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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4년 1분기 가계동향
픽사베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가계가 벌어들인 월평균 명목 근로소득(1인 이상 전국가구)이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경기가 둔화하면서 실적이 악화한 대기업들이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줄인 영향이다. 근로소득에 사업·재산소득 등을 더한 전체 가계소득은 전년동기대비 1.4% 늘었으나 물가상승률(3.0%)에는 못 미쳐 가계의 실질소득은 후퇴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지난 1분기 우리나라 1인 이상 전국 가구(농림어가 포함)의 명목 월평균 소득은 512만2천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했다. 3개 분기 연속 증가세다. 가구소득은 근로소득·사업소득·재산소득·이전소득·비경상소득을 합산한 소득이다.

하지만 가구소득 중에 가장 큰 비중(64.3%)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은 329만1천원으로 집계돼 1.1%(이하 전년동기대비) 뒷걸음질했다. 명목 근로소득은 2021년 1분기(-1.3%)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반면 전체 가구에서 사업소득은 87만5천원, 이전소득은 81만8천원으로 각각 8.9%와 5.8%씩 증가했다. 농림어가를 제외한 도시근로자가구의 지난 1분기 월평균 가구소득은 620만원(근로소득 521만2천원)을 기록했다.

명목 근로소득 감소는 고소득 봉급자의 ‘상여금 급감’ 영향이 컸다. 지난해 기업 실적이 부진하면서 1분기 상여금 지급이 대폭 줄어서다. 통상 기업은 전년도 사업실적을 바탕으로 연말·연초에 상여금을 지급한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동향수지과장은 “5분위(소득 상위 20%) 가구의 근로소득이 감소하면서 전체 근로소득이 줄었다”며, “일부 주요 대기업에서 상여금이 줄거나 없었던 측면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소득분위별로 근로소득을 보면 상위 5분위(806만7천원, -4.0%)를 제외하고 하위 1분위(24만1천원·+6.6%), 2분위(138만6천원·+1.8%), 3분위(260만6천원·+3.8%), 4분위 (415만1천원·+0.7%)에서 모두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아 가계의 실질소득은 크게 쪼그라들었다. 지난 1분기 소비자물가(3.0%)를 고려하면 가구 명목소득 증가(1.4%)에도 불구하고 실질소득은 1.6% 후퇴했다. 1분기 기준으로 가계 실질소득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21년(-1.0%) 이후 3년 만이고, 감소 폭은 2017년 이후 가장 크다.

근로소득만 떼어 보면 실질소득 감소폭이 훨씬 더 커졌다. 전국 가구의 1분기 실질 근로소득은 전년동기대비 3.9% 감소했는데, 1분기 기준으로 실질 근로소득 감소 폭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컸다. 전체 분기로 넓혀보더라도 1분기 가계 실질근로소득은 2020년(-5.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출 부문에서는 고물가·고금리 여파가 드러났다. 전국 가구의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지출액은 398만4천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했다. 세금·사회보험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소비지출도 3.0% 오른 290만8천원을 기록했고, 7개 분기 연속으로 소비지출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넘어섰다. 특히 과일·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뛰면서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40만4천원)은 7.2% 증가했고, 음식·숙박 지출(42만7천원)은 5.8% 늘었다. 비소비지출로 분류되는 이자비용(13만8천원)은 11.2%나 늘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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