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괴산 불정면 행정복지센터에 기부…지금까지 1억1005만원
괴산 불정면 ‘쇼핑백 기부천사’가 지난 22일 불정면 행정복지센터에 건넨 돈다발. 괴산군 제공

“아이스크림인 줄 알았는데 열어보니 2000만원이 들어있었다.”

이름을 알리지 않은 독지가가 충북 괴산군 불정면 행정복지센터에 현금 2000만원을 기부했다. 불정면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2021년부터 수시로 나타났던 ‘쇼핑백 기부천사’로 추정한다.

지난 22일 오전 10시35분께 불정면 행정복지센터에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들어섰다. 이 남성은 아이스크림을 담는 종이가방(쇼핑백)을 주민복지팀에 건넸다. “어려운 사람 돕는 데 써 주세요”란 말을 남기고 그대로 돌아 나갔다. 봉투를 받은 임효진 주민복지팀 주무관은 “당시 다른 민원인이 있어 제대로 말을 건네지도 못했다. 아이스크림인 줄 알았는데 돈이 들어있었다. 그 독지가는 채 10초도 안 돼 그냥 행정복지센터를 나간 뒤 사라졌다”고 말했다. 봉투 안에는 만 원권 100장 20묶음이 들어있었다.

불정면 행정복지센터는 이 남성을 지난 2021년부터 수시로 돈을 기부하는 ‘쇼핑백 기부천사’로 기억한다. 돈이 든 쇼핑백을 두고 홀연히 사라지는 기부 방법, 희끗희끗한 머리, 수수한 차림새,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의 나이 등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괴산 불정면 ‘쇼핑백 기부천사’가 지난 1월 불정면 행정복지센터에 건넨 돈다발. 괴산군 제공

이 남성은 지난 1월 8일에도 2천만원이 든 쇼핑백을 두고 사라졌다. 당시 그는 손가락으로 쇼핑백을 가리키며 입 모양으로 천천히 “이, 거, 놓, 고, 가, 요”고 한 뒤 사라졌다. 그는 2021년에 200만원과 805만원, 2022년엔 두 차례 1천만원씩을 두고 갔다. 지난해 1월과 7월에도 2천만원이 든 쇼핑백을 두 차례 두고 갔다. 그가 지금까지 기부한 성금은 1억1005만원이다.

불정면은 이 남성이 기부한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입금했으며, 이 남성이 바라는 대로 저소득층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쓸 참이다. 손형기 불정면 주민복지팀 주무관은 “이름 등 신분이 알려지는 것을 바라지 않아 우리도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다. 불정면에 사는 참 고마운 분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1794 36년 만의 우승 노리는 네덜란드…레반도프스키 ‘벤치’ 폴란드가 막아낼까[유로2024] 랭크뉴스 2024.06.16
21793 인천 상가에서 여성 차량 납치해 900만원 인출… 30대 체포 랭크뉴스 2024.06.16
21792 '러·중 주도' 브릭스 진영, 우크라 평화회의 공동성명서 빠져 랭크뉴스 2024.06.16
21791 4개월 전 ‘동해 시추’ 이미 결정…윤 대통령 ‘직접 발표’ 끼어들었나 랭크뉴스 2024.06.16
21790 상속세율 ‘뭉터기 인하’ 드라이브…대물림 심화·세수 부족 우려 랭크뉴스 2024.06.16
21789 메카 성지순례 도중 요르단인 14명 사망, 17명 실종 랭크뉴스 2024.06.16
21788 "정말 징그러워 죽을 지경"…'팅커벨' 사라지자마자 '이 벌레' 나타났다 랭크뉴스 2024.06.16
21787 대통령실 "北 구조물, 대전차 방벽 유사… 푸틴 방북, 아쉽단 방증" 랭크뉴스 2024.06.16
21786 "어릴 때 갖고 놀던 다마고치 가격이 무려"…추억의 장난감들 얼마에 팔렸나 보니 랭크뉴스 2024.06.16
21785 인천 미추홀구 상가 지하주차장 특수강도 사건 피의자 나흘 만에 검거 랭크뉴스 2024.06.16
21784 이태원 참사 분향소 499일 만에 철거‥"새 길로 가겠다" 랭크뉴스 2024.06.16
21783 "산책 나갔다가 몸에 500마리"…'팅커벨' 사라지자 '이 벌레' 습격 랭크뉴스 2024.06.16
21782 "병원 폐업 전날 통보" 월급 떼먹는 사장 느는데…법 개정은 하세월 랭크뉴스 2024.06.16
21781 “전날 굶어서 억지로 먹었다” 다 먹고 환불 요청한 ‘황당’ 손님 랭크뉴스 2024.06.16
21780 “무제한 자유 허용될 수 없다”…정치권 막판 중재 시도 랭크뉴스 2024.06.16
21779 SK, 17일 최태원 회장 이혼 항소심 입장 발표 랭크뉴스 2024.06.16
21778 대통령실도 거든 ‘배임죄 폐지’, 주무부처 법무부는 “검토 없어” 랭크뉴스 2024.06.16
21777 미 전문가 “조류 인플루엔자 사람 감염 확산 시간 문제” 랭크뉴스 2024.06.16
21776 명의는 "거세" 21번 말했다…50대 되면 이 검사 필수다 랭크뉴스 2024.06.16
21775 이재명 팬클럽, 급기야 판사 탄핵 돌입…"국회가 파면시켜라" 랭크뉴스 2024.06.16