어 지난 21일에 있었던 2차 조사에서도 이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에 수사팀이 박 대령과 김 사령관에 대한 대질조사를 시도했지만, 김 사령관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무산됐다. 당시 김 사령관은 “해병대를 책임지고 있는 최고 지휘관과 부하가 대면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해병대에 더 큰 상처를 준다”며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대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격노 발언에 대한 해병대 고위 관계자의 진술과 물증이 나온 만큼, 공수처가 조만간 김 사령관을 다시 불러 조사할 거라는 관측이 높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을 조사하기 위한 당위성도 확보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채 상병 사건에는 해병대·국방부 관계자들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등 현 정부 고위 인사들이 공수처에 대거 고발된 상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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